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목사가 볼리비아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UPCA) 총회장을 맡고 있는 정치현(49세) 목사가 오는 10월 20일에 치러지는 볼리비아의 대통령 선거에 야당인 볼리비아 기독교민주당(PDC) 후보로 출마하여 대선 레이스를 시작했다. 볼리비아 기독교민주당은 16일 "한국계 목사 정치현 씨가 당의 대선 후보로 출마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영국의 "BBC NEWS | 코리아" 인터넷판도 19일 자 기사를 통해 정 씨의 대선 출마 사실을 보도했다.
한국에서 태어난 정치현 목사는 볼리비아 국적을 가지고 있다. 한국인 선교사 부모와 함께 37년 전에 볼리비아로 이주했다. 볼리비아의 사법수도인 수크레의 샌프란시스코 하비에르 국립대에서 의학을 전공한 후에 의사가 되어, 목사이자 외과의사로 활동해 왔다. 정치현 목사의 부모는 1982년에 볼리비아의 산타크루즈에 정착하여 목회 활동을 하면서 현지에 기독교종합대학을 설립했다.
볼리비아의 현 대통령은 모랄레스(1957년 생, 사회주의운동당, MAS)이다. 첫 원주민 출신 대통령인 모랄레스는 2005년에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된 후, 2009년과 2014년에 치러진 선거에서도 당선된 3선 대통령이다. 2016년에 모랄레스 대통령이 4선에 도전해도 되는가를 묻는 국민 투표가 실시되었고, 이 국민 투표는 부결되었다. 그러나 볼리비아 헌법 재판소는 "연임 제한은 인권 침해"라며 위헌 결정을 내려 모랄레스 대통령이 4선에 도전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주었다. 볼리비아 헌법 재판소가 "연임 제한은 인권 침해"라는 결정을 내리자, 볼리비아 최고 선거 재판소는 지난 해에 모랄레스 대통령의 4선 도전을 수용했다.
볼리비아의 현 헌법은 대통령의 임기를 5년으로 정하고 있다. 모랄레스 대통령이 4선에 성공하면 2025년까지 집권하게 된다.
정치현 목사의 러닝 메이트인 부통령 후보는 여성인 파올라 바리가(Paola Barriga)이다. 파올라 바리가 부통령 후보는 1977년 생으로 볼리비아의 행정 수도인 라파즈에서 변호사로 활동해 왔다.
금번 볼리비아 대통령 선거에는 카를로스 메사 전 대통령도 유력 야당의 후보로 출마하고 있다.
정치현 목사는 "볼리비아의 복음 확산과 공산주의 철폐를 위해 대선에 출마했다" 고 출마 동기를 밝혔다.
김동욱 기자ⓒ 복음뉴스(BogEum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