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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식] 억울함과 어려움을 당할 때 우리 목회자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복음뉴스 0 2022.04.15 10:40

 

목회 이야기 ⑩  억울함과 어려움을 당할 때 우리 목회자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글 : 이종식 목사 (베이사이드장로교회)



목회를 하다 보면 아무리 평탄하게 목회를 한다고 해도 언제나 문제가 일어나고 억울한 일을 당하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하냐에 따라 목회의 승패가 정해진다는 생각이 든다. 억울한 일을 당하여 함부로 대응하다가 자멸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내가 보기에는 목회에 위협을 주는 억울한 소리는 외부로부터 올 수도 있고 내부로부터 일어날 수도 있다. 항상 사탄은 교회를 쓰러뜨리기 위하여 특별히 목회자를 공격하는 것에 힘을 쓰기 때문이다. 억울하다는 것은 사실이 아닌 것을 가지고 함부로 판단이나 정죄함을 받는 것을 말한다.

 

억울한 일을 생각하다 보면 다음과 같은 일이 생각난다. 우리 교회를 개척하고 1년 정도 되었을 때 어떤 분이 나에게 와서 교회가 건축을 해야 하겠다고 말을 했다. 교인이 점점 많아지고 앞으로 크게 부흥할 것 같아서 그렇게 제의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 나는 이제 교회가 시작된 지 1년 정도밖에 안 되어서 건축은 너무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분은 일주일 후에 와서는 자기 집을 헌납할 테니 건축을 하자고 제안을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그분의 말을 듣고는 나에게도 책에서나 나오는 간증 거리가 생기려고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흥분하며 그분의 말을 믿게 되었다. 나는 그 당시 미조직 교회로서 운영위원회를 두고 교회를 운영하고 있었는데 운영위원회에 그분의 말을 전하며 건축위원회를 조직하게 되었다. 그리고 교회 건물을 보러 다니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렇게 2주일이 지났는데 집을 헌납하겠다고 하던 분이 와서는 이런 말을 하는 것이었다. “목사님, 생각해 보니 집을 헌납하는 것은 안될 것 같습니다. 제가 집을 팔아 돈을 빌려 드리도록 하면 어떨까요?” 그래서 나는 그것도 어디냐고 생각하며 좋다고 했다. 그런데 이분이 또 2주일 정도가 지나서 나에게 오더니 이런 말을 하는 것이었다. “목사 님, 제가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성도에게 돈을 빌려 건축을 하겠다는 생각은 너무도 바른 생각 같지 않습니다. 이런 일은 있을 수 없습니 다. 목사님 나이가 어려서 그런 것 같은데 건축위원회를 소집하여 제가 한마디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분은 그런 말을 하더니 정말 건축위원회에서 엉뚱한 말을 하며 나를 어렵게 했다. 그리고는 그 당시 나의 어머님이 추운 날 100일 동안 철야기도를 하시다가 쓰러져 병원에 실려 가는 일이 있었는데 그는 이런 말을 하였다. “이 목사님이 어머니의 기도만 믿고 목회를 하는 것 같으니 목사님의 어머니가 죽어야 할 것 같다”라는 말이었다. 나는 그날 그의 말을 들으며 예배실로 가서 하나님 앞에 꿇어 엎드려 정말 피눈물을 흘려야 했다. 아마도 내 목회 중 가장 마음이 아픈 시련의 때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도 그때 나는 목사로서 훈련을 잘 받은 것 같았다. 선배 목사님들의 말을 생각하며 전혀 따지거나 대응하지 않고 모든 것을 하나님의 손에 맡겼기 때문이다. 그러자 일어난 일은 그분은 교회를 떠났고 하나님은 우리 교회로 하여금 새로운 건물을 찾게 하셔서 더 큰 자리로 이사하게 하셨다. 그리고 한 3년이 지난 때 즈음 그런 억울한 일을 저지른 사람으로부터 전화가 왔었다. 그 내용은 자기가 지금 엘머스트 병원에 입원을 하고 있으니 와서 기도해 달라는 것이었다. 나는 참으로 마음이 꺼림칙했지만 그분을 찾아갔고 그분은 나를 보고 눈물을 흘리며 용서를 구했다. 그분은 어디를 가던 중 길을 건너다가 차에 치여 두 다리가 부러지는 일을 당했다고 하였다. 그리고 병원에 누워 있자니 목사님에게 참 몹쓸 짓을 했다고 생각 되어 연락했다는 것이다. 나는 그날 그분을 만나고 나오면서 다른 사람을 억울하게 하여 눈에서 피눈물을 흘리게 하는 자는 반드시 자기의 눈에서도 피눈물이 흐르게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누군가를 억울하게 하는 짓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며 살아 오고 있다. 그리고 누군가 억울한 소문을 퍼트리면 대처는 나름대로 하지만 별로 요동하지 않는다. 하나님이 모든 것을 바르게 인도해 가실 것을 믿기 때문이다.

 

비블리칼 프레스라는 단체에서 보통 사람들이 염려하는 것을 조사한 결과 다음과 같은 결론을 보고한 바 있다. “사람 들이 하는 염려 중에 40%는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들이었고, 30%는 변하지 않을 과거에 대한 것들이었고, 12%는 대부분 사실이 아닌 다른 사람의 비판에 대한 것들이었고, 10%는 건강에 대한 것으로서 염려하므로 더욱 건강을 악화시키는 것이었고, 8%는 직면하고 있는 실제 문제에 대한 염려였 다.” 이 보고에 따르면 실제로 우리가 해결해야 할 것은 현재 직면한 8% 문제밖에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물론 과거에 저지른 실수 때문에 우리는 현재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과거는 우리가 다시 어떻게 재조정할 수 없는 범위이기에 그것을 극 할 수 있는 길은 회개하며 하나님께 맡기는 것이라 믿는다. 하나님은 과거의 실수를 선한 것으로 바꿀 수 있는 분이시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실이 아닌 정죄를 다른 사람에게서 듣게 되는 일도 역시 하나님께 맡겨야 할 것이다. 사람들의 평판이란 언제나 건드리면 더욱 커지게 되어 있고 자신을 괴롭히게 된다. 그러므로 그런 일이 생기면 자신의 억울함을 밝히려고 노력도 해야겠지만 감당할 수 없이 헛된 소문이 불길 같이 번지게 되면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고 기다려야 할 것이다.

 

성경을 살펴보면 다윗은 그 누구보다 더 억울한 소리를 들으며 도망치는 삶을 살았던 것을 보게된다. 사울 왕이 그를 시기하고 자기의 왕 자리를 노린다고 오해하여 그를 죽이려고 혈안이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한 때에 다윗은 자기가 그렇지 않다는 것을 해명하려 하였지만 사울 왕의 오해가 더욱 커지는 것을 보면서 산과 들로 도망쳐 은둔 생활을 하며 모든 것을 하나님께 기도로 맡기게 된다. 그러자 하 나님은 그의 삶을 선하게 인도하셨고 결국은 자연스럽게 그가 왕의 자리를 차지하는 것을 보게 된다. 물론 왕의 자리는 그의 뜻이 아니었고 하나님의 뜻으로 된 것임을 성경은 밝히고 있다. 이런 다윗의 삶은 우리에게 귀한 교훈을 주고 있다. 우리가 헛된 소문으로 억울함을 당할 때 하나님께 맡기고 믿음의 삶을 살면 하나님이 귀하게 인도하신다는 것이다.

 

그리고 현재 내가 당면한 문제도 하나님은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모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고 말씀하셨다. 그러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이 평강으로 인도하신다고 약속하셨다. 이 말씀에서 평강이라고 하는 것은 문제가 없어 평안해지는 상태를 말한다. 그리고 문제가 있다고 해도 하나님이 감당하실 것을 믿으며 평안을 유지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 믿는 자가 할 일은 염려가 아니라 오히려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구하는 것임을 알게 된다. 우리가 감사함으로 구하여야 하는 것은, 구하면 하나님이 해결해 가실 것을 믿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매 순간 염려가 아니라 감사함으로 구하며 사는 삶을 살아서 주님이 주시는 평강 속에 살아야 할 것이다. 

 

지나온 목회를 돌아보면 교회적으로 참 많은 일이 있었다. 특별히 장소 문제로 엄청난 고통을 받았었다. 나는 우리 교회를 개척하면서 3번이나 교회당에서 쫓겨난 경험이 있다. 처음에 개척을 시작한 곳에서 이머전시 (Emergency) 통로가 두 개가 없다는 이유로 누군가의 신고로 예배를 드리다가 경찰에 쫓겨 나기도 했었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 옮겨간 곳이 다 쓰러져가던 태권도 도장이었다. 그러나 그곳에서도 아이들이 운동 기구를 자꾸 만져서 망가뜨린다는 이유로 쫓겨나게 되었다. 그 때 당시 우리 교회는 더 갈 곳이 없어 배수진을 친 것처럼 금식하며 기도하게 되었고 하나님은 기적같이 주택 하나를 사게 하셔서 예배를 드리게 되었다. 그리고 교회는 계속 성장하여 1년 만에 더 큰 곳으로 이전하게 되었다. 그러나 거기서도 여전히 장소 때문에 고통을 받아야 했던 것은 성도들이 많아지자 건물 주인은 우리에게 더 렌트를 줄 수 없다고 말하였다. 그래서 우리 교회는 예배 처소를 위하여 매달 전교인 산상 기도회를 감행하게 되었다. 그리고 하나님은 우리의 필요를 아시고 적당한 지금의 부지를 허락하셨다. 하나님이 토레스라는 귀한 은행 주인을 만나게 하시고, 우리 교회에 개척 당시 허락하신 주택을 팔아 다운페이를 하고 지금의 부지를 사게 하셨다. 그리고 지금의 부지에 들어와서 교회가 점차 성장하자 교육 시설을 위하여 주변의 건물을 사려고 노력하게 되었다. 그러나 아무도 건물을 팔려고 하지 않아 교회 확장을 위해 우리 교회는 또 다시 산상 기도회를 감행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렇게 기도한지 3 년이 지난 어느 날부터 우리가 기도하던 건물들의 주인들이 하나 둘 교회로 찾아와 본인들의 소유지를 우리가 살 것을 제안하기 시작하였다. 그것도 아주 싼 값으로 말이다. 결국 우리는 바라고 기도한대로 건물들을 사서 어느덧 교육관과 주차장까지 소유하게 되었다. 내가 이런 말을 하는 것은 현재 당면한 문제도 기도하면 하나님이 해결해 가시니 염려할 것 없다는 것을 말하기 위함이다. 

 

나는 목회를 30년 하면서 이제서야 ‘바로 이거구나!”라고 여겨지는 것들이 있다. 그중에 하나가 억울한 일이나 염려되는 일이 일어났을 때 대처하는 방법이다. 그 대처 방법이란 염려 하지 말고 하나님께 맡기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할 일을 하면 하나님은 문제를 해결하시고 길을 열어가신다. 30년 동안 순간마다 수많은 재정적 어려움이 있었고, 헛된 소문들이 있었지만 주님의 몸된 교회는 하나님의 은혜로 평안했고 분열 없이 성장해 갔다. 나는 어려움이 올 때 초대교회를 생각한다. 초대교회 시대에는 참 많은 억울한 소리를 교회가 들었다. 예를 들면, 성찬을 떼는 것을 보며 세상 사람들은 교회가 사람을 잡아먹는 곳이라고 소문을 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서양 귀신이 사람을 잡아 먹는 곳이 교회라고 생각하며 교회를 무서워하기도 했다. 그리고 로마 시대에는 교회가 황제 숭배 등을 하지 않아 나라의 법을 어기는 곳이 기독교라고 하는 말을 들었다. 이런 이유로 교회는 온 세상에서 수많은 핍박을 받게 되었다. 그런데 한가지 놀라운 것은 그런 가운데서도 교회는 믿는 자의 숫자가 더해 갔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그런 중에도 초대교회는 하나님을 굳게 믿고 기도하며 복음을 전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런 초대교회 모습을 생각하며 염려와 억울한 일이 찾아올 때 뒤로 물러서기 보다는 더욱 기도하고 더욱 복음을 전하므로 하나님에 의하여 하나님 나라가 확장되는 역사를 보는 우리가 되어야 한다고 확신한다.

 

[편집자 주 : 2022년 3월 1일 자로 발행된 <복음뉴스> 제10호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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