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유학 이야기

 

Winter Break(3)

조경현 0 2019.01.16 02:08

이유 있는 여유 


지난 주일 새벽(1.13, 주일) 갑작스레 한국에 도착했다. 한국의 공기는 미세먼지로 인해 뿌옇게 보였지만 포근하였다. 어제까지만 해도 날씨는 여전히 힘겨운 호흡을 하게 했다. 하지만 오늘은 조금 차가운 느낌이며, 하늘은 살짝 개였다. 정월 날씨 치고는 푸근하다. 

다행스럽게도 아버지의 폐렴이 호전되어 가래가 줄고, 호흡이 편해 지셨다. 그리고 혈변도 이젠 멈추었다. 해서 지금은 한 숨 돌릴 수 있는 형편. 우리 주님께 감사드린다. 

오늘 오후에는 집에서 가까운 까페에 나와 아내와 함께 대화 하면서 잠시 여유를 부리고 있다. 시간이 있는 김에 큰 아들이 기도하고 있는 MN에 위치한 한 신학교를 리서치 해 보았다. 이 신학교는 작은 규모의 학교로서, 1840년대에 ND에서 시작되었고, 1930년대 MN로 옮겨왔다. 학교 분위기는 그 지역 목회자들을 양성하는 소박한 비전을 가지고 있어 맘에 들었다. 하지만, 결정은 본인이 해야하기에 여전히 기도의 몫만 내게 남는다. 

사실, 한국에 갑자기 왔기에 특별한 일은 없다. 다만 아버지 중심으로 시간을 보내야 한다. 그러나 좀 더 의미 있는 시간을 갖기 위해 새벽마다 집 주변의 교회에 나가 묵상의 시간을 아내와 갖는 중. 

역시 한국은 바쁘다. 이 작은 땅에서 사람들이 서로 부딛끼며 사니 어찌 분주하지 않겠는가. 미국에서는 개인 프라이버시를 중요시 여기지만, 이곳 한국에서는 그럴 여유가 없다. 해서 그런가 하며 지내야 지 비교하거나 불쾌하게 생각하면 본인만 손해인 듯 싶다.  

이런 여유 있는 시간도 결국은 다 지나갈 것이다. 그리고 2월 1일에는 또 다시 시카고 나의 좁은 공간으로 돌아오겠지. 그리고 남은 과제; 논문(thesis-project)에 매진할 게다. 한 가지 걱정은 아버지가 다시 위급한 상황으로 돌아가지 않는 거다. 하지만, 어찌 내 생각으로 될 수 있겠는가. 부디 우리 주님의 긍휼의 은혜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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