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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자들의 향기를 맡으며 1

백의흠 목사 0 2019.09.04 17:00

2017년 가을에 종교 개혁 500주년 기념으로 종교 개혁지를 탐방하면서 나만 유럽을 본 것이 못내 아쉬워서 금년 가을에 아내와 함께 유럽을 가자고 했다. 

그런데 모든 여건이 되지 못해 공수표가 되었다.

금년은 그냥 지나가고 내년에는 한국에 가고 당분간 유럽 여행은 포기해야 할 상황이 되었다.

그런데 12월 CRC 동부 교역자 회의가 뉴욕의 변목사 해뜨지 교회에서 모였는데 내가 시간이 안 되어서 못 갔다.

저녁에 변목사와 통화를 하다가 “내년에 CRC에서 유럽 종교 개혁지 탐방을 가는데 연락을 받았냐?”고 묻는다.

나는 못 받았다고 하니까 자기가 알아 봐서 연락을 해 주겠다고 하고 그것에 대한 이메일을 보내 주었다.

공문을 보니 내년 9월 1일부터 14일까지 2주간 칼빈, 쯔빙글리, 잔 후스 등 종교 개혁자들과 관련된 체코의 프라하, 독일의 비텐부르크, 라이프지히, 할레, 아이슬레벤, 에르푸르트, 아이젠나흐, 프랑크부르크, 아이젠타느, 보름스, 하이델베르크를 둘러 프랑스의 스트라부르크 그리고 스위스로 가서 바젤, 쥬리히, 태쉬, 체르마트, 제네바를 거쳐 이태리로 가서 폼베이, 나폴리, 로마, 아씨시를 거쳐 온다.

종교 개혁자들과 관련된 여행지는 물론 로마에서의 사도 바울의 여정까지 꼼꼼히 살펴 보는 대장정의 종교 개혁 성지 순례 여행이다.

체코의 프라하로 가서 이태리의 로마에서 미국으로 돌아오는데 이번에는 성지순례뿐만 아니라 일반 관광 여행지도 함께 볼 수 있다.

지난 번 종교 개혁지를 갔을 때와 겹치는 곳이 많지만은 아내가 못 갔기 때문에 상관없이 나는 신이 나서 간다고 LA의 예은 교회의 박건섭 목사님께 전화를 걸었다.

변목사의 말에 의하면 30명 모집인데 벌써 20명이 찼다고 한다.

메일을 보면서 신청서와 여권 카피 그리고 예약 금액 300불을 20일까지 보내야 하는데 이미 늦었지만 급하게 써서 600불의 check와 함께 보냈다.

우리 교단에서 2년 전에도 터키와 그리스를 비롯한 성지 순례를 가고 10년 전에도 이스라엘과 이집트를 비롯한 성지 순례를 갔다 왔는데 나는 못 갔었다.

그 때는 왜 못 갔을까?

이스라엘을 갈 때는 당연히 내가 가게와 집을 비울 수 없어서 당연히 갈 생각을 하지 못해 못 갔고 터키를 갈 때는 가는 줄도 몰랐다.

지금 생각하니 어처구니 없다.

그 때 갔어야 하는데.

그래도 이제라도 망설이지 않고 가려고 결정하니 감사하다.

아내에게 말만 하고 물어 보지도 않고 내가 그냥 결정해 버렸다.

아내는 “가게를 어떻게 하냐?”고 말한다.

나는 “그 때 되면 무슨 방도가 생기겠지!”라고 말했다.

9월달에 2주간 유럽가고 10월달에 보름간 한국 간다.

아내와 함께 유럽을 간다고 생각하니 내년에 한국 가는 것보다 더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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