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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식] 성경적으로 목회를 하려고 노력하면 길이 열리는 것을 보게 된다

복음뉴스 0 2022.04.10 21:11

이종식 목사의 목회 이야기 ⑥  성경적으로 목회를 하려고 노력하면 길이 열리는 것을 보게 된다

글 : 이종식 목사 (베이사이드장로교회)

 

처음 우리 교회를 뉴욕에서 개척하려고 하니 상당히 두려운 생각이 들었다. 공부도 많이하고 경험도 풍부한 준비된 선배 목회자들이 교회 에서 겪는 일을 보면서 내가 과연 교회의 성도님들을 잘 인도할 수 있을까를 걱정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나는 개척 전에 산에 올라가 3일 금식 기도를 하게 되었다. 그 기도의 목적은 과연 내가 목회를 잘할 수 있겠는지, 그리고 잘하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하나님께 묻기 위해서였다. 나는 산에 올라가 기도하기를 이민 교회를 보니 성도님들이 너무 똑똑하여 경험 많은 훌륭한 목사님들도 힘들어하는데 나같이 경험이 없는 강도사가 어떻게 목회를 잘할 수 있겠는가를 물었다. 그리고 나의 말을 잘 따라 주지 않으면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었다. 그러나 사흘 내내 아무 응답이 없었다. 그런데 마지막 날 느지막이 나의 마음에 한 음성이 들리는 듯했다. 그것은 “네가 말한 대로 너의 말은 성도들이 듣지 않으리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실망하고 있는데 그 말에 이어서 이런 음성이 들렸다. “그러나 네가 나의 말을 하면 그들은 들을 것이다.” 나는 그 음성을 들으며 모든 근심에서 벗어나는 자유로움을 느끼게 됐다. 내가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전혀 고민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무엇인가 문제가 생길 때 성경을 찾아 하나님이 가르쳐 주신 대로 말하면 되었기 때문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날 평안함을 느끼고 산에서 내려와 교회를 개척하였다.

 

그렇게 시작된 교회 개척은 우리 가족과 필라에서 가르치던 전도사님 한 명 그리고 큰 형님 가족과 함께 시작되었다. 그리고 예배 장소로 집을 빌려 쓰게 된 매부 가족이 함께 개척에 동참하게 되었다. 그리고 두 달 정도 되었을 때 둘째 형님이 교회가 세워진 지역으로 이사를 오게 되어서 함께 참여하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본의 아니게 형제들과 함께 교회 개척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런데 문제는 내가 형제 중에 막내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어머니로부터 형님들은 자신들의 교회 경험을 통해 어린 목사인 저를 가르치려고 하였다. 그러다 보니 배가 산으로 갈 것 같아 나는 먼저 성경적으로 교회의 질서를 세우기 위해 모세의 지도력을 강조하게 되었다. 나는 형제들이 나의 윗사람들이라서 교회에서 나를 막내 동생처럼 다루려고 한다면 그것은 성경에 어긋난 행동이라고 말하였다. 내가 집에서는 막내지만 이제는 하나님에 의해서 교회의 목사로 세움을 받았으니 목사로 존중해 달라고 말하였고 그래야 형제들도 신앙생활을 통해 은혜 받고 살게 될 것을 말하였다. 그리고 나의 목회 비전이나 방법이 비성경적이면 곧바로 말해 주고, 그런 것이 아니고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5년 후에 말해 주길 바란다고 말하였다. 그리고 오늘부터 나는 여러분의 목사고 나도 그렇게 살 것이고 그것을 인정할 때 하나님은 교회와 가정을 은혜 중에 세워나가실 것을 믿는다고 말했다. 그리고 감사하게도 나이 차이가 꽤 있는데도 형제들은 성경의 가르침을 따라 그날부터 나를 목사로 인정하고 나의 인도를 따라 신앙생활을 해 주었다. 나의 형제들은 제자훈련에 들어와 나의 지도를 받았고 연말이 되면 나에게 축복 안수기도를 받았다. 나는 그때 형제들도 말씀을 중심으로 목회해 나갈 때 다 따라 준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물론 개인적으로 형제들에게 감사한 것도 있다. 개척 초기에 나의 형제들의 교회생활이 참 힘들었음에도 잘 견디며 지냈다는 것을 알고 있으므로 마음속 깊이 감사하고 있다. 그들은 본의 아니게 목사의 형제가 되어 사람들에 의해서 비평의 도마에 올라갈 때가 많았기 때문이다. “목사의 형이 되어서 저렇게 말하면 안 되는데, 어려운 일이 있을 때 이런 일은 목사의 형제가 나서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말을 수도 없이 들었다. 그럴 때마다 나는 목사의 형제는 목사가 아니라고 말하였고 그들에게 특별한 것을 요구하지 말아야 하는 것은 그들이 목사로 사명을 받은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강조하였다. 그러나 그럼에도 나의 형제들은 수 없이 비판의 대상이 되었다. 그리고 목사에게는 언제나 형제가 아닌 보통 교인들과 같은 대접을 받게 되었을 뿐 아니라 모든 것을 양보해야 한다는 권유를 받고 지내야 했다. 나는 나의 형제들이 그런 어려운 경우를 겪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목회하는 동안 형제들의 집을 자주 찾지 않았다. 그 이유는 다른 성도들과 공평성을 유지하는 것이 성경에서 말하는 목회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도 형제의 집을 몇 년에 한 번 심방으로 갈 때는 내비게이션을 틀고 가야 한다. 그러나 이렇게 모든 것을 공평하게 하려고 했음에도 우리 교회는 초창기에 형제들이 뭉쳐서 운영되는 교회로 낙인이 찍힌 적도 있었으나 진실은 그것이 아니므로 교회는 점차 성장해 나갔다.

 

그리고 내가 개척 초창기부터 사도행전에서 제시하는 성경적인 목회를 위하여 이민 교회 목사들이 주로 하는 social worker 일을 될 수 있 으면 하지 않으려고 하였다. 그 이유는 사도들이 초대교회에서 헬라파 과부들이 구제에서 빠지는 일을 당했을 때 사도들은 자신들의 주 업무가 구제활동을 하는 것이 아니고 기도와 말씀 전파라는 것을 깨닫고 그 일을 위해 집사들을 세웠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민 교회를 보면 목사들이 새로 이민 오는 사람들을 정착시키기 위해 차 면허증을 내주러 다니고 영주권 신청하는데 함께 가 주고, social security card를 내주러 다니는 것을 보았다. 그러나 항상 들려오는 소리는 교인들은 한 3년 그렇게 신세 진 교회를 나가다가 말씀에 은혜가 없다고 교회를 떠난다는 것이었다. 나는 그러한 것을 보며 목사는 새로 이민 오는 분들을 정착시키는 일도 중요하지만, 그들에게 말씀을 가르치고 기도를 하는 것이 주 업무라는 것을 확신했다. 그래서 나는 일꾼이 없는 초창기에는 내 집사람에게 세상에 나가 돈 벌어 오는 일 하지 말고 당신이 그런 일을 맡아달라고 부탁하였다. 물론 내 집사람도 개척 초창기 때는 일을 하러 나가야 했다. 개척 교회에서는 생활비가 나올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둘이서 약속한 것은 교회가 조금 자리 잡히고 세 끼 먹고만 살게 되면 세상 일을 그만두고 교회 일에 전적으로 뛰어들자는 것이었다. 그 길만이 교회를 일으키는 것이고 교회답게 성장해 나갈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개척하고 2년 만에 교회에서 책정한 최저의 생활비를 가지고 우리 부부는 교회 일만 하게 되었다. 집사람은 새로 이민 오는 성도들을 정착시키기 위하여 거의 모든 일을 처리하는 일을 맡았다. 새로 이민 온 아이들의 학교 입학하는 문제와 social security card 내는 일과 집을 구하는 일과 교회에 차편이 필요한 성도들에게 교통편의를 주는 일등 모든 것을 맡아 해 주었다. 그리고 나는 매일 새벽 기도회를 인도하며 기도하는 일과 말씀을 준비하는 일에 전적으로 매달렸고, 점점 몰려오는 성도들을 위하여 제자훈련을 일주일에 5반을 운영하며 지내게 되었다. 그리고 몇 년이 지나면서 훈련된 제자들을 통해 직분자를 세우고 점차 집사람이 감당하는 봉사활동을 나누어 감당하게 되었다. 그리고 교회가 더욱 확장되자 교역자들과 직원들을 세워 분야별로 일을 나누어 감당하게 된 것이다. 나는 내가 지나온 30년을 돌아보면서 30이 갓 넘은 앳된 나이에 중대한 결정을 하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 초대교회 때나 지금이나 목사는 기도와 말씀을 가르치고 전하는 일에 전념할 때 하나님 나라는 확장된다고 믿는다. 그러기 위해선 봉사 활동과 구제 활동을 할 수 있는 기둥과 같은 제자들을 양성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한다. 제자를 만들지 못한다면 목사는 모든 것을 혼자 다해야 하므로 결국 하나님 나라는 효과 있게 확장되지 못하는 것이다.

 

그다음으로 나는 성경에서 말하는 목회의 방법으로 모든 것 앞에 기도를 앞세웠다. 성경은 너희가 얻지 못함은 구하지 않은 연고라고 말씀 하셨다. 이런 이유로 나는 모든 교회의 일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반드시 계획된 것이어야 하고 그 앞에는 기도가 선행되게 하였다. 그래야 모든 교회가 하는 일에 열매가 있을 것을 믿었기 때문이다. 그 예로 우리 교회는 개척 초창기부터 10여 년 동안 대심방을 실시하였었다. 나는 그 일을 위하여 3달 전에 교회 앞에 광고를 다음과 같이 하였다. 이번 대심방 시에 심방 받는 가정에 하나님이 함께하셔서 문제가 사라지게 하시고 비전과 꿈이 생기게 하시고 자녀에게 복을 주시는 은혜가 있게 기도하자고 하였다. 그런데 그렇게 시작된 심방은 어느새 전 교인이 참여하는 심방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그 이유는 심방 받는 가정이 점점 교회 성도들을 초대하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 교회는 대심방을 작은 인원이 가서 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했다가 점점 확대되어 전 교우가 가는 행사로 바뀌게 되었다. 그렇게 되니 대심방은 언제나 거의 50명에서 100 명 정도가 움직이는 대규모의 심방이 되었다. 그래서 그때 당시 우리 교회의 대 심방은 성도의 가정에 일 년 중 가장 큰일을 치르는 행사가 되어버렸다. 그리고 그 결과는 성도의 교제가 뜨겁게 이루어지는 것을 보게 되었고 심방 받는 가정에 변화가 일어나고 복이 임하는 역사를 체험하게 되었다. 나는 그때 우리가 무엇을 하든지 기도하며 한다면 그 열매는 크다는 것을 확실히 체험할 수 있었다.

 

특별히 나는 건축도 성경적으로 하려고 노력했다. 그 방법으로 건축 헌금을 강조하는 것보다는 기도를 강조한 것이다. 물론 교회가 건축하 는데 성도들이 온 힘을 다하여 작정하고 건축헌금을 하는 것이 비성경적이라는 말이 아니다. 단지 나는 이민 교회 성도님들이 정말 생활 전선에 나가 힘들게 번 것으로 십일조와 감사헌금 선교헌금 등을 드리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작정 건축 헌금을 권하지 않은 것이다. 성도들은 성도들로서 마땅히 드려야 하는 헌금을 드리고 남은 것으로 생활하려면 정말 빡빡한 삶을 살 수밖에 없다. 그런데 교회는 거기다가 덧붙여 수시로 건축을 한다고 헌금을 하라고 하니 성도들은 힘들 수 밖에 없고 시험에 들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 증거로 많은 교회가 건축하다 시험에 들어 분열되는 경우를 수 없이 많이 보아왔다. 이런 이유로 나는 어느 때부터인가 다음과 같은 기도를 드리게 되었다. “주님, 힘들게 사는 성도들에게 목사가 헌금 강요 안하고 건축하는 길을 허락해 주세요.” 그리고 나는 성도들 앞에서 내가 그런 기도를 했다는 것과 함께 우리 교회는 앞으로 건축을 위해서 작정 헌금 같은 것은 안한다고 발표를 하게 되었다. 그리고 건축을 위한 바자회 같은 것을 하지 않기로 했다. 교회에서 바자회를 한다는 것은 예수님 시대에 성전에서 제삿물을 팔고 환전을 했던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예수님이 그런 행위를 하는 것을 채찍을 들어 금하시면서 “내 아버지의 집은 기도하는 집”이라고 말씀하신 것을 따르기 위함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교회는 무엇인가 필요하면 기도해야지 장사하는 행위를 통해 물질을 모으려고 하면 안 된다는 것이라는 것을 마음 깊이 새기게 된 것이다. 이런 이유로 교회가 합심하여 예수님이 가르쳐 주신 대로 건축을 계획하고 기도하니 하나님은 다른 방법으로 건축의 길을 여셨다. 은행가를 일으키셔서 대출을 기적같이 받게 하시고, 교회가 다시 건축하려고 계획하면 이자율이 떨어지면서 다른 건축을 이어서 하게 하셔서 우리 교회는 부동산 값이 매우 비싼 지금의 지역에서 여러 번 은행 용자를 통해서 건축을 이루게 되었다. 물론 건축을 위한 작정 헌금은 하지 않았어도 많은 성도님이 말없이 물질로 건축에 참여하여 도움을 준 것은 사실이다. 어떻게 보면 작정 헌금을 정해서 한 것보다 우리 교회는 기도 중에 성도들이 건축에 스스로 많이들 참여했다고 생각한다. 나는 30년 목회를 돌아보면서 교회가 건축 때문에 시험에 들어 분열되는 일이 없었던 이유는 성경적으로 물질이 아닌 기도로 진행해 왔기 때문임을 확신한다. 나는 이런 일을 통해 교회가 하나님의 약속을 붙들고 성경적으로 운영될 때 세상에서 볼 수 없는 기적을 체험하게 되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됨을 확신한다. 나는 목회를 하면서 한 가지 목표가 있다. 그것은 교회가 세상의 방법이 아닌 하나님이 성경을 통하여 주신 방법대로 하면 반드시 교회는 열매를 맺고 승리하게 된다는 것을 세상에 보여주는 것이다. 그래서 모든 교회가 성경적으로 운영되는 교회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편집자 주 : 2021년 11월 1일 자로 발행된 <복음뉴스> 제6호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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