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신문

[배성현] 나의 남은 날 계수하게 하소서

복음뉴스 0 2022.04.12 15:01

나의 남은 날 계수하게 하소서

청암 배성현 목사 (예수아샬롬공동체)


지나온 세월 

욕심으로 뒤죽박죽 

단풍처럼 확근거리는 얼 

 

부끄러워 

안타까워 

파도치는 후회들

 

속 알이 걸려내는 

한 줌 두 줌 

끝모를 눈물 기도

 

말씀이 임할 때까지 

빈들에서 기다리며 

기도하던 세례 요한같은 

나무

 

바람에 잎새 헹궈 

오늘은

맛갈 난 단풍 김장 구경 

하다가

 

나는 딸꾹 

뻐꾸기는 뻑꾹 

뿌리들은 야호

 

모세처럼 

나의 남은 날

계수하게 하소서

 

지혜롭고 

충성된 종 되어

주인의 잔치에 참여하게 

하소서

 

[편집자 주 : 2021년 12월 1일 자로 발행된 <복음뉴스> 제7호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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