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장로교회 성도들은 한마음이 되어 김학진 목사를 담임목사로 결정했다. 5월 20일 주일 열린 공동회의에서 김 목사는 418 유효표 중 찬성 369표, 반대 49표 등 88.3%의 지지를 받아 차기 담임목사로 결정했다. 김 목사는 현재 고정된 목회지가 없어 1~2달의 정리기간후 부임할 예정이다.
혼란과 격정의 뉴욕장로교회는 2015년 전임 목사가 교회를 떠났다. 이후 원로 이용걸 목사가 임시당회장으로 부임하여 교회를 안정시키고 차기 담임목사 청빙까지 인도했다. 한 당회원은 “이용걸 목사님이 헌신적인 수고를 많이 하셨고 김학진 목사가 청빙된 것을 누구보다 기뻐하셨다”라고 소개했다. 김 목사의 아버지 고 김정덕 목사는 이용걸 목사의 총신 대선배로 주기철 목사에게서 목회를 배우며 부교역자로 사역한 바 있다.
뉴욕장로교회는 이번 청빙에는 40여명이 넘는 목회자들이 지원을 했으며 청빙위원회는 4명으로 후보를 압축했다. 청빙위원들은 4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청빙위 내부 투표로 반 이상의 찬성을 얻을 경우 교회에 초대하여 설교를 듣기로 했으나, 김학진 목사만 9명의 위원 중 8명의 지지를 받아 과반수를 넘겼다. 이에 2주전 뉴욕장로교회에 부흥성회 강사로 초대하여 부흥성회를 열었으며, 1주일 전 공고 후 공동회의를 열고 최종 결정을 한 것.
김학진 목사는 누구인가? 55세의 김 목사는 중학교 졸업 후 목사인 아버지와 함께 미국에 온 1.5세이다. LA에서 고등학교와 대학을 졸업하고 필라델피아로 와 웨스트민스터신학교를 졸업했다. 필라연합장로교회에서 교육 전도사로 사역하며 대학부를 맡았으며, 이후 미주한인예수교장로회 필라노회에서 목사안수를 받았다. 동양선교교회 부목사를 거쳐 2000년 옥한흠 목사 생전의 사랑의교회로 목회지를 옮기고 행정 수석목사로 사역하다 2009년 옥 목사의 추천으로 드림의교회를 개척했다.
하지만 1년 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한인연합교회 담임목사로 자리를 옮겼다. 당시 자카르타한인연합교회를 담임하던 한국 예장 합동측 초기 선교사인 서만수 선교사가 별세하고 김학진 목사가 2대 담임 목사로 부임한 것. 이는 드림의교회와 문제가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니었다. 서 선교사는 생전에도 김학진 목사를 후임으로 생각했으며 별세하며 유언으로 남겨 장로들이 적극 청빙에 나선 것. 놀라운 것은 그런 사정을 들은 드림의교회 성도들이 한마음이 되어 김학진 목사를 파송하여 준 것.
김학진 목사는 자카르타한인연합교회에서 6년여 목회를 했으며 안식년을 하지 않고 가족이 있는 미국에서 마지막 사역을 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자카르타한인연합교회 후임 목사가 결정되기 전까지 아무 것도 결정하지 않기로 했으며, 지난해 말 후임이 부임한 후 뉴욕장로교회 청빙을 자의반 타의반으로 지원했다.
뉴욕장로교회 한 청빙위원에 따르면, 김학진 목사는 보수적인 신학을 가진 한인이민교회 출신이며 좋은 인품이 청빙위원들을 잡았다. 뉴욕장로교회 청빙위원들은 자카르타 현지 방문을 시작으로 다양한 확인절차를 거쳤으나 한 명도 김 목사에 대해 부정적인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없었다고 전했다. 뉴욕장로교회에서 열린 부흥성회 설교를 통해 성도들의 마음을 잡은 것은 물론이다.
한번 뉴욕교협은 2차 할렐루야대회 준비기도회를 5월 31일에 뉴욕장로교회에서 열기로 사전에 결정한 바 있어 축제 분위기에서 교회를 축복할 수 있게 됐다. 48주년을 맞이한 뉴욕의 상징적인 뉴욕장로교회가 김학진 목사를 새로운 담임목사로 청빙하고 혼란의 악순환을 단절하며 다시 위상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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