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유학 이야기

나의 유학 이야기(마지막 글)

조경현 0 2020.04.02 22:59


Oral presentation

 

이제 '나의 유학 이야기' 마지막 꼭지를 쓸 때이다. 작년(2019) 4월 말 마지막 논문 디펜스를 남겨 놓고 아쉽게도 급거 귀국하였다. 이유는 가정적으로 좀 어려움을 만났기 때문이었다. 조금 갈등했으나 나의 학업보다는 아들이 우선순위 리스트에 있었기에 시카고의 생활을 모두 정리하고 일단 귀국했었다. 이후로 그는 무사히 군복무를 마치고 명예롭게 제대했으며, 지금은 미국으로 재유학을 떠나기 위해 준비 중에 있다.

 

귀국 후 벌써 1년이 되어간다. 그 동안 나는 가정을 중심으로 진로 준비와 기본적인 생활을 위한 알바 등의 생활을 하였다. 이 기간동안 나는 한국을 떠난 후 2년이 흘렀기 때문에 한국교회의 형편을 다시 읽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이 부분에 대해선 차후에 실천신학(practical theology)적 진단이 필요하다 하겠다. 그리고 나는 병원 사역의 가능성을 진단하였다. 내가 2년 전 미국을 향해 떠날 때도 그랬지만, 여전히 한국의 병원사역은 긍정적이진 않았다. 원목사역의 제도적인 고착성이 있었으며 또한 목회자들은 교회사역의 연장으로 사역을 하며, 변화의 조짐을 발견할 수 없었다. 나는 그 틈을 파고 들어가 내가 목적한 대로 한국교회의 원목제도의 발전에 기여하고 싶었다.

 

그러한 때에 나는 작년 말, 한국호스피스협회(Korea Hospice Association)에서 사역을 하시는 한 목회자(관계자)를 만나게 되었으며, 그로부터 연구소의 한 부분의 책임을 제안 받았다. 호스피스는 원목사역보다는 좀 더 전문적인 이해와 경험, 그리고 책임을 가져야 할 영역이다. 그러나 원목(hospital chaplain) 경험을 바탕으로 지금의 호스피스 제도를 파악하고, 이해하고, 연구한다면 소정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수락하였다. 앞으로 나는 그 연구소를 중심으로 한국병원 사역(호스피스 사역을 포함)을 지지하고 지원하는 연구활동을 할 예정이다.

 

이제 본론으로 돌아와 맥코믹(MTS)을 포함한 CTULSTC의 협력 학위과정(Ecumenical D.Min)을 졸업하려면 모든 코스과정을 마치고, 150페이지 이상의 분량으로 연구된 draft을 제출해야만 가능하다. 그래서 나는 작년에 이미 초안을 마치고, 귀국한 상황이었다. 그 동안 내가 더 검토한 논문을  지난 주(2020. 4. 1)에 Zoom을 통한 Oral presentation 모임을 갖게 되었다. 이때 모임에는 교수진 2-3명과 동료 2, 그리고 나를 포함해 5-6명이 참석했다.

 

이 모임의 진행은 약 1시간 30분 정도 진행되었는데, 먼저 연구자의 논문을 약 20분 정도 presentation , 교수진과 동료들의 질문에 답을 하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나는 이 모임에서 논문을 성공적으로 방어했으며, 드디어 논문이 통과되어 모든 과정을 마치게 되었다. 지금껏 끝내지 못한 마음에 무거운 짐이었는데, 이렇게 해서 미국 유학의 마침표를 찍었고, 자유함을 얻게 되었다. 이 모든 것이 우리 주님의 은혜임을 믿고 모든 영광과 감사를 그 분에게 돌린다.

 

오늘 나의 이 글은 유학 이야기의 마지막 꼭지가 될 것이다. 글을 마무리 하자니 생각나는 분들이 많다. 먼저 유학을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 드린다. 그 분의 인도하심과 돌보심이 없었다면 척박한 유학생활에서 도중에 포기했을 것이다. 우리 주님은 내가 미국에서 공부하고 경험한 모든 것을 가지고 한국의 병원사역을 통하여 아름다운 열매를 거두게 하실 줄 믿는다. 둘째는 학업가운데서 만났던 교수진과 동료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나는 이들을 기억하며 유학 이야기가운데 이미 기록해 두었는데, 그들 모두를 축복하고 싶다.

 

셋째는 한 분 더 기억하고 싶은 손길이 생각난다. 그가 누군인지는 아직도 모르지만 3년 전 미국으로 유학 가기 전에 무명으로 200만원을 후원한 분이 계신다. 그 손길로 인해 내가 힘들고 어려울 때 마다 꿈과 비전을 포기치 않도록 간접적인 역활을 하였음을 솔직하게 고백한다. 또한 시카고의 사랑방미션교회의 박미섭 목사님과 김태우 집사님의 사랑어린 교제와 사역을 잊을 수 없다. 이 분들은 척박한 시카고에서 한인 노인 사역과 병원 사역에 헌신하고 계신 분들인데, 이 사역을 통해 주님의 위로가 함께 하시길 기도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의 가족들, 아내 란과 두 아들 람과 준에게 감사의 맘을 전한다. 그들이 아니었다면 나의 존재와 비전과 꿈을 생각할 수 없다. 모쪼록 그들 역시 있는 처소에서 하나님 나라와 교회를 위해 아름다운 꿈을 앞으로 이루길 기원한다. 나는 새로운 사역의 출발점(starting point)에 서 있다. 이젠 양적인 것보다는 질적인 의미와 가치를 추구할 나이이다. 바라기는 한국의 척박한 곳에서 수고하시는 병원사역자들과 함께 앞으로의 더 나은 비전의 땅(목회적 돌봄)으로 행복하게 여행하길 기대한다.  

 

 # Ecumenical D,Min,  Oral presentation, 한국호스피스협회, 원목사역, 목회적 돌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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