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신문

[조희창]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복음뉴스 0 2022.11.17 17:22

제목 :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 모든 어린이에게 방구뽕어린이 해방군이 필요합니다!

글 : 조희창 목사(낮은울타리 미주본부 대표)

 

여름동안 한국을 방문하고 왔습니다. 방문하는 동안 한국의 다음세대의 현실을 조금 더 가까이에서 듣고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안타깝게도 한국의 다음세대는 이전보다도 더 학원으로 내몰리고 있고, 대부분의 교회학교도 아이들에게 하나님의 만나는 소중한 자리일 뿐 아니라 은혜를 나누고, 함께 기쁨과 슬픔을 나눌 수 있는 진정한 공동체 역할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는 암울한 소식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예외적인 다음세대와 예외적인 교회들도 분명 존재할 것입니다. 하지만 대체적으로는 분명 그러한 흐름으로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드라마 우영우가 그 현실에 도전장을 내밀다

그러한 현실을 지난 여름 한참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9피리부는 사나이에서 그대로 도전하고 있습니다. 드라마의 몇 개의 에피소드는 성경적 세계관과 맞지 않아 너무 안타까웠지만 이 9회는 참 의미있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었습니다. 마침 한국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비행기 안에서 이 에피소드를 넷플릭스로 보았습니다. 한국의 현실이 드라마로 보이고, 드라마가 현실에 말하고 있었습니다.

나는 어린이 해방군 총사령관. 이름은 방구뽕이다.” 방구뽕은 다음과 같은 구호를 외친다. “하나, 어린이는 지금 당장 놀아야 한다. , 어린이는 지금 당장 건강해야 한다. , 어린이는 지금 당장 행복해야 한다.”

 

방구뽕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어린이 해방군 총사령관을 자처하는 이 에피소드의 주인공은 학원생활에 억눌린 어린이들을 데리고 산으로 놀러가 몇 시간 신나게 놀다 옵니다. 사실 이 방구뽕이 데리고 산에서 친구들과 노는 모습은 현 40대 부모세대가 딱 어릴 적 시골에서 놀던 모습 그대로 입니다. 그런데 지금 한국에서 이 부모세대의 자녀세대는 이런 즐거움과 자유를 거의 못 누리고 삽니다. 이번 한국방문에서 한 설교자리에서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저의 세대는 정말 축복받은 세대였습니다.” 왜냐하면 그때는(필자가 초등학생이였던 80년대 초) 지금처럼 학원이 많은 시대가 아니었고, 또한 스마트폰은 당연히 없었고, 컴퓨터도 학교 컴퓨터실에 가야만 볼 수 있는 시기였습니다. 학교를 마치고 집에 와서 숙제를 얼른 해 놓고서는 바로 동네친구들과 나가서 놀았습니다. 집 바로 앞에 초등학교에 가서 오징어삥”(이번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 등장하는 바로 그 오징어게임), 술래잡기, 얼음 땡, 땅따먹기, 구슬치기, 딱지치기 등을 신나게 했습니다. 컴퓨터게임 하나 없이도 뭐가 그렇게 재미있는지 해가 질 때까지 놀다가 엄마가 희창아 저녁 먹어라!”, “희창아 라면 끓여놨다~!”(라면은 그때도 너무 좋아라 하는 식사메뉴였습니다.) 라는 소리에 아이들과 바지에 묻은 먼지를 털며 집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리고 교회 중고등부는 사역자들의 열정과 더불어 그 공동체가 얼마나 뜨거웠는지 여름, 겨울에는 수련회는 물론, 매주 주일 교회에 한번 모이면 오전 어른예배 후 교회 점심친교(식사)에 이어 오후 학생예배, 그리고 저녁까지 함께 기타 치며 찬양도 하고, 라면도 끓여 먹고 저녁예배 때 까지 교회에서 살다시피 했습니다. 마음 깊이 하나님의 은혜를 나누고, 기도제목을 나누고 기도도 했음은 물론입니다. 그런데 지금 대부분의 다음세대들은 슬프게도 이러한 것을 못 누리고 살고 있습니다.

 

나는 어린이 해방군 총사령관. 이름은 방구뽕이다.” 이라는 외침이 드라마 주인공의 입에서가 아니라 이 땅의 다음세대를 위한 사역자들의 입에서 나와야 할 말입니다.

 

비행기 안에서 13년간의 VBS가 떠올랐습니다

 

사실 비행기 안에서 지난 13년간 교회 주일학교 담당 사역자로서 여름마다 23일간 캠프로 VBS(Vacation Bible School, 여름성경학교)를 데려갔던 것이 떠올랐습니다. 감사하게 저와 더불어 함께 섬겼던 선생님들은 하나님을 주인으로 모신 어린이 해방군 총사령관으로 아이들과 신나게 놀고, 먹고, 은혜를 나누고, 예수님을 만나도록 도울 수 있었습니다. 낮은울타리 미주본부의 N세대 캠프에서는 중고등학생들과 함께 또한 그러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그 시간들을 통해 누렸던 기쁨과 감사를 돌아보며 참 감사했습니다. 그 어린이들과 십대들에게 환한 웃음과 행복 가득한 시간들을 함께 만들어 줄 수 있었고, 또한 그들이 예수님을 깊이 있게 구원자(Savior)로 주님(Lord)으로 만나도록 도울 수 있었다는 것이 정말 감사했습니다.

 

아직은 부족한 발걸음이지만 이러한 흐름들을 더욱더 많이 크게 만들어 가고자 합니다. 우리 한인교회들과 다음세대 사역자들이 이 땅의 다음세대들을 위해 하나님을 온전히 의지하며 열정과 사랑을 다해 어린이 해방군, 방구뽕역할을 감당하고, 또한 그러한 사역자를 키워내고 세워낼 수 있길 기대하며 기도합니다

 

* 2022년 10월 1일 자로 발행된 <복음뉴스> 제17호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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