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태신앙으로 교회를 다녔던 오래 전 어린 시절, 우리는 교회를 ‘예배당’이라고 불렀습니다. 그 때, ‘예배당에 간다’는 말은 교회간다는 말과 같았습니다. 당시엔 정말 예배가 많았습니다. 주일예배, 주일 저녁예배, 수요예배, 금요예배, 새벽예배, 그리고 사시사철 있었던 부흥집회등, 우리는 모두 예배에 많이 참석하고 뜨겁게 찬양하고 기도하면, 신앙생활을 잘 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러다가 하나님께 부름받고, 신학교를 다니면서, 교회가 예배만 드리는 곳은 아니라는 사실을 배웠습니다. 예수 보혈로 값주고 산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에는 부름받은 성도들이 이 땅에 살아 숨쉬는 동안 감당해야 할 사명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사도행전 1장 8절, ‘예루살렘, 온 유대, 사마리아와 땅끝까지 예수 증인되리라’는 사명이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몸된 지상의 모든 교회는 주님의 사랑과 그분의 임재와 능력과 구원의 역사를 세상에 전할 사명을 위임받았고, 그렇게 교회의 모든 성도들은 ‘here and now’, 지금 현재 내가 서 있는 곳에서부터 세상 끝까지 복음을 전해야 하는 선교사로 부름을 받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교회는 막연이 예배만 여러 차례 드리는 곳이 아니라, 예배와 성도의 교제를 통해서 받은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를 세상속에서 아직 예수님을 모르는 이웃들에게 증거해야 하는 선교적 사명을 가진 공동체였습니다.
신학교를 졸업하면서, 어느 정도 주님의 몸된 교회가 어떤 모습이어야 할 것인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신학교 졸업후, 저는 ‘선교적 사명을 감당하는 교회를 세우자’는 푸른 꿈을 안고 개척교회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목회현장에서 이론과 실제는 많이 달랐습니다. 매주일 예배준비하고, 심방하고, 성경 공부 인도하는 일도 시간이 모자랐습니다. 그래도 교회가 선교는 해야 한다고, 일년에 한 두번 해외 단기 선교를 계획해서 진행하고 나면, 더 이상 뭘 해야 할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그저 교회 역량이 허락하는대로 선교사님 몇 분 파송하고 후원하고 협력하는 정도로 선교적 소명을 다한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다가 십 수년 전에 우연히 미국 지역 신문에서 뉴저지에 있는 Korean church 성도들이 해캔섹 강변을 청소한다는 기사를 보게 되었습니다. 지역사회에 매우 신선한 감동을 준 기사였는데, 자세히 보니, 그 korean church가 필그림선교교회였습니다. 어찌보면 그냥 교회가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활동 정도였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관심있게 보다보니, 그건 일종의 봉사활동이 아니라, ‘교회가 미셔널 처치가 되어야 한다’는 뚜렷한 비전아래 도전받은 성도들이 삶의 현장에서 선교적 삶을 살아내는 모습들 중 하나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네이버플러스, 맘스미션, 디딤돌 아카데미, 뉴저지 실버미션, 러브뉴저지, GUM 선교회 등, 그간에 필그림 선교교회를 통해 이루어진 많은 평신도 사역들은, 제가 미처 생각도 하지 못했던 꿈, ‘미셔널 처치를 꿈꾸라’- ‘미처꿈’을 이룬 현장들이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남들은 미처 생각도 하지 못했던 꿈- ‘미처꿈’을 이루어 낸 현장을 소개한, ‘미셔널 처치를 꿈꾸라’- ‘미처꿈’ 책이 나오게 됨을 참으로 기쁘게 생각합니다.
저는 이 책이, 선교는 막연히 선교사를 해외에 파송하고, 외국인들에게 복음을 전해서 현지인 교회를 세우는 것 이상임을 미처 생각지 못했던 분들에게 ‘교회가 어떻게 선교적 소명을 here and now, 현재 각자의 삶의 현장에서 감당할 수 있는지’를 꿈꾸며 이룰 수 있는 이정표가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저와 같이 교회는 단순히 예배당이 아니라, 선교적 사명을 이루어야 할 공동체이며, 모든 성도가 선교사임을 인식하고, 주님의 부르심에 따라 ‘here and now’ 각자의 삶의 현장에서 성도들이 어떻게 그 선교적 사명을 감당하도록 도울 수 있는가를 고민하는 모든 목회자들에게 이 책을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사실 각자 바쁜 목회 현장에서 다른 교회 활동에 대해 알고 관심을 갖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언덕위의 동네가 감추어질 수 없는 것처럼, 큰 교회와 영향력을 미치는 교회는 조금 다릅니다. 게다가 좋은 사회적 영향력을 갖는 교회, 닮고 싶은 교회, 그리고, 닮을 수 있는 교회가 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입니다.
저는 '미처꿈'이라는 책이 어제 오늘에 만들어진 책이 아님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필그림선교교회는 담임 목사님과 하나가 되어, ‘미처꿈’을 교회 목회비전으로 삼아 오래 전부터 씨를 뿌렸고, 그 씨가 잎이나고 자라면서 오늘 이렇게 ‘책’으로까지 결실하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이 책은 이미 다 이룬 과거가 아니라, 과거에 씨를 뿌렸고, 지금 울창해지고 있으며, 앞으로 계속해서 놀라운 열매를 맺어갈 사역들이라는 점이 더욱 기대를 갖게 합니다.
얼마 전, 존경하는 양춘길 목사님께서 본인 존함을 풀이해 주시면서, 입춘대길에서 왔다는 말씀을 해 주셔서, 즐거웠습니다. 바야흐로 입춘이요, 우리가 기대하는 것은 문자 그대로 대길입니다. 때가 왔다는 생각입니다. 필그림선교교회를 통한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는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이라는 느낌입니다. 이 책을 필두로 하여, 대길, 하나님께 큰 영광 돌릴 크고 비밀하고 놀라운 일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고 확신합니다.
아무쪼록 필그림선교교회 담임 목사님과 교회의 선한 영향력이 이 책을 통해 온 세상에 미쳐서, ‘미처 다 이루어지지 않은 우리 하늘 아버지의 꿈’이 주님의 몸된 교회들 가운데 온전히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하며 또한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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