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신문

[김혜영] 새로울 것 없는 새해에 세우는 새로운 계획

복음뉴스 0 2022.04.13 09:26

일상(日常) ⑧  새로울 것 없는 새해에 세우는 새로운 계획

글 : 김혜영 목사 (RN@Jaisohn Medical Center)

 

 

새해가 되었지만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코로나와 함께 보낸 지난 2년의 시간은 많은 것을 바꾸어 놓았다. 그럼에도 우리는 변함없이 먹고 마시고 시집가고 장가가고 있다. 노아 홍수가 나기 전에도, 소돔과 고모라 땅에 불이 떨어지기 전에도, 코로나로 인해 세상이 뒤집어 질 것 같았던 순간에도, 이제 좀 익숙해져 가는 지금에도 우리는 같은 것을 반복하고 있다.

 

과학문명의 발달로 과거보다 더 편리한 일상을 사는 듯한데, 해가 거듭될수록 사람들의 마음은 더 공허해지고, 사회문제는 더 커져가고, 크고 작은 자연재해는 더 자주 발생한다. “ 그때가 좋았지” 라는 고백은 더 이상 나이든 사 람들만의 이야기가 아닌게 되어 버렸다.

 

 

이 모든 상황에도 불구하고 새해라는 말은 우리에게 새로운 소망과 기대감을 던져준다. 그래서 우리는 새해가 되면 새로운 계획을 세운다. 많은 계획 중에 빠지지 않는 것이 ‘성경 읽기’ 이다. 1월이 되면 우리는 ‘태초에’ 라는 말로 성경읽기를 시작한다. 노아, 아브라함, 야곱, 요셉을 만나며 너무도 잘 알고 있는 지인을 만난 듯 별 감흥없이 그들의 이야기를 읽어 내려간다. 모세를 만나 홍해를 건너고, 불평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보며 혀를 차고 고개를 흔드는 우리를 발견하기도 한다. 성막을 짓기 시작하며 성경읽기는 힘겨워지기 시작한다. 힘겹게 성막 짓기를 마치고 성막에 임한 하나님의 영광을 보며 ‘이제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쯤 현재의 삶과는 동떨어진 가축을 잡아 드리는 제사 이야기와 법에 관한 이야기들이 나타난다. 이때부터 성경읽기는 서서히 우선 순위에서 밀려나기 시작한다. 성경읽기가 왜 그리 힘든지 이유를 들어보면 “이해가 되지 않아서..재미가 없어서..”가 주를 이룬다. 드라마나 영화에 밀리는 성경읽기는 하루 이틀의 이야기가 아니다.

 

교회가 무엇이고 그리스도인들은 어떤 사람들인지 알고 싶다면 사도행전으로 가야 한다. 사도행전에서 만나는 초대교회의 모습은 “그들이 ..오로지 힘쓰니라.” “날마다 ..힘쓰고” 다. 그들은 사도의 가르침을 받아 서로 교제하고 떡을 떼며 오로지 기도에 힘썼고 날마다 성전에 모이기를 힘썼다. 정기적으로 모였고 즐겁게 모였다. 아니 왜? 어떻게? 라고 묻는다면, 그들은 하나님이 주신 새 생명을 가졌기 때문이다. 유유상종이라는 말이 있다. 영적인 영역에도 적용이 되는 것이다. 거듭난 후, 하나님의 생명이 그들의 영혼에 있었기에 피보다 진한 하나님의 생명이 서로 다른 그들을 가족이 되게 했다. 가족이 된 그들은 모이기를 힘썼다. 그들을 하나 되게 하는 것에는 사도의 가르침, 즉 말씀이 있었다.

 

아기는 이해하지 못해도 젖에 대한 본능이 있다. 살아있기에 젖을 찾는다. 그리스도인이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듣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것은 피할 수 없는 결과다. 진리에 대한 지적 갈망, 하나님에 대해 더 알고자 하는 간절함이 없으면 그리스도인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참 그리스도인이라면 불가능한 일이다. “갓난 아이들같이 순전하고 신령한 젖을 사모하라. 이는 이로 말미암아 너희로 구원에 이르도록 자라게 하려 함이라 (벧전 2:2).

 

공자는 주역의 이치를 깨닫는 방법으로 반복독서를 말했다. 주자는 “다른 사람이 한번 읽어서 알면 나는 백번을 읽고 다른 사람이 열 번 읽어서 알면 나는 천 번을 읽는다”고 했다. 또한 “맹자가 내 안에 들어 앉게 하려면 수백 수 천번 읽으면 되고 그러면 저절로 깨달음을 얻을수 있다”고 했다.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 이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케 하며 모든 선한 일을 하기에 온전케 하려 함이니라(딤후3:16-17)”깨달음을 위해 반복독서를 실천했던 옛 성인들의 모습 앞에, 우리는 우리의 믿음의 대상이신 창조주 하나님, 구원자이신 예수 그리스도, 보혜사 성령님을 알고자 하나님의 감동으로 쓰여진 성경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

 

핸드폰의 발달로 인해 종이 성경은 주일날 마저도 책꽂이에서 외출을 못하는 신세가 되었다. 예수를 믿기 시작하며 산 성경이 여전히 새 책의 고운 자태를 유지 하고 있지는 않은 가? 아이는 엄마와 함께 할 때 안정감과 평안 함을 느낀다. 그러나 아이가 깊이 잠들면, 아이는 엄마의 부재도 알지 못하고 엄마를 찾지도 않는다. 말씀의 부재에 아무런 불편감도 느끼지 않는다면, 말씀이신 하나님을 찾지 않는다면, 우리는 영적인 깊은 잠에 빠져있는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은 살았고 운동력이 있어 좌우에 날선 어떤 검보다도 예리하여 혼과 영과 및 관절과 골수를 찔러 쪼개기까지 하며 또 마음의 생각과 뜻을 감찰하나니(히4:12)”

 

새해 첫 달이다. 새로운 시작이 흥겨운 달이다. 삼삼오오 짝을 지어 성경을 펼쳐보자.

 

[편집자 주 : 2022년 1월 1일 자로 발행된 <복음뉴스> 제8호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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