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강석 총회장 “총신대 여성이사 선임은 교단 목회자들 반발 클 것”
“총신정상화추진위원장 김종준 목사님이 이사에 포함되지 못한 것 너무 아쉽다”
교육부 사학분쟁조정위원회가 지난 22일 열린 제181차 전체회의에서 총신대 정이사 15명을 선임했다. 그 결과가 23일 오후 총신대 법인사무국에 공식 통보가 됐다.
개방이사로는 이송 장로, 류명렬 목사, 이진영 장로, 이광우 목사가 선임됐다. 정이사로는 김기철 목사, 송태근 목사, 이규현 목사, 화종부 목사, 소강석 목사, 장창수 목사, 김장교 목사, 강재식 목사와 교육부에서 추천한 심치열, 김이경, 정수경 등 여성 3명이 포함됐다.
총신정상화추진위원장을 맡아 수고한 직전 총회장 김종준 목사와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 광주동명교회 이상복 목사, 여수제일교회 김성천 목사, 예수인교회 민찬기 목사, 최득신 변호사, 심상법 목사 등 정이사 선임 가능성이 높았던 인사들이 포함되지 않았다.
특히 우리들교회 김양재 목사 등 여성이사 후보로 거론되었던 분들이 정이사 후보에서 배제되면서 여성 이사가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 예상을 뒤집고 교육부에서 3명의 여성 이사를 선임한 것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예장합동 총회장 소강석 목사는 “좋은 분들이 이사로 선임됐다."고 평가하면서도 " 총신정상화추진위원장으로 그동안 학교 정상화에 앞장서신 직전 총회장 김종준 목사님이 정이사에 포함되지 않은 것은 무척 아쉽다.”고 밝혔다.
여성이사 선임에 대해서는 “여성을 이사로 선임한 것이 사실이라면 우리 교단의 입장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지적하고 “물론 사학법이 대학 정관보다 우위에 있는 것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우리 총회가 총신을 세운 설립 정신이 있는데 그것을 무시한 것으로 총회의 불만이 커질 것이고 교단 목회자들의 반발이 클 것”이라고 밝혔다.
총신대 법인 정관에는 정이사 자격으로 목사와 장로로 한정하고 있다. 특히 예장합동 총회는 여자 목사와 여자 장로제를 허락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타 교단 소속 여자목사나 여자 장로를 정이사로 세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교육부가 강력하게 여성 이사를 선임할 것을 권고한 상황에서 3명의 여성이사를 선임한 것에 대해 총신대와 총회가 어떻게 입장을 정리할지 주목된다.
교육부가 여성 이사들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총신 법인사무국에 보낸 통지문에서 제시하지 않았다. 뉴스파워가 파악한 내용이 맞다면, 심치열 이사는 성신여대 국문학과 교수로 침신대 임시이사장을 역임한 인물이다. 김이경 이사는 중앙대 사범대 교육학과 교수이자 학장을 맡고 있다. 정수경 이사는 변호사로 파악되고 있다.
총회의 여성이사 선임에 대한 반대 정서와는 달리 일단은 15인 정이사 체제를 가동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김영우 전 총장이 이사장을 할 때 예장합동 총회와 무관하게 법인 정관을 개정했기 때문에 타 교단 소속 인사가 정이사를 맡는 것에 대한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또한 목사와 장로로 되어 있지, 여성은 안 된다고 명시적으로 규정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따라서 15인 정이사 체제를 구성한 후에 예장합동 총회 직영신학교라는 점을 명확하게 할 뿐만 아니라 시대의 흐름에 맞게 목사와 장로만이 아니라 여성도 이사로 참여할 수 있도록 정관을 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
특히 제104회 총회에서 결의한대로 정이사를 30명으로 확대하는 것도 15인 이사회가 제대로 가동이 될 때 가능한 일이다. 15인 이사들의 임기는 3월 말 또는 4월 1일부터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철영 기자 ⓒ newspow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