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자녀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을 가르치자
글 : 박시훈 목사 (뉴욕함께하는교회)
가정 혹은 가족을 영어로는 ‘Family’라고 합니다. 말의 어원을 찾아보니 아버지(father), 그리고(and), 어머니(mother), 나(i), 사랑(love), 당신(you)의 첫 글자로 조합되어 '아버지와 어머니.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라는 의미를 지녔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가정은 전통적으로 분주한 일상을 보내다가 다친 마음을 감싸주며, 때로는 슬픔을 위로해 주고, 즐거움을 함께 공유할 수 있었던 공간이었습니다. 이런 가정이 주인공이 되는 달이 5월입니다. 그래서 더없이 좋고 행복할 것 같은데 안타깝게도 ‘아니다’라고 합니다. 가정만 생각하면 머리가 지끈 지끈 아파져 오고, 괴롭고, 가슴 한구석이 쓰라려 온다고 합니다. 노골적으로 5월이 반갑지 않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현대의 가정들이 여러 가지 원인으로 아파하고 또 그 기능을 다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가정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교회도 5월이 괴롭다고 합니다. 어린이 주일에는 교회 안에 그날을 통해서 축하하고 축복해줄 어린이들이 없어서, 어버이 주일에는 부모 세대에게 카네이션을 달아줄 자녀세대가 없어서 괴롭다고 합니다.
이와 관련하여 지난 2019년 예장 통합총회에서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2010년부터 2019년 사이에 총회 산하 교회들의 주일학교 학생들의 숫자가 최대 3만 명까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예장 합동총회가 2020년 인터넷 설문 조사하여 발표한 결과에 의하면, 총회 산하 교회 중 주일학교 부서 자체가 없는 교회가 약 22%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이런 추세라면 2030년에는 주일학교가 없는 교회가 90%에 이를 것이란 전망도 내놨습니다. 그런데 이게 과연 한국교회들만의 문제일까요? 아닙니다. 얼마 전 모 미국 내 기독 언론사 신문을 통해서 ‘어린이가 없는 어린이 주일을 보내며’란 이민교회 목사님의 가슴 아픈 칼럼을 보았습니다. 곧 교회 안에 다음 세대 감소는 한국교회와 이민교회의 공통된 현상이라는 것입니다.
어쩌다가 이 지경에 이르게 되었을까요?
포스트 모더니즘의 영향이라고 하고, 우리 사회의 저출산 문제가 교회에까지 영향을 미쳤다고 합니다. 또 누군가는 교회의 대응이 미흡했다고 합니다.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했고, 교육 콘텐츠 개발에 뒤처졌고 등등 그 외에도 다양한 원인 분석이 있는데 모두 다 맞습니다. 그런데 정말 중요한 것 한 가지를 빼 먹은 것 같습니다. 바로 부모들이 신앙교육의 중요성을 깨닫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곧 세상 교육보다 신앙교육을 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렇다 보니 자연스럽게 부모는 교회를 나와도 아이들을 교회로 데리고 나오지 않습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예전에는 아이들 신앙교육 때문에 부모가 교회에 나오는 예도 있었는데 이젠 부모가 귀찮으면 자신은 말할 것도 없고 아이들도 교회에 보내지 않습니다. 주일에 교회에 가는 대신 오히려 학원이나 특별활동을 하도록 하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그런데 부모 세대 여러분 한 번 생각해보십시오. 오늘 우리가 살아갈 때 힘이 드는 것은 학교 공부를 못해서가 아닙니다. 아이들이 때때로 방황하는 것은 학교를 안 다녀서 그런 것이 아닙니다. 못 입고, 못 먹고, 못 놀아서 흔들리고 좌절하는 것이 아닙니다. 대신 혼란스러운 세상 속에서 기준이 될만한 것을 배우지 못해서입니다. 실패할 때 버팀목이 되어줄 만한 삶의 기준이 없어서입니다. 잘못된 가치 기준으로 인해서 세상에서 말하는 좋은 것은 다 갖춰도 때때로 잘못된 선택을 함으로 인생이 큰 어려움에 빠지기도 합니다. 곧 자녀들에게 정말 가르쳐야 할 것은 삶의 기준입니다. 그런데 그것은 세월이 지나고, 환경과 상황이 달라져도 한결같아야 합니다. 그런데 세상에는 그러한 것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오직 성경, 곧 하나님의 말씀만이 변치 않는 삶의 기준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자녀들이 하나님 말씀을 삶의 기준으로 삼고 살아갈 수 있도록 가르치고 양육해야 합니다.
에이브러햄 링컨(Abraham Lincolon)은 미국 역사상 가장 많은 존경을 받은 대통령입니다. 미국인들뿐 아니라 외국인들로부터도 많은 존경을 받아온 위대한 인물로 평가됩니다. 그런데 링컨은 어려서부터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인하여 제대로 된 정규교육을 받지 못했고 아주 어린 시절부터 생활 전선에 뛰어들어야 했습니다. 거기다 링컨이 살아온 삶의 여정을 보면, 수많은 역경과 실패들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링컨에게는 많은 것이 부족했고, 누리지 못했으며 오히려 남이 겪지 않았던 수많은 고난을 겪어야 했지만, 그 모든 것들을 이기고 극복하고 승리할 수 있는 비결이 있었습니다. 어려서부터 배운 신앙교육이었습니다. 그 부모가 얼마나 철저히 링컨을 신앙 안에서 양육했는지, 링컨의 어머니가 돌아가실 때 이런 유언을 남겼다고 합니다. “아들아, 너는 성경을 읽고 성경 말씀대로 살아가는 사람이 되어 다오.”
부모 세대 여러분, 지금 우리의 아이들이 학교에서 배우는 것들은 엄격히 말하면 학교가 아니어도 배울 수 있는 것입니다. 아니 오히려 학교에서 불필요한 것을 배우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때문에 ‘재택학습(homeschooling)’ 이란 것을 선택하는 부모도 있지 않습니까? 그러나 신앙교육은 가정과 교회가 아니면 배울 수 있는 곳이 없습니다. 세상은 관심도 없고 가르쳐주지 않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아이들이 올바른 신앙교육을 받는데 있어서 일차적 책임이 부모에게 있습니다. “또 아비들아 너희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고 오직 주의 교양과 훈계로 양육하라.” (에베소서 6:4) 그리고 어려서부터 배운 신앙교육, 다른 말로 하면 하나님 말씀을 삶의 기준으로 삼고 살아가는 습관과 태도는 훗날 우리의 자녀들에게 세상 가운데서 흔들리지 않고 어떤 일에도 헤쳐나갈 지혜와 능력이 됩니다.
그런데 또 하나 중요한 사실을 신명기 6장 6-7절이 말해 주고 있습니다. “오늘 내가 네게 명하는 이 말씀을 너는 마음에 새기고 네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치며 집에 앉았을 때에든지 길을 갈 때에든지 누워 있을 때에든지 일어날 때에든지 이 말씀을 강론할 것이며” 곧 부모 세대가 하나님 앞에 바로 서는 일입니다. 부모가 하나님 앞에 바로 서고자 하는 노력과 자녀들을 위한 신앙교육은 결코 분리될 수 없고 언제 어디서나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야 합니다. 그때 비로소 자녀들은 올바른 신앙교육을 받을 수 있고 우리의 가정들이 하나님의 축복 속에 든든히 세워져 온전히 그 기능을 다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러므로 ‘5월 가정의 달’ 안타깝게 변해버리고, 내 필요와 기대를 채워주지 못하는 우리 가정에 모습에 한탄, 불평, 원망만 하지 마시고, 지금부터라도 나부터 하나님 앞에 바로 서기를 힘쓰고 자녀들에게 가장 중요한 ‘신앙 교육’을 하는데 힘써 개인과 삶과 가정과 교회가 다시 회복되는 은혜가 있기를 기도합니다.
* 2022년 5월 1일 자로 발행된 <복음뉴스> 제12호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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