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도착하여 내가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정동이다. 정동 옆으로는 덕수궁이 있다. 그런데 내가 정동을 찾았던 이유는 덕수궁의 추억이 있었기 보다는 그곳이 우리나라 초기 선교사들의 최초 정착지였기 때문. 그래서 미국에 유학 하기 전에도 한 달에 두 어 번씩은 그곳을 찾았다. 그리고 초기 선교사들의 삶과 사역을 반추하기도 하였다. 이번에도 그런 의미에서 그곳을 찾았을 때, 그곳은 정치와 관련된 집회로 인해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사실, 정동은 우리나라 개신교 역사의 1번지 할 수 있다. 1885년부터 한국에 입국한 선교사들은 먼저 이곳에 들러 선배 선교사들로부터 한국의 문화, 언어, 정치 상황, 그리고 선교 전략을 공부하여야 했었다. 그곳에 한국의 최초의 장로교(새문안)와 감리교(정동)가 그곳에 위치해 있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이것은 우리 나라 초기 선교사들을 전공했던 내가 그곳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근래에 역사의 의미를 모르고 역사적 장소를 마구 훼손하는 사례가 있다. 역사는 우리뿐만 아니라 우리 후손들이 반드시 배워야 할 필수과목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우리의 뿌리이기 때문이니까.
나는 요즘 사무엘 마펫에 대해 관심이 많다. 그는 우리 나라 초창기 장로교 선교사로서 시카고의 맥코믹신학교 출신(1888 of Class)이다. 그는 평양에 우리나라 최초의 장로교신학교를 1901년에 설립한 장본인. 그 후 평양신학교는 맥코믹 출신의 선교사들이 교수 사역을 하였다. 곽안련을 비롯한 이길함, 소안론, 번하이젤 등이 바로 그들이었다. 난 그래서 맥코믹을 사랑하고, 지금은 비록 진보적인 신학교로 그 학풍이 전환되었지만, 앞으로 복음으로 이 세상을 변화시킬 영적인 힘이 부흥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