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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삼현] 율법과 천사들 (히브리서 2:1∼3을 중심으로)

복음뉴스 0 2022.04.14 11:24

왜 하나님? ⑧  율법과 천사들 (히브리서 2:1∼3을 중심으로)

글 : 한삼현 목사 (뉴저지 빛과 소금교회)

 

 

히브리서 저자(‘바울’로 간주함)는 동족 히브리인들에게, 즉 구약성경을 전달 받아 항상 들어왔던 그 유대인들에게, 하나님의 아들(그리스도)을 소개합니다. 시작하자마자 처음 두 장에서 아들(Son of God)께서 천사들(sons of God)보다 훨씬 뛰어나심을 아주 길게 설명합니다. 아들이 천사들보다 훨씬 뛰어나신 이유는 그들보다 더욱 우월하신 이름(신분과 영광) 을 얻으셨기 때문입니다.

 

제1장 마지막에 저자는 독자들에게 천사들의 역할에 대하여 한 구절 언급합니다. “모든 천사들은 섬기는(ministering=보살피는) 영들로서 구원 받을 상속자들 위하여 섬기라(to serve)고 보내심을 받은 것이 아닙니까?”(1 :14) 이런 관점에 따라서 유대인들뿐만 아니라 오늘날 기독교인들까지도 천사들의 역할과 인상에 대하여 긍정적일 뿐만 아니라 아주 호의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습 니다. 분명하게 천사들은 구원 받을 상속자들을 섬기는/돕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히브리서 제2장에 들어서면, 독자들은 천사들의 역할이라는 것이 단순히 구원 받을 상속자들을 돕는(to serve) 역할만을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특히 율법과 관련해서 천사들은 여러 가지 역할을 해왔음을 깨닫게 됩니다. 히브리서 2:1은 “그러므로 우리가 (전달받아) ‘들은 것에 대하여’ 더욱 유념(삼가)하자!”라고 시작합니다. 그 이유는 혹시라도 우리가 흘러 떠내려갈까?(곧 길을 벗어날 위험성을) 염려하기 때문이라고 합니 다. 2절에서는 “천사들로 하신 말씀(율법)이라고 할지라도 그 효력은 견고하다”라고 소개하면서, “모든 범죄와 불순종의 행위에 대하여 ( 천사들을 통해서) 공정한 보응을 받았다”라고 밝힙니다. 끝으로 3절에서는 “하물며 아들로 하신 말씀(큰 구원=복음)을 등한히/소홀히 여긴다면, 어떻게 그 보응을 피할 수 있겠습니 까? 라고 하면서 말을 끝맺습니다. 쉽게 말한다면, 천사들로 하신 말씀(율법)을 어긴 경우에도 보응을 피할 수 없는데, 하물며 아들을 통하여 하신 말씀(복음)을 소홀하게 여긴다면, 어떻게 하나님의 보응을 피할 수가 있겠습니까? 결코 그 대가(하나님의 갚으심)를 피할 수가 없다는 뜻입니다.

 

1. 율법 ‘전달자’(deliverers)로서 천사들의 역할


여기에서 독자들은 천사들로 하신 말씀은 바로 율법(the law)이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율법은 천사들을 통하여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셨다는 것을 여러 본문에서 확인하게 됩니다. 사도행전 7:38에 따르면, “ 이 사람(모세)은 광야 회중(교회) 가운데 (조상들과 함께) 있었고 시내산에서 그에게 말하던 그 천사와 함께 하였고 그가 살아 있는 말씀을 받아서 우리에게 주었도다.”라고 합니다. 사도행전 7:53에 따르면, 너희는 천사가 전한 율법을 받고도 지키지 아니하였다.”라고 합니다. 갈라디아서 3:19에 따르면, “그런즉 율법은 무엇이냐? 범법하므로 더하여진 것이라. 천사들을 통하여 한 중보자(모세)의 손으로 베푸신 것인데, 약속하신 자손(‘씨’)이 오시기까지 있을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이제 우리는 시내 산에서 율법을 받는 상황에서 천사들이 어떤 위치에 있었는지, 모세가 전한 마지막 회고의 말씀(신 33:2∼4)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① “여호와께서 시내산에서 오시고 세일산에서 일어나시고 바란산에서 비추셨도다.”[여호와의 강림] 이 표현은 여호와께서 시내산에 강림하실 때 주변의 산들( 세일, 바란)도 함께 여호와의 강림을 경험하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② “일만 성도 가운데에 강림하셨다(came).”[천사들의 호위를 받으면서 강림하신 여호와] 여기에서 ‘일만 성도’는 분명하게 이스라엘 백성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천사들’을 가리킵니다. 이에 대한 대다수 영어 번역이 “ten thousand holy ones”(일만 거룩한 자들=수많은 천사들)라고 하는 것을 통해서, 여호와의 시내산 강림과 가장 가까운 존 들은 바로 천사들이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아주 쉽게 이해한다면, 여호와께서 강림하시면서 수많은 천사들에게 둘러싸여 경배와 호위를 받으셨습니다. ③ “그의 오른손에는 (그들을 위한) 불같이 번쩍이는 불(불타는 율법)이 있도다.”[여호와의 오른손에 들린 율법] ④ “참으로 여호와(He)께서 백성을 사랑하신다.”[여호와께서 백성을 사랑하심] ⑤ “그의 모든 거룩한 자들(백성인 듯함)은 당신의 손 안에 있도다.”[여호와의 손 안에 있는 백성] ⑥ “그리고 그들은 당신(주님)의 발아래 앉았도다.”[여호와의 발아래 있는 백성]. ⑦ “(그들이) 당신(주 님)의 말씀을 받는다.”[주님의 말씀을 받는 백성]. ⑧ “모세가 우리에게 율법을 명령하였도다. 곧 야곱의 총회의 기업이로다.”[율법을 명령하는 모세] 그리고 시편 68:17을 참고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병거(his heavenly host= 그의 하늘 군대)가 천천만만이라. 여호와께서 그들(군대) 가운데 계시도다. 시내 산(성소)에서처럼.”(원문의 문자적인 번역)

 

요약한다면, 우리는 시내 산에서 율법을 내려주실 때, 강림하는 여호와와 가장 근접한 자들은 천사들이었음을 깨닫습니다. 수많은 천사들은 군대로서 여호와의 강림을 경배하였고 호위하였습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신약 저자들은 이런 천사들의 역할을 단지 여호와를 근접하여 호위하였던 군대로써만이 아니라, 율법을 전달한 자들이었다고 해석합니다(행 7 :53, 갈 3:19, as ordained and delivered to you/israel through angels). 이렇게 천사들은 율법을 전달한 자들이었습니다.

 

2. 율법 ‘집행자’(executors)로서 천사들의 역할


이제 우리는 천사들이 율법 ‘전달자’로서의 역할뿐만 아니라, 한걸음 더 나아가서 율법을 어긴 자들(범법자들), 곧 불순종한 자들에 대하여 공정한 대가를 치르게 하는 보응 자(갚는 자 =법 ‘집행자’)이었다는 것도 확인하게 됩니다. 이미 히브리서 2:2은 그렇게 말하였습니다. “ 천사들을 통하여 하신 말씀(율법)이라고 할지라도 그 효력은 견고합니다. 모든 범죄와 불순종의 행위에 대하여 (천사들을 통해서) 공정한 보응을 받았다”고 하였습니다. 이에 대한 가장 분명한 사례를 생각한다면, 바로 ‘인구조사’ 때문에 천사들로부터 큰 벌을 받았던 다윗을 회 상할 수 있습니다(삼하 24:16∼17, ‘천사’를 세 차례 언급함). 바로 천사들은 율법 ‘전달자’ 였을 뿐만 아니라, 율법 ‘집행자’로서 그 역할을 하였던 것입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기독교인으로서 천사들 에 대한 인상을 막연하게 좋으신 분(‘우리를 보살피는 영적 존재’)으로 상상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틀린 말은 아니라고 할지라도, 히브리서 저자는 가장 우선적으로 아들(Son of God) 이신 그리스도께서는 천사들(sons of God)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우월하시고 탁월하신 분이심을 강조합니다. 그리스도의 고귀하신 희생과 우월하신 신분과 그 영광을 드러내기 위해서 그와 대조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천사들을 비교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우리 인간들에게 천사들은 율법을 전달하면서 그 범법자들이나 불순종한 자들을 법대로 집행하 는/보응하는 자(엄격한 법 집행관)이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와는 반대로 그리스도이신 하나님의 아들께서는 자기의 희생과 복음을 통해서 인류에게 크나큰 구원을 베푸셨음을 강조합니다. 그러므로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너무나 고귀하신 분(그리스도) 이십니다. 천사들과 연관된 엄중한 율법보다는 그리스도와 연결된 크나큰 구원과 은혜를 맛보시길 축원합니다.

 

[편집자 주 : 2022년 2월 1일 자로 발행된 <복음뉴스> 제9호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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