김동욱칼럼

2018 뉴저지 북미 원주민 선교 동행기 4

김동욱 1 2018.08.21 20:49

6시에 일어났다. 숙면을 취하긴 했지만, 잠은 많이 부족한 상태였다. 어젯밤 늦게 자리에 들었었다. 침대가 얼마나 좋은 곳인가를 체험한 밤이었다. 일어나서 바로 욕실로 향했다. 샤워를 마치고 나오니 잠에서 깨신 김종국 목사님께서 웃으시면서 "왜 잠도 못자게 일찍 일어나셔서 왔다갔다 하시느냐?"고 불평(?)을 하셨다. 나는 누군가와 한 방을 쓰면, 항상 내가 먼저 일어난다. 같이 잠을 자는 사람에게, 내가 샤워를 하는 동안이라도 더 잘 수 있게 하려고, 늘 그렇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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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식사를 호텔에서 했다. 김종국 목사님께서 이것저것 챙겨 주셨다. 그야말로 난 입만 가지고(?) 자리에 앉았다. 우리가 막 식사를 시작하려는데 전선옥 권사님과 박은숙 집사님께서 오셨다. 우리 새언약교회 식구들이 모두 모였다.

 

호텔에서 2순 본부까지는 걸어서 이동할 수 있는 거리였다. 북한식 표현으로 하면 오늘은 장마당을 여는 날이었다. 한글로 이름을 써 주는 테이블, 네일을 예쁘게 칠해 주는 테이블, 한복을 차려 입고 사진을 찍게 해 주는 테이블, 수지침을 놓아주는 테이블, 모자를 나누어 주는 테이블... 손님(원주민)들이 많이 오는 테이블도 있고, 그렇지 않은 테이블도 있었다. 네일을 칠해 주는 테이블과 수지침을 놓아주는 테이블이 단연 인기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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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식사 시간이 되었다. 내가 염려하던, 내가 지금껏 단기 선교 여행 조차 생각지 않게 했던 일이 생겼다. 오늘 점심 식사는 원주민들이 제공한다는 것이었다. 물론 원주민들의 메뉴였다. 원주민들과 커뮤니케이션이 제대로 되지 않아 우리는 우리대로 점심 식사를 준비했었다. 나는 '우리 것'을 먹으면 되겠지 하고, 밥을 타러 갔다가 야단(?)을 맞았다. 우리가 준비한 음식은 저녁에 먹기로 했단다. 부순장님께서 우리가 준비한 음식을 조금 주셔서 완전히 굶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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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민들의 민속춤, 우리 한국의 고전 무용, 부채춤, 탈춤, 태권도 시범 등 '문화 축제'가 펼쳐졌다. 원주민 대표가 기도를 했다. 그 땅과 그 땅의 주민들, 그리고 우리를 위하여. 물론 그들의 신에게 하는 기도였다. 김종국 목사님께서 김학룡 목사님(2순 담당 목회자)에게 "가서 추장에게 우리도 이 땅과 이 땅의 주민들을 위하여 기도하겠다"고 이야기를 하라셨다. 추장이 김학룡 목사님의 이야기를 들어 주었다. 한국말로 하나님께 기도를 드렸다. 물론 "아멘!"은 소리를 내지 않고 마음 속으로 했다. 정태희 집사님께서 고전 무용을 하실 때, 반주곡으로 찬송가를 쓰셨다. 김신 집사님께서는 용포를 입으시고 마이크를 드신 채 큰소리로 찬송가를 부르셨다. 

 

원주민들이 우리의 정체를 모를까? 알고 있으면서도 말을 하지 않는 것일까? 나는 후자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행사가 끝났다. 원주민들과 우리들, 모두가 함께 단체 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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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 많은 사진을 찍었다. 찍은 사진의 1/3 정도는 공개할 수 없는 것들이다. 원주민들이 나오는 사진의 공개는 피해 달라는 부탁을 목사님들로부터 받았다. 그 사진들을 자유롭게 공개할 수 있게 되는 날이, 우리가 원주민 거주 지역에서 큰소리로 "아멘!"을 외칠 수 있는 날이리라!

 

숙소로 돌아왔다. 짐을 챙겨야 했다. 내일 아침 일찍 오하이오 주로 향한다. 그곳에 있는 한인교회에서 1박하고, 토요일 아침에 뉴저지로 향할 예정이다.

 

호텔에 있는 단원들 모두가 한 방으로 모였다. 간이 평가회를 가졌다. 원주민들이 있는 곳에서 기도를 드릴 수 있었고, 찬송가를 부를 수 있었음에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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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 2018.08.21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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