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글 : 박인혜 시인
깊은 숲속의
거센 폭풍우를 뚫고
떠오른 태양은
어제의 태양이 아니라
새로운 태양이다
얼어붙은 시냇물
실낱같이 흐르던 물이
깊은 골짜기 돌고 돌아 연륜을 늘리며
기도의 강물이 되어 바다에 이르기까지
나무는 침묵으로 일어나
땅속 깊숙이 뿌리를 내리고
하늘 향해 기도한다
오랜 인내와 아픔으로
내 안에 만든 여백의 자리에...
상처로 허공을 치며 바람처럼 떠도는
너의 소리를 담아
하늘로 올리우고
새로운 햇살은
좌절의 밑바닥에 누워있는 희망을 찾게 하고
두려움에 가렸던 평안을 보여준다
겉 사람은 낡아지나
우리의 속 사람은 날로 새로워지도다
[편집자 주 : 2022년 1월 1일 자로 발행된 <복음뉴스> 제8호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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