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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가들의 길을 따라 14

백의흠 목사 1 2017.11.08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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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시 10분에 내가 탄 American Airlines이 gate를 떠나 움직이기 시작하여 42분에야 비로서 이륙한다.

30분 이상을 출발하기 위해 빙빙 활주로를 돈 것이다.

암스테르담 공항은 활주로가 길다.

약 0.2-0.3마일 가량의 간격을 두고 비행기가 줄을 썻다.

아마 30초 정도의 간격으로 비행기가 출발하는 것 같다.

네덜란드에 올 때 변목사가 탄 비행기가 들어 설 gate가 없어서 활주로에 한 시간씩 그냥 서 있었다고 하는데 맞다.

이렇게 비행기가 많으니.

 

어제밤에 2시간 30분 밖에 자지 못해 눈이 저절로 감기지만 이륙하는 장면과 공중에서 육지의 모습을 보기 위해 억지로 눈을 뜬다.

몇번의 이런 과정을 되풀이한 가운데 비행기가 이륙하자 잠이 싹 달아났다.

공중에서 본 네덜란드는 운하가 많다.

네덜란드를 구경하면서 느낀 것이지만 공중에서 본 모습이 그것을 여실히 증명한다.

도로와 운하가 어울려 져서 운하가 도로만큼 많다.

비행기가 이륙하자 비가 오는 듯한 소리가 들린다.

정말 그 소리인지 모르지만 구름 아래로 큰무지개가 잠깐 보인 것으로 보아 비가 온 것 같다

우리 비행기가 출발할 때 암스테르담 공항에는 비가 왔다가 곧 개였다.

비행기가 이륙하고 금방 바다가 보이고 바다에  있는 유전들과 떠 있는 큰 유조선들도 보인다.

바다의 색깔이 산뜻하지 못한 파랑색과 깨끗하지 못한 초록색이 함께 어울려  군데 군데 플로리다의 늪지대와 같은 색깔과 모습이고 늪지대처럼 보이다.

그러나 늪지대가 아니고 깊은 바다, 낮은 바다겠지.

어쩌면 바다와 하늘이 섞여져 있는 색깔인 지 모르겠다.

바다 가운데 흰 파도 같은 것들이 점처럼 흩어져 있다.

 

아주 하얀 구름들이 밑에 히말리아 산맥의 흰눈 처럼 떠 있다.

마치 설원과 같다.

그리고 다양한 형태의 구름으로 바뀐다.

공중에서 바라 본 하늘은 맑고 깨끗했다.

 

다시 육지가 보인다.

밭들과 집들이 어울려 있다.

이미 네덜란드는 벗어 났을 것이고 여기가 영국인가? 프랑스인가?

그리고 다시 해변가와 바닷가 마을들이 보인다.

그런데 바다 속에 수백개의 풍력 발전기들이 있다.

내가 독일에 풍력 발전기가 많다고 하자 김동일 목사가 캘리포니아에는 수천개의 풍력 발전기가 있다고 말한 것이 이해가 된다.

 

비행기가 구름 위로 올라가자 육지나 바다가 전혀 보이지 않고 비행기는 가지 않고 그냥 구름 위에 떠 있는 것 같이 느껴진다.

12시가 조금 지나자 점심을 준다.

갈 때 준 식사보다 더 좋아 보이고 다양해 보인다.

"치킨을 먹겠냐?" "파스타를 먹겠냐?"고 물어 본다.

나는 치킨을 먹었다.

서양 사람들의 식사는 별거 아니지만 그래도 먹을만 했다.

 

점심을 먹고 억지로 잠을 청했다.

졸면서 불편한 가운데 잠을 자다 깼다.

의자가 뒤로 제쳐지지 않아 마치 서서 조는 것 같았다.

도저히 불편해서 옆 사람 의자에 붙은 단추를 누르고 힘을 줘서 내 의자를 젖히니 의자가 젖혀졌다.

너무나 편했다.

‘이렇게 편한 걸, 바보처럼 불편하게 잤구나!”

시간을 보니 이제야 2시 20분이다.

아직 4시간 이상을 가야 하구나.

너무 지겹다.

여행하는 가운데 가장 힘든 것은 비행기 타는 것이다.

전에는 비행기 타는 것이 신나고 재미있었는데 이제는 지겹다.

비행기 타기 전까지 수속하는 과정도 지겹고 검사도 지겹고, 비행기 타기 위해 기다리는 것도 지겹고.

전에 어떤 목사님이 초창기 비행기를 탈 시기에는 재미 있었는데 수없이 타다 보니 지켜워서 “또 타!”하면서 한탄 했다 하던데, 그리 비행기를 많이 타지 않고 장거리도 많이 가지 않은  나도 지겹고 싫다.

아내는 비행기 타기 싫어서 한국 가기 싫다고 자주 말한다

 

한참 밑에는 계속해서 구름이 나타나 있다.

모든 하늘에는 구름이 다 있는 것인가?

지금은 대서양 바다 한가운데를 날고 있을텐데.

한시간 정도 또 억지로 잠을 청했다.

날고 날아도 똑같은 장면만이 나온다.

그러다가 저 멀리 구름 없는 하늘색 하늘이 보인다.

바다인가? 너무 높이 떠 있어 바다는 안 보이고 밑을 쳐다 봐도 하늘만 보인다.

유럽 시간으로 4시 30분이 되니 Stewardess가 작은 스넥과 아이스 크림, 음료를 나누어 준다.

스튜어디스를 자세히 보니 적어도 내 나이는 된 백인 여자와 50살 정도 된 백인 여자이다.

이렇게 나이 들어도 고된 스튜어디스직을 하고 있구나 .

 

밑으로 섬들이 보인다.

이쪽 대서양에는 크고 작은 이어진 많은 섬이 없는데.

밑이 캐나다 쪽인가?

산 위에 눈들도 보인다.

사람들이 사는 것 같지 않다. 그러나 멋있다.

Greenland인가?

수많은 호수와 꼬불꼬불한 해안선, 천이 갈기갈기 찢어지고 구멍 난 것 같은 거대한 섬.

수백개 수천개의 호수와 강들도 보인다.

높은 산들 위에 거대한 눈 덩어리, 그리고 산 한편으로, 햇살이 들지 않는 곳의 땅에 눈들이 쌓인 곳이 보인다.

높은 산 위에 거대한 호수들.

장관이다.

엄청난 대륙이다.

초입에서 항구 같은 것이 보인 것 같은데 오랫동안 가도 마을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캐나다의 Prince Edward Island  아니면 Greenland가 분명했다.

비행기 타고 가도 이런 멋있는 자연은 처음이다.

밑을 쳐다 보느라고 넋을 잃고 있다.

힘듦도 약간의 어지러움증도 문제가 아니다.

수백개의 찢어진 조각조각 같은 섬들도 보인다.

저 섬들도 실제로는 크겠지.

육지 깊숙이 까지 이어진 호수 같고 강 같은 해안선들. 그리고 기나 긴 강들이 수없이 많다.

드디어 사람들이 인위적으로 만든 것 같은 길 같은 것이 보인다.

그리고 마을과 도시가 보이는 것 같다.

그런데 너무 높아서 자세히 알 수가 없다.

집들인 지, 아니면 하얀 흙인지, 눈인지?

위에서 얼룩진 하얗게 보인 것은 땅인 것 같고 드디어 창고 같은 건물 서너채가 보인다.

지구상에는 아직도 인간이 개발하지 않은 땅이 무진무궁하구나!

적어도 한반도 보다 더 큰 땅을 통과한다.

신기하게도 간혹 바다쪽이나 깊은 호수로 이어진 곳에는 구름이 없고 산이 있는 땅쪽에는 하얀 구름이 산맥과 골짜기 처럼 덮고 있다.

호수가 수천개가 아니라 수만개가 될 것 같다.

섬인 줄 알았는데 산 정상의 거대한 호수 가운데 큰 섬들도 많다.

몽불랑의 정상에 올라가지 못해 서운했는데 하나님께서는 그에 못지 않은 것을 보여 주신다.

바다를 지나가면 이 땅이 그린랜드이고 육지로 계속 나타나면 캐나다 땅일 것이다.

 

서쪽으로 향하던 비행기 기수를 남쪽으로 약간 튼다.

똑같은 장면이 한시간 이상 나온다.

너무 밑과 옆을 쳐다 보니 고개가 아프고 어지럽다.

한시간 이상 지나도 육지가 계속 나오는 것을 보고 필라델피아에 도착하는 시간을 계산해 보니 이 곳은 캐나다로, 캐나다 동북쪽에서 남서쪽으로 행하여 가는 것 같다.

 

옆의 베트남 남자가 창 밖을 보기 원하는 것 같아서 참을 수는 있지만 좀 구경하라고 화장실에 다녀 왔다.

화장실에 다녀 와서 밖을 보니 마을도 보이고 정돈된 해변도 보인다.

아마 수영할 수 있는 해변의 모래 사장이 길게 보이는 것 같다.

바닷가의 수백채의 집으로 이루어진 마을도 군데군데 나타난다.

아마 캐나다와 미국의 남서쪽으로 이어진 해안선을 따라 비행기가 비행하는 것 같다.

바닷가에는 구름이 없고 육지에는 조그만 구름들이 조각을 이루어 눈 삽으로 눈을 치고 지나가면 그 양쪽 옆에 눈조각이 남아 있는 것처럼 눈이 흩어져 있다.

아주 긴 해안선과 그 옆으로 같이 길게 난 도로들이 보인다.

 

정말 오늘 비행기의 좌석은 나에게 환상적이다.

왼쪽에는 34줄 오른 쪽에는 36줄이 있는 비행기의 27F 오른쪽 창가이기 때문에 이런 멋있는 구경을 할 수 있다.

이제 시간적으로 미국땅 메인주에 들어 섰을 것 같다.

바다의 큰 상선도 보인다.

배 뒷머리의 하얀 물결로 보아 운행하고 있는데 마치 서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상하게 다른 나라에 갔다가 미국 땅에 오면 하늘에서부터 다르게 보인다.

모든 것이 부요해 보이고 깨끗해 보이고 정돈되서.

캐나다 땅이나 미국 땅이나 같이 붙어 있고 이어져 있는 것에 불과한데 캐나다 땅은 황무지 그 자체인데 미국 땅은 정돈 되어 있고 사람이 살만 한 곳으로 보인다.

 

섬이 보인다.

미국땅 에도 육지 가까이에 10여 마일 떨어져서 섬이 있었던가?

Maine주의 육지에 거의 붙어 있는 Acadia 외에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마 내가 미처 알지 못한 수많은 섬들이 메인주에는 있을 것이다

옆으로 육지가 이어지고 바다가 있는데 비행기 밑으로 잘 정돈된 농지를 가진 육지가 보인다.

그렇다면 여기가 캐나다의 New Brunswick이나 Nova Scotia란 말인가?

필라델피아에 도달하려면 한시간 밖에 남지 않았는데.

그 시간이면 이미 미국 땅이다.

길게 늘어선 큰 섬들과 작은 섬들도 보인다.

지도가 있었으면 좋겠다.

집에 가서 지도를 봐야겠다.

길게 늘어선 섬들이 모래가 밀려와서 해안선처럼 쌓여진 모래 섬이다.

뉴저지의 대서양 바다는 이렇게 되어 있다.

Atlantic City, Ocean City도 다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도시이다.

밑에는 넓은 직사각형의 길게 늘어선 넓은 밭들이 일직선으로 정돈되어 있고 집들과 고속도로가 있다.

여기가 Massachusetts에서 Rhode Island로 이어지는 Cape Cod 같다.

'여기도 농사를 크게 하고 있구나' .

미국 땅에 그리고 육지 위로 비행기가 지나가니 마음이 놓이고 푸근하다.

밝은 하늘, 깨끗한 공기.

예린이가 한국 갔다가 미국 땅에 도착하자 마자 비행기 안에서 "미국은 공기도 신선해”라고 했다고 해서 “그 공기는 한국 공기야”라고 내가 말했는데 이제야 그 느낌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도착 시간을 40분 앞으로 또 샌드위치와 snack을 나누어 준다.

보통 두번 주는데 오늘은 세번 준다.

그리고 음료수도 또 준다.

밖에는 낮은 구름이 자옥하여 아래가 보이지 않는다.

내 귀가 멍멍해 지고 아파 오는 것을 보니 하강하는 모양이다.

도착 시간이 10분 밖에 남지 않았다.

곧 기장이 5분 있으면 도착한다고 말을 한다.

그런데 내가 창문으로 밖을 내다 보는데 비행기가 곧장 필라 공항으로 가지 않고 북쪽으로 기수를 돌리고 북으로 향하고 하강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상승한다.

20여분 동안 공항 주위를 맴돌았다.

아마 필라 공항 관제탑에서 착륙 명령이 안 떨어진 모양이다.

드디어 착륙한다.

예정 시간보다 30분 늦은 2시 20분에 도착했다.

 

류목사님도 뉴왁 공항에 도착하여 집으로 가고 있다는 카톡을 받았다.

입국 수속을 받고 가방을 찾고 문목사가 라이드를 와서 집으로 왔다.

그리고 내 차를 가지고 가게로 향하였다.

 

가게에 갔더니 아내가 웃으면서 말한다.

“구경 잘 했지! 내 덕택에. 빨리 고맙다고 그래!”

나는 “그래, 고마워! "라고 말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모든 것이 다 제자리에 있어서"

 

Comments

복음뉴스 2017.11.08 21:57
백의흠 목사님께서 열 네 차례에 걸쳐 보내주신 "개혁가들의 길을 따라" 연재를 마감합니다. 귀한 글과 자료를 제공해 주신 백의흠 목사님께 복음뉴스의 독자들과 함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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