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난 교수들
지난 25년간 한국에서만 공부(Ph.D. 교회사)했던 내가 늦깎이로 미국에 와서 공부할 줄은 꿈에도 생각 치 못한 일. 뒤돌아 보면 하늘 하나님께 무한 감사하며, 그리고 아내와 가족들에게 감사할 뿐이다. 사실, 젊은 나이도 아닌 나이에 미국에 간다는 것은 무모한 짓이었다. 게다가 유학 자금도 없이 이런 시도를 했다는 것은 나의 성격이 그대로 드러난 도발적 행동이었다. 물론 주변에서 말리는 이들은 없었지만, 돌이켜 보면 속으로 그들이 무슨 생각을 했을까?
그렇게 해서 온 유학 생활, 여행과는 전혀 다른 미국 생활. 처음에는 좌충우돌 시행 착오도 많았다. 게다가 아주 사소한 일(?)도 처리 치 못해 고생했던 기억이 떠 오른다. 지금도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지만, 내가 다니고 싶은 곳, 하고 싶은 일, 전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어 그런 마음 고생은 거의 없이 지낸다.
지난 유학 생활을 돌아보면서 나는 나와 만났던 몇 교수들을 생각하기로 하였다. 우선 Dr. Jenny는 맥코믹의 전체 D.Min(7-8과정) Advisor로 많은 임무를 맡고 있는 젊은 여성 교수이다. 전공이 다르기 때문에 Class에서 만날 기회는 없었지만, 나의 입학 때부터 졸업 때까지 날 도와 주는 교수이다. 그녀는 어쩌다 길 위에서 만나면 날 격려하여 여러 모로 도움을 주었다. 내가 학업을 하는 동안에 나의 모든 학업과 관련된 사인을 해 주어야 했기에 내가 가장 많이 만났던 교수이다.
다음은 Dr. John Schmidt이다. 그는 나의 논문(Thesis-project) 지도교수로서 그는 맥코믹의 겸임교수로 있다. 그는 교육학자로서 지역교회에서 목회 경험이 있어 가슴이 따듯한 사람이었다. 그리고 CTU, MTS에서 자신의 전공을 가르친 교수이다. 그는 나의 Proposal부터 논문에 이르기까지 날 도와주는 교수이다. 지난 번 논문 프로포잘에서도 그의 도움이 없었다면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 게다. 그는 나보다 먼저 부지런하게 나의 논문을 챙겨 주었고, 또한 많은 아이디어를 제공한 사람으로서 내가 잊지 못할 선생으로 남을 것이다.
그리고 Dr. Ed. Foley가 생각난다. 나는 지금까지 그처럼 부지런한 교수를 만나지 못했다. 그는 나의 프로그램에 Core1, Core2을 지도했던 교수였다. 그는 수업하기 전부터 수업을 철저하게 준비하였고, 학생 한 사람 한 사람 애정을 가지고 지도해 준 교수였다. 지금도 기억나는 것은 수업 전에 MIR(Ministry Incident Report) 을 제출해야 하는데, 나는 그것이 뭔지도 모르고 서성거리고 있을 때, 그는 인내로서 기다려주었고, 또한 그 내용에 대한 정보를 이멜로 보내 주면서 날 격려 해 주었다. 그도 내가 잊을 수 없는 선생이다.
Dr. Mary Frolich는 CTU에 영성학 교수이다. 여성이지만 학자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있으며, 정직하고 올곧은 사람이었다. 그녀로부터 자연 생태학에 관해 배웠는데, 학기 중에 지역사회 봉사 활동을 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그녀는 매우 예의 바르고, 정직했던 기억이 난다. 내가 처음으로 페이퍼를 써 냈는데, B+학점을 나에게 주었다. 메리는 작년 안식년으로 1년 강의를 쉬고 2018 가을 학기부터 다시 교단에 서게 될 것이다.
Dr. Schreiter 교수를 잊을 수 없다. 그에게로부터 직접 강의를 들은 적은 없지만, 그는 세계적인 영성학 교수로 유명하고, CTU에 자랑이기도 하다. 그의 강의 가운데는 ‘화해와 용서’가 있는데, 가을에 기회가 되면 꼭 그의 강의를 듣고 싶다. 그와 딱 한 번 대화를 나눈 적이 있었는데, 역시 거장의 분위기가 풍겨 나왔으나 참 소탈한 사람이다. 한국의 황 테라사 자매가 그의 논문지도를 받아 이번에 졸업을 하였다.
김대성 교수도 기억난다. 그는 맥코믹에서 석사를 하고, 게렛에서 박사(교회사)을 했다. 그는 나와 같은 전공을 공부하였기에 깊은 대화는 나누지 못했지만, 통하는 데가 있다. 지금은 맥코믹 한국어 D.Min과정의 디렉으로 수고하고 있는데, 그의 도움으로 맥코믹 Ecumenical D.Min에 내가 지원하게 되었다. 바라기는 자신의 전공을 살려 한국이든 미국이든 어디서든 교수로서 서길 기대하지만, 현재의 맥코믹의 한국어 목회학 박사 과정이 원활하게 잘 진행되길 기도할 뿐이다.
마지막은 Dr. Bavans이다.그는 CTU의 상황화 신학자로서 세계적으로 유명하고, 한국에서도 잘 알려진 인물이다. 나는 Core2에서 그의 강의(협력 강의)을 직접 들은 적이 있다. 역시 그 강의는 풍부하였고, 또한 인품 또한 훌륭하였다. 그런 학자들이 한국에서도 언젠가는 배출되겠지. 그와 또한 함께 찍은 사진은 훗날에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바라기는 오래도록 후학들을 위해 강단을 지켜 주길 바라 마지 않는다.
그 밖에도 이곳에서 만난 교수들이 많다. 하지만 일일이 다 나열할 수 없다. 그 가운데 한 분을 더 기억 하자면 Dr. Ken Sowyer 교수이다. 그는 맥코믹 교회사 교수로서 외국인들, 특히 한국인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었던 인물이다. 그는 길을 가다가 아는 학생들을 만나면 반드시 손을 흔들거나 인사를 건넨 후 지나친다. 어제도 내가 거리에서 그를 만났는데, 미국 신사로서의 면모를 내게 보여 주었다. 그런 그에게 나는 깊은 경의를 표한다.
이제 이번 주 토요일, 잠시 한국으로 약 세 달간 피안을 간다. 목적은 크게 두 가지. 하나는 치과 치료, 둘째는 논문 서베이. 이 모든 것이 당신의 은혜가운데 잘 이루어져 다시 가을부터 미국에서 진행될 논문(Thesis-project)이 성공적으로 완성 되길 이 아침에 기도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