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의 뒷 모습
- 양희선 -
검은색이 미처 가리지 못한 흰 머리카락을 보았지요
산다는 것은 늙어 간다는 것
하나님께서 모든 자에게 주시는 공평함 이겠지요
어린 시절, 청년 시절, 장년 시절 지나면서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 다 경험해 봤으니
자연스럽게 늙어 간다는 것은 그리 나쁜 것만은 아니겠지요
흰머리카락은 그대의 헌신이고 사랑이고 자랑인것을 나는 알지요
혼자 있음보다 더 긴 날들을
같이 먹고 자고 생각하며 바라보고… ...
나보다 날 더 잘 안다는 그대는 또 다른 나이지요
미련도 후회도 남겨질 것도 남은 것도 없으리니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는 것들은 사는 날 동안만 필요하리라
애써 태연한 척 하면서도
부끄럽고 미안한 마음
소원대로 만났고 소원대로 살았으니
이런사람 어디서 또 만날까 감사한 마음뿐
사랑하는 자여
우리는 밥 친구. 사랑 친구. 귓속말 친구
구름이 걷히고 안개가 사라지면 깨끗하게 보이듯
모두가 친구되고 모두가 사랑하는 그날까지
그대 얼굴 내얼굴 서로 바라보며
행복하게 살아보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