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욱칼럼

가장 소중하고, 가장 두려운 하나님

김동욱 0 2017.01.17 00:35

자문해 본다.

나에게 가장 소중한 상대가 누굴까?
나에게 가장 두려운 상대가 누굴까?

나에게 가장 소중한 상대는 하나님이어야 한다.
나에게 가장 두려운 상대는 하나님이어야 한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

단순히 하나님이 나에게 가장 소중한 상대라고, 하나님이 나에게 가장 두려운 상대라고, 관념적으로 느끼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삶 가운데에, 하나님이 가장 소중한 상대로, 가장 두려운 상대로, 자리하고 있는 것일까?

그렇다고 답을 할 수가 없다.
바람과는 달리, 하나님은 두번 째나 세 번째, 어떤 경우에는 더 뒤로 밀려나 있는 경우가 많다.

피곤해도, 회사에는 지각을 하지 않는다.
바쁜 일이 있어도, 누군가와의 약속은 지킨다.
그런데, 피곤하다고, 수면이 부족하다고, 하나님과의 약속은 어긴다.

하나님께 예배드리기로 약속을 했는데, 그 약속을 종종 어긴다.
혼자 드리는 예배가 아니고, 교우들 중 누군가와 함께 드리는 예배라면, 피곤해도, 수면이 부족해도, 예배를 드리러 나갔을 것이다.
하나님보다 교우가 더 두려운 상대가 되어 있다.

아무리 피곤해도, 회사에서 잠을 자진 않는다.
출근하는 기차 안에서 성경을 읽기로 한 하나님과의 약속은 종종 어긴다.
회사가 하나님보다 더 두려운 존재가 되어 있다.

생각으로만이 아니라, 관념으로만이 아니라, 삶으로 하나님을 예배할 수 있기를 기도한다.

하나님을 나의 가장 소중한 상대로, 하나님을 나의 가장 두려운 상대로, 그렇게 높여 드리며 살고 싶다.
그렇게 살아야 한다.
꼭 그렇게 살고 싶다.

나의 바람이 아무리 커도, 나의 힘으로, 나의 결심만으로 할 수 없는 일인 것을 안다.
하나님께서 도와 주시길 기도한다.

하나님을 나의 가장 소중한 상대로, 하나님을 나의 가장 두려운 상대로, 흔들림없이 모시고 살아갈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도와 주시길 간절히 간절히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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