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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경] 이스라엘 백성처럼, 시온의 영광을 사모하자

복음뉴스 0 2022.04.12 17:44

찬양 이야기 ①  이스라엘 백성처럼, 시온의 영광을 사모하자

글 : 이선경(퀸즈프리칼리지 지휘자)

 

 

“시온의영광이빛나는아침.” 이찬송은 하나님의 영광으로 빛나는 새해 아침을 향한 성도들의 마음을 담아낸 찬송이다. 찬양 할수없는상황에서도 찬양을 외치고, 고난속에서 피어난 시온의 빛을 찾아 나서는이찬송이야말로 믿음의 고백이 묻어 나오는 삶의 이야기다. 찬송은 찬양이라기보다 삶 자체다.

 

하나님의 영광을 노래하는 찬양은 어려움과 실패에도 굴하지 않는 영적 에너지를 준다. 하나님의 구원과 빛의 소망은 찬송가 550장의 시온의 영광으로의 회복을 말한다. 시온의 영광의 회복이 하나님의 구원과 빛의 소망을 일으켜서 만민을 살리는 그 빛의 찬양으로 2022 새해가 밝아오기를 소망한다.

 

토마스 헤이스팅스(ThomasHastings,1784 -1872)의찬송시 “시온의 영광이 빛나는 아침”은 이렇게 시작한다.

 

‘시온의 영광이 빛나는 아침
어둡던이땅이 밝아오네.

슬픔과 애통이 기쁨이 되니
시온의 영광이 비쳐오네.’

 

토마스 헤이스팅스는 누구인가 

 

커네티컷주 워싱톤에서 태어난 헤이스팅스는 의사인 세스(Seth)와 유니스(Eunice)사이에서 태어났다. 가난한 가정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 헤이스팅스는 독학으로 음악을 공부했다. 그의 음악적 활동과 경력은 음악 교사로 시작되었고, 1816년 ‘MusicaSacra’ 음악책을 출간했다. 1835년에서 1837년까지는 뉴욕 유티카(Utica)에 있는 레코딩 편집자로 일 하기도 했다.

 

1832년부터 1872년 까지 40년간 헤이스팅스는 합창 음악에 헌신했다. 찬송가 550장의 작곡가인 메이슨(L. Mason)은 헤이스팅스의 음악을 “단순함(Simple),쉬움(easy),그리고 엄숙함( solemn)”이라고 표현했다. 헤이스팅스의 찬송가들은 오늘날의 개신교의 찬양에 큰 영향을 주었다고 평가했다. 헤이스팅스는 평생에 1,000 편의 찬송곡과 600개의 찬송 가사를 집필했다. 한편 그의 아들, 헤이스팅스는유니온신학대학(UnionTheological Seminary)의 학장으로 그의 아버지에 대해 이렇게 회고했다. “나의아버지 토마스 헤이스팅스는 독실한, 진지한 믿음의아버지셨습니다. 항상 열심히 최선을 다해 공부하셨고 일하시는 데 있어서도 단호하게 일을 하셨습니다. 아버지께서 돌아가시기 3일 전까지도 아버지는 그의 펜을 놓치 않으셨습니다.”

 

슬픔과 애통이 기쁨이 되니 

 

무엇보다 온몸의 피부가 하얗게 변하는 특이한 질병과 그를 힘들게 했던 것은 헤이스팅스의 극심한 시력의 한계였다. 책을 읽을 수 없을 정도의 극심한 근시로 자신의 질병과 고통을 오히려 찬양으로 승화시켰다. 헤이스팅스의 인생관을 한점도 흐트러짐없이 찬양으로 일관할 수 있었던 것은 헤이스팅스의 인간적인 노력이기보다 그가 가진 아픔과 고난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것이 바로 은혜인 것이다. 고난과 역경을 삶 속으로 받아들이고 싶지 않을 때가 많다. 그것이 또한 우리가 가진 연약함에서 비롯된다. 인간은 부족함의 존재이다. 연약하고 연약한 존재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토마스 헤이스팅스의 연약함을 사용하셨듯이 우리의 부족한 그 연약함을 사용하신다.

 

이 찬송시 후반부에 ‘슬픔과 애통이 기쁨이 되니 시온의 영광이 비쳐오네’는우리 삶이 슬픔과 애통을 경험하며 살아 간다는것을 말해 준다. 어느 정도 예외 없이 만나게 되는 원치 않는 상처들이다. 하지만 이 아픔이 기쁨이 되는 반전을 노래한다. 이 얼마나 역설적인가! 기쁨의 근원이 시온의 영광이다. 그 영광의 빛은 사람을 살리는 빛이요, 소망을 주는 빛이다. 그 빛이 우리 삶에 찬양으로 찬송으로 함께 하신다. 밤이 지나면 아침이 오듯이 그 영광의 아침은 기나긴 어둠의 터널을 뚫고 생명 빛으로 새벽을 향해 달려온다. 찬란한 그 아침, 빛의 영광으로 참된 기쁨을 누리게 된다.

 

헤이스팅스의 삶에 있어서 힘들게 했던 시력과 피부병의 아픔은 찬양으로 승화되었다. 헤이스팅스가 모든 여건이나 상황이 호전되어서 찬송을 작곡한 것이 아니다. 앞을 제대로 볼 수 없는 어두움 속에서 시온의 빛으로 오신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하게 되었다.

 

헤이스팅스는 후에 완전한 회복이 시온산의 영광으로 그 아픔과 고통의 공백을 채워 준다는 것을 깨닫고 찬송가 가사를 쓴 것이 550 장이다. 마치 그의 삶을 지탱해 주었던 애통은 광야에 피어난 아름다운 꽃들이었고 바닥이 드러난 메마른 땅에 생명수 같은 시냇물이였다. 이처럼 우리가 부르는 찬송의 가사 속에는 깊은 믿음의 이야기, 예수 그리스도를 만난 그들의 삶의 이야기, 회복과 치유의 스토리들을 담고 있다.

 

2020년의 새해가 열렸다. 우리에게 어떤 고난이나 힘든 일이 다가올지라도 흔들리지 말자. 낙심하거나 좌절하지 말자.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의 소망을 바라보고 믿음으로 굳게 나아가자.

 

시온산은 어디 있는가 

 

2절 가사는 이렇게 시작 한다.

 

‘시온의 영광이 빛나는 아침

매였던 종들이 돌아오네.

오래 전 선지자 꿈 꾸던 복을

만민이 다 같이 누리겠네.’

 

우리가 바랄 볼 수 있는 회복과 치유의 시온산은 어디에 있는가! 이 찬송가 550장의 찬송시의 배경이 포로된 바벨론에서의 해방으로 참된 자유와 해방을 소망하는 내용이다. 이스라엘 백성에게 있어서 시온산은 예루살렘 성전의 시온문 밖에 위치한 산으로 ‘거룩한 산’, ‘여호와의 산’ 으로 명칭화 되기도 한다. 이스라엘 백성이 나라를 잃고 바벨론 포로 생활을 할 때 잃어 버린 영토 뿐만이 아니라 이스라엘 민족의 정체성 상실에서 오는 슬픔과 애통이 찬송가 550장에 묻어 나온다. 진정한 믿음의 정체성 회복은 곧 시온의 영광에서 비롯된다고 이 찬송가의 가사는 우리에게 말해준다.

 

어떤 삶의 현실에서도 믿음의 현재 방향성은 시온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이스라엘 백성들은 알고 있었다. 바벨론의 포로 생활에서 소망한 시온 성전을 향한 예배의 회복은 그들의 신앙적 정체성 상실에서 비롯된 것이다. 시대적으로 볼 때 약소 국가였던 이스라엘은 주변 강대국에 의해 예루살렘이 함락되고 모든 성벽은 훼파되었다. 최악의 민족적 비극을 맞이한 그들은 시온성이라 일컬었던 예루살렘의 함락으로 그들의 근간을 흔들어 놓았던 것이다.

 

기원 전 6세기 바벨론 포로로 잡혀갔던 이스라엘 백성들이 예루살렘 시온으로 귀환 하듯이 우리도 영적 회복과 귀환의 역사를 이루어야 한다. 예루살렘을 잃어 버렸던 이스라엘 백성에게 시온의 의미가 큰 비중을 차지하듯이 오늘날 정체성을 잃고 방황하는 백성들에게 큰 의미를준다. 이스라엘의 바벨론 포로기와  2022년을 맞이하는 현재의 상황은 비슷하다. 우리는 그 어느때 보다 좌절과 고통의 시간을 지나고 있다.어느 누구도 예측치 못한 코로나 펜데믹의 시련은 어두운 터널을 통과하는 것 같은 난국이 아닐 수 없다. 이럴 때 시온의 영광의 빛으로 예배와 찬양이 회복 되어야 한다.

 

주님을 찬양하라 

 

찬송가 550장의 3절은 다음과 같다.

 

‘보아라 광야에 화초가 피고

말랐던 시냇물 돌아오네

이 산과 저 산이 마주쳐 울려

주 예수 은총을 찬송하네’

 

마지막 단락은 이스라엘 백성이 시내 광야에서 부르는 찬양, 생명력이 없던 메마른 땅에서 은혜의 강수를 떠 올리게 한다. 산을 가르고 바위를 부수는 소리, 땅과 바다의 웅장한 화음, 이 산과 저 산이 마주쳐 울리는 리듬의 소리는 창조주 하나님을 찬양하는 장엄한 신앙 고백이다. 온 우주의 지휘자이시며 작곡자이신 예수 그리스도 앞에 우리는 기쁨과 감사로 메시야의 영광을 송축한다.

 

죄악과 분쟁, 절망과 좌절이 없는 그 곳에서 진정한 시온으로의 회복과 자유, 평화, 지금의 코로나 펜데믹의 암울한 현재에서 시온을 노래 한다. 지금 우리가 처한 장기화 된 펜데믹 상황은 정상적인 신앙생활을 영위하기 어려운 환경을 만들었다. 이런 상황에서 헤이스팅스는 절망과 좌절을 딛고 시온의 소망을 갈망하는 신앙인으로 거듭나자고 외치고 있다.

 

4절은 이렇게 마무리 지어진다. 

 

‘땅들아 바다야 많은 섬들아

찬양을 주님께 드리어라

싸움과 죄악이 가득한 땅에

찬송이 하늘에 사무치네.’

 

이제 우리는 찬송가 550장의 마지막 단락 처럼 찬란한 시온의 영광의 빛으로 충만하게 채우고 하나님의 보좌를 향하여 힘차게 노래하고 믿음으로 전진해야 함을 공감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영적 시온의 영광을 사모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지향했던 삶이다.

 

[편집자 주 : 2022년 1월 1일 자로 발행된 <복음뉴스> 제8호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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