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한인예수교장로회 뉴욕서노회(노회장 이종태 목사)는 '든든한교회 남일현 담임목사 위임식'을 거행했다. 위임식은 위임국장 이종태 목사의 사회로 진행되었다.
다음은 5일(주일) 오후 5시에 거행된 위임식에서 이춘호 목사와 양조경 목사의 권면과 최광진 목사와 정관호 목사의 축사 후에 남일현 목사가 한 답사 전문이다.
할렐루야! (아멘!) 먼저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올립니다.
여러분이 아는 것처럼 든든한교회는 참으로 유명한 교회입니다. 저는 하와이에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든든한교회는 하와이에서조차 유명했습니다. 저는 든든한교회가 좋은 쪽으로가 아니라 안타까운 쪽으로 유명했던 것을 교계 언론을 통해서 계속 보아왔습니다. 설마 내가 이 교회에서 사역을 하게 될 줄 꿈에도 모른 채 그냥 '저런 교회가 든든한교회인가?' 하면서 교계 언론을 통해서 계속 든든한교회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지금 든든한교회의 위임목사가 됐습니다. 이 짧은 시간 안에 제가 모든 것을 다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제가 분명히 확신하는 것은, 저와 우리 교인들이 모두 확신하는 것은, 이 모든 것에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아멘!) 그래서 저는 그냥 인삿말로 '하나님, 감사합니다!' 이게 아니라 정말로 이 모든 것을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든든한교회를 생각하시면서 안타까움으로 기도하셨던 모든 분들께, 특히 오늘 여기에 계신 뉴욕서노회의 목사님들께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립니다.
이번에 위임식을 준비하면서, 다른 교회들은 어떻게 위임식을 진행했나, 여러 가지 순서지를 참조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오늘 설교를 해 주신 뉴욕백민교회 강기봉 목사님 교회의 순서지를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순서지를 유심히 살펴보는 중에 눈에 들어온 것은 기념품 증정 순서였습니다. 은퇴하시고 원로목사가 되시는 목사님께 기념품을 드리고, 새로 위임받으시는 목사님께 기념품을 드리는 것이었습니다. 저도 오늘 감사하게도 기념품을 받을 것 같습니다. 기념품을 받는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습니다. 기념품에 대하여 생각하다가 요즘 교회의 현실에 대하여 고민을 하게 됐습니다. 지금도 새로 위임 받은 목사에게 기념품을 주는 교회는 참 많습니다. 그런데 한 교회에서 위임식 때 기념품을 받은 그 목사가 계속해서 위임받은 그 교회에서 사역을 하다가 나중에 은퇴 목사가 되고, 원로 목사가 되고, 그래서 그 교회에서 은퇴식 때 다시 기념품을 받는 케이스가 요즘 교회에 없다는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 든든한교회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우리 교회도 30년이 훨씬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몇몇 위임 목사에게 기념품을 준비했는데, 저희 교회는 은퇴식 기념품은 아직 준비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기념품에 대해서 생각하다가, 제가 요즘 기도하고 있는 것은 '하나님, 제가 이 교회에서 계속 사역하고, 은퇴하고, 원로 목사가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입니다. (아멘!) '그 때, 하나님, 저 은퇴식 기념품 받고 싶습니다.' 기념품 때문은 아닙니다. 하지만, 제가 나중에 은퇴할 때, 오늘처럼 기념품을 주신다면 사양하지 않겠습니다. (웃음) 하여간 위임 받은 목사가 은퇴할 때까지 계속 목회하기가 힘든 것이 요즘의 현실입니다. 그러면서 누군가를 탓하는 것... 목사 탓이겠죠? 그래서, 이런 현실 속에서 제가 어떻게 하면 이 교회에서 계속해서 사역할 수 있고, 이 교회에서 은퇴할 수 있을까? 고민을 하게 됐습니다. 그러면서 기념품 생각이 다시 났습니다. 그런데, 전혀 다른 관점에서 말입니다. 제가 만약에 어떤 물질, 어떤 선물, 눈에 보이는 선물을 기념품으로만 생각한다면 제가 과연 목회에서 롱 런 할 수 있을까요? 저는 이런 생각을 합니다. 눈에 보이는 선물이 기념품이 아니라 사람의 변화, 교회의 성숙을 기념품으로 여기며 목회하겠습니다. (회중들 큰소리로 아멘!) 이 교회가 정말로 건강한 교회로 변화 받고 교인들이 성숙해지고, 그래서... 교회에서 상처 받고 떠나신 분들이 참 많죠? 이런 분들이 다시 돌아오고 회복되는 이 모든 과정을, 교회가 정말 건강한 교회로, 정말 이름처럼 든든한 교회로 성숙되는, 이것을 정말로 하나님께서 주시는 가장 큰 선물로 여기며 목회를 하겠습니다.
그런데요. 이것이 저만의 선물이겠습니까? 교회가 교회다운 교회로 변화되는 것은 저만의 선물이 아니라 든든한교회 모든 교인들의 선물이고 또한 그 동안 이 교회를 걱정하시고 염려하셨던 많은 분들에게, 그런 분들에게 귀한 선물이 될 줄 믿습니다. (아멘) 이 교회가 사람들에게 걱정을 안기는 그런 교회가 아니라 정말 '저 교회는 사람이 변해! 저 교회는 건강하고, 저 교회는 정말 든든하더라!' 하는 그런 교회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아멘)
그리고, 저는 교인들을 품어주는 목사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전임 목사들과 비교를 해 본 적이 있습니다. 저는 그 분들과 비교해서, 스펙에 있어서는 저는 많이 부족한 편입니다. 워낙 학력이 높으신 분들이 여기 전임 목사님들이셨기 때문에, 그리고 제가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제가 처음에 교회에 왔을 때 도대체, 더구나 제가 하와이 촌 사람이었기 때문에, 도대체 '저에게 원하시는 것이 무엇입니까?' 라는 질문을 드린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분들이 대답했던 것을 짧게 요약하면 '품어 주세요!' 였습니다. 짧은 그 대답 안에 정말 여러 가지의 사연과 의미가 있다는 것을 저는 알았기에 그저 고개만 끄덕였습니다.
지금 여러분이 아는 것처럼 교회 앞에 여러 가지 어려운 현실이 있습니다. 저는 그 어려운 문제들을 한 방에 해결할 수 있는 해결사적인 능력은 없습니다. 그러나, 제가 뭘 할 수 있을 것 같습니까? 교인들을 품어 줄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언뜻 겉으로 보이는 제 모습이 차가와 보일 수 있어요. 그리고, 목사로서가 아니라 인간으로서의 제 성향은 부끄러움이 많은 사람이고 좀 shy한 성격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품에 안기기 어렵다고 생각할 수 있어도, 알고 보면 따뜻한 사람이고 정이 많은 목사입니다. (박수) 그리고, 여러분이 보는 것처럼 제 몸은 사람들을 품어 주기엔 최적화된 (웃음) 225 파운드 (우와) 그러니 제가 이 품으로, 품어드리겠습니다. (할렐루야! 웃음) 내치지 않고 품어주는 목사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아멘)
제가 젊다고 혼자만 빨리 내닫는 것이 아니라 조금 늦더라도 교인들과 보조를 맞추겠습니다. 혹시나 제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이라 할지라도 그것에 대해서 반박하기 보다는 품어 주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아멘) 여러분들도 저를 품어 주시면 좋겠습니다. (아멘)
한가지 더 말씀드리면요. 저는 하나님의 말씀에 목숨을 걸겠습니다. (아멘) 제가 항상 꿈꾸는 교회는 '말씀이 살아있는 교회', '말씀으로 살리는 교회'입니다. 저 자신부터 하나님의 말씀에 의지하여,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아가도록 노력하고, 하나님의 놀라운 말씀을 신실하게 전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아멘)
교계에 보면 유행하는 트렌드가 있습니다. 유행하는 트렌드를 따라 하다보면 숫자적으로 성장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는 양적인 성장 중심의 목회가 아니라 질적인, 정말로 성숙 중심의 목회를 하고 싶습니다. 바로 하나님의 말씀으로 말입니다. 이런 목사가 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멘)
오늘은요, 저만 기념품을 받는 것이 아니라 참석하신 모든 분들이 기념품을 받을 것입니다. 그러니, 저희들이 드리는 기념품을 여러분이 보실 때 마다, 또 사용하실 때 마다, 이 교회가 건강하게 변화되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건강하고 정말 든든하게 교회로 변화되는 이것이 우리가 받을 수 있는 최상의 선물이자 기념품임을 알고 저도 노력하겠습니다.
여러분들이 더 많이 기도해 주시면 든든한교회가 내년에도 또 그 다음 해에도 계속해서 든든한교회가 이 교계에 선물을 주는 교회가 되고 싶습니다. 그것을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 (아멘) 감사합니다.
남일현 목사는 누구인가?
남일현 목사는 총신대학교 신학과(BA)와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M. Div)을 졸업했다.
남일현 목사는 한국과 미국에서 다양한 목회 경험이 있는 목사이다. 그는 꿈을 좇는 사람이다.
어릴 적 꿈이었던 알래스카 원주민 선교를 위해 북극해가 흐르는 곳에서 한인목회와 에스키모 사역을 하기도 했고, 그 후 하나님께서 새로 보여주신 한인목회에 대한 꿈을 좇기 위해 한인 디아스포라가 가장 많은 LA 한인타운 중심에서 이민자의 삶과 이민목회를 경험하기도 했고, 미국 한인이민이 시작된 하와이에서도 담임목회를 했다.
남일현 목사는 강해설교를 사랑하는 사람이다. 성경 전체를 하나도 빠지지 않고 한 장씩 다 설교를 해보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매일 새벽마다 성경 1장 씩 차례대로 강해설교를 하고 있고, 주일 대예배와 오후 찬양예배, 수요일밤 예배에서도 보다 더 깊이 성경을 파헤치고 있다.
저서로 <사도 베드로가 제시하는 갭(GAP) 줄이기> 가 있다.
[편집자 부] 남일현 목사에 대한 소개글은 든든한교회의 홈페이지에 올려져 있는 글을 전재했다.
든든한교회는 10년 동안 어려움을 겪었다. 지금도 전임 목사와 그를 따르는 성도들은 같은 울타리 안에 있는 교육관에서 따로 예배를 드리고 있다.
든든한교회는 담임목사를 청빙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해 왔었지만, 여의치 못했었다. 두 차례나 담임목사 후보자를 내세워 교인들의 의견을 물었으나, 교인들의 의견이 갈려 담임목사 청빙안 가결에 필요한 공동의회 의결 정족수 2/3 찬성에 미치지 못했었다.
그런데, 하나님의 오묘하신 인도하심이 있었다. 든든한교회의 한 성도가 하와이에 여행을 갔었다. 여행지에서 주일을 맞은 성도가 예배를 드리러 찾아간 곳이 남일현 목사가 담임하고 있던 교회였다. 남 목사의 설교에 큰 은혜를 받은 이 성도가 남 목사에 관한 이야기를 교회에 했고, 교회는 남 목사를 초청하여 설교를 들었다. 그 후로는 통상적인 담임목사 청빙에 필요한 제반 절차를 진행했었다. 공동의회에서 남일현 담임목사 청빙안이 통과된 후, 남일현 목사는 지난 3월에 든든한교회에 부임하여 사역해 오다가, 11월 5일(주일) 오후에 든든한교회 담임목사로 위임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