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유학 이야기

 

나의 유학 이야기(11)

조경현 0 2018.11.27 10:25

다른 곳으로 이사 


이곳에 와서 3번 이사를 하였다. 내가 시카고에 2017년 2월 1일, 첫 발을 딛을 때 첫 번째 숙소는 CTU 하우징 이었다. 이곳은 한국에서 숙소를 알아보고 예약했던 곳이었다. 학교가 공항으로 보내 준 차를 타고 도착한 곳이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이 숙소는 약 100년 전에 지어진 곳이었는데, 학교가 인수하여 학생들의 하우징으로 사용 중이다. 운전사가 이곳에 데려다 준 후, 처음 방 문을 열고 들어 섰을 땐 호텔인가 착각 하였다. 후에 안 일이지만, 그 건물은 과거에 호텔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그 건물은 카톨릭 학교의 하우징으로 주로 신부와 수녀들이 사용하고 있었다. 물론 개신교 배경을 가진 유럽이나 아시아, 그리고 아프리카에서 온 유학생들이 조금 있기도 하였다. 이곳은 개신교 목사인 내겐 무척 낯선 곳. 그런데 이 하우징의 장점이 몇 가지 있었다. 개인 생활이 잘 유지 될 수 있다는 것, 가까운 거리의 뷰(View)가 좋은 호수에 자주 나갈 수 있다는 것, 그리고 학교와 인접했다는 것, 그리나 나에게 가장 큰 단점은 사용료가 비싸다는 점이다. 한 달에 약 700불이었다(나의 기준). 

여기서 두 어 달을 사니까 다른 곳의 하우징과 비교할 수 있는 안목이 생겼다. 그래서 알아본 곳이 루터란 하우징 이었다. 이곳은 가족을 위한 것부터 혼자 유학 온 학생들이 살 수 있는 공간 등 다양하였다. 나의 경우는 여러 학생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 하였는데, 학생들 3-4명이 함께 살기에 부엌, 화장실, 공동 공간 등 여러 가지 불편한 점은 있었지만, 가격이 저렴(한 달에 350불)하다는 장점이 있었다. 이런 정보를 알아본 후 이사 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불편한 점은 여러 가지 있었지만, 일단 돈을 절약 해야겠다는 생각이 먼저였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해서 루터란 하우징 디렉터와 의논한 후, 이사 날짜를 정하고, 4월 초 이사를 하였지만, 문제가 생겼다. CTU하우징에서는 별도의 가구가 필요치 않았으나 이곳은 빈 방만 제공 될 뿐, 나머지 가구는 자신이 알아서 해결해야 했다. 시카고는 4월에도 아침 저녁으로는 쌀쌀하다. 이사를 한 후 빈 방에 들어가 보니 정말 아무 것도 없었다. 하는 수 없이 다니는 교회 김 집사님에게 전화를 해서 필요한 가구를 구할 수 있느냐고 하니 늦게라도 준비해서 갖다 주겠다는 연락을 받았다. 할렐루야! 

그날 밤 새벽 2시에 집사님은 밴으로 여러 가구들; 매트리스, 이불, 책상, 의자, 스탠드 등 여러 가지를 준비해서 가지고 오셨다. 얼마나 감사한지… 그 모든 짐을 옮기는데 전혀 무겁지 않게 옮기고 그 날 밤은 따듯한 방에서 숙면을 취할 수 있었으니 이 또한 하나님의 인도와 보호 이었다. 이제는 코넬 거리가 아닌, 맥코믹신학교 주변에서 생활을 하게 된 셈이다. 그리고 이후부터는 공부하기 위해 걸어서 CTU까지 다니게 되었는데, 걸어서 20분이니 그리 먼 거리는 아니었다. 

이사를 하면서 숙소 비용이 절만으로 줄었다. 그리고 그 돈은 식비로 사용할 수 있어 다행이었다. 여기서 알바에 대해 잠시 언급할 필요가 있다. 물론 다음에 좀 구체적으로 이야기 되겠지만, 당시 손목을 다쳐 인근 병원 응급실에 간 적이 있었기 때문에 나의 알바 이야기는 재미있는 추억거리이다. 

이곳에 와서 공부를 하다 보니 학교 공부는 2일 이나 3일 정도 수업을 들으면 되고, 클래스 숙제도 그리 많은 편은 아니었다. 문제는 그 많은 시간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가 문제였다. 그리고 이곳에서 필요한 용돈은 내가 벌어야 했기에 알바 자리를 찾았는데, 그곳이 바로 차이나타운 음식점이었다. 그리고 4월부터 일과 학업을 병행하게 되었다. 

그러는 중에 또 한 번의 이사를 하게 되었다. 내가 이사해서 사는 집에는 미국 학생 2명, 인도 학생 1명, 그리고 나까지 합해 4명이 살았는데, 인도 학생의 가족이 인도에서 8월에 이사를 온다는 것. 하는 수 없이 우리는 각자 다른 집으로 이사를 하게 되었다. 그래서 이사 날짜는 6월 이었는데, 문제는 이사와 함께 일어난 것이다. 

나는 차이나타운에서 두 어 달 일하는데, 하이드 팍 한인식당에서 사람이 필요하니 3주만 도와 줄 수 있느냐 해서 시간도 있고 돕기로 하고 두 주 동안 일을 하였다. 그런데 이것이 이사와 겹쳐지면서 사건이 일어난 것이다. 

월요일 이었는데, 오후에 이사 하면서 여러 가구를 혼자 옮기는 과정에서, 이사를 위해 책상을 분해하고 조립하는 과정에서 손목을 무리하게 사용했다. 그런데 다음날부터 손목에 통증이 생기면서 오른손을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아팠다. 하는 수 없이 난 손목이 이상이 있을까 봐 가까운 병원에 가니 병원 직원이 먼저 응급실로 먼저 가라고 하였고, 응급실에서 엑스레이, 구두 진찰 등 여러 절차를 밟은 후 뼈에는 아무 이상이 없고 다만 손목 보호대를 주면서 손목을 사용치 말라는 주의를 들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비용이 만만치 않았다는 것, 당시 나는 의료 보험을 들지 않았기 때문에 그 비용이 4-5000불 정도 된다고 하였다. 결국은 내가 그 병원에 직접 찾아가 딜(적합한 비용을 지불하기 위한 거래)을 했는데, 모든 비용을 디스카운트 받았지만, 그때 일을 생각하면 눈 앞이 캄캄하다.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였다. 이곳에서 나는 이렇게 3번의 이사를 하면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체험하였다. 

 

사진(시카고 55th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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