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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위한 교계 단체인가? - 한준희 목사

한준희 목사 0 2022.12.10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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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위한 교계 단체인가? 

 

잘 아는 성도가 이번 교협 평신도 총대로 참석했다.

인사 겸 물었다. “어느 교회 대표로 오셨어요순간 이 성도님의 머뭇거림을 보고 다시 묻자 눈에 보이는 교회 간판을 보고 이 교회 대표로 왔다고 했다. 옆에 있던 목사님이 또 물었다, 이 교회 장로님 누군지 아세요“......” 그 순간 모 목사가 내려오면서 우리교회 대표성도라고 한다. 그리고는 버럭 화를 낸다. 왜 화를 낼까? 의문이다.

 

이번 임시총회에서 투표한 교인대표 명부를 보니 가짜라고 심증이 가는 분들만 15명이다.

임시총회 현장에서도 발언권을 주지 않는 상상을 초월한 비상식적인 회의를 했다. 그래서 조용히 강단 옆으로 가서 좋게 이야기했다. “발언권을 주셔야지요,” 순간 버럭 화를 낸다. 화를 낼 이유가 없는데 화를 낸다. 그렇게 가깝다고 했던 인격관계가 무너지는 것 같아 참 가슴이 아프다.

 

지난 목사회 총회 때 전직목사회 회장 되시는 분을 불러내어 조용히 이야기했다. 서로 화해하고 회원들 앞에서 잘못됨을 시인하고 용서를 빌면 좋게 끝날 것 같아 불러낸 것이다. 그런데 먼저 화부터 내면서 소리를 지른다. 똑바로 하라고 오히려 나에게 소리를 친다. 왜 이렇게 분노할까? 왜 이렇게 인격적인 관계마저 파괴하면서 싸우려 들까? 뭐가 문제인가?

 

대낮에 한인 타운이라 해도 다를 바 없는 주차장에서 전직 교협 회장들이 쌍xx 욕을 하면서 싸움을 했다. 얼마나 큰소리로 싸움을 했는지 주위에 많은 한인들이 서서 구경을 했다. 너무 창피해서 옆으로 숨어버렸는데 옆에 있던 아주머니가 목사들이에요...”라고 말해준다.

 

왜 이렇게까지 분노하고 싸워야 하나? 도대체 무슨 목적을 가지고 싸우는 것일까?

하나님의 일을 좀더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지고 충돌하다 보니 옳고 그름에 대한 싸움을 한 것이다. 과연 교협이나 목사회가 이렇게 원수까지 질만큼 싸움을 하면서까지 싸워서 이겨야 하나님의 일을 효과적으로 하는 것일까?

 

하나님께서 교협, 목사회란 단체를 허락하신 이유는 그 단체를 통해 서로 싸워서 이겨 더 거대한 행사를 하라고 허락하신 것인가? 하나님께 묻고 싶다.

목사님들이 서로 우리가 법대로 더 잘하고 있는거야, 아니야 그건 틀렸어 그건 불법이야, 서로가 불법이라고 주장하면서 싸움을 한다. 그것도 욕지거리를 하면서까지 말이다.

 

그러다보니 진영논리에 빠져 우린 의롭고, 저쪽은 악이야, 라는 이분법으로 점점 그 싸움의 강도가 심해져 가다 보니 급기야 어떤 방법으로든지 투표로도 이겨야 하고, 관행이기에 받아들일 수 없고, 가짜 평신도를 동원시켜서라도 우리가 지지하는 후보가 당선되어야 하고, 주도권을 가지고 밀어붙여 승리해야 한다는 이유가 당연시되는 결과를 만들고 있지 않은가 생각된다.

나는 오랫동안 교협과 목사회를 밖에서만 지켜보면서 교협과 목사회의 잘잘못이 뭔지 나름대로 생각하면서 가장 효율적인 방안을 제시하기도 하고, 잘못된 부분도 지적해 보기도 하였다. 그러다 목사회 총무 직을 수락하고 일을 해 보았다.

 

일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말 그대로 봉사다. 신경 쓸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임원들끼리도 마찰이 생기고, 뭐가 더 잘 하는 일인지, 못하는 일인지 의견이 분분할 때도 있었다. 그래서 말싸움을 하고, 그래서 그만두기로 결심하기도 했었다. 그 마찰의 이유가 하나님의 일, 봉사를 하기 위함이다. 한마디로 좀 더 나은 하나님의 일을 하기 위해 같은 임원들끼리도 싸운다.

 

다시 하나님께 묻고 싶다. 그렇게 교협과 목사회를 통해 하는 하나님의 일이 목사들끼리 싸움을 하면서까지 일을 해야 할 만큼 목숨이 걸린 일인가? 이런 일을 하라고 하나님께서 뉴욕 교계에 단체를 허락하신 것일까?

 

한마디로 일이 중요한 것이냐, 사람과 사람 관계가 중요한 것이냐는 것이다, 세상 단체는 무조건 일이다. 성과를 내야하고 이익을 창출해야 한다. 사람 관계는 원수가 되던, 적이 되던 일단 이겨야 하고 승리해야 주도권을 가지고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것이 사회 단체의 목적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단체는 다르다. 일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언제 하나님께서 할렐루야대회를 해야 영광이 되고, 신년하례식을 해야만 하나님께서 기뻐 받으시겠다고 하셨는가? 그런 행사를 안 한다고 교협을 해체시키실 하나님이실까? 이 말은 행사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행사를 통해 하나님의 자녀들이, 하나님의 종들이 서로 화합하고 사랑하고 용서하면서 주님 안에서 하나 됨을 나타내고, 서로 덕을 세우고 그 선한 모습을 세상 사람들에게 빛으로 소금으로 역할을 감당하라고 단체를 허락하신 것 아니겠느냐는 말이다.

 

언제나 일을 중시하는 사람은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어떤 희생도 감수해야 한다는 강한 집념이 내재되어지게 된다, 그래서 자신이 세운 목적대로 성공은 이루는데 반해 늘 사람을 잃거나 사람에게 상처를 준다. 반대로 사람을 중시하는 사람은 목적을 이루는 일에 큰 비중을 두지 않는다. 목적은 이룰 수도 있고 이루지 못할 수도 있다는 단점 때문에 일에 실패가 올 확률이 높다. 반면 사람과의 관계는 아주 돈독해 진다. 일은 나중이고 같이 어울려 친해지는 것이 더 소중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세상 단체처럼 목사들끼리 서로 상처를 주면서까지 일을 하라고 단체를 허락하셨을까? 아니면 일을 통해 서로를 알아가고 서로 이해하고 용서하면서 하나님과 하나 됨, 믿는 무리들끼리라도 하나됨을 나타내라고 단체를 허락하신 것일까?

 

참 인간의 한계를 느낀다. 서로 조금만 용서하면 되는데... 조금만 인정하면 되는데, 그게 안 된다. 왜 안 될까? 그게 이론에 불과한 것이고 이게 그냥 성경 안의 말씀에 불과한 것인가? 도대체 말씀을 선포하는 목사님들이 내 잘못이요, 용서하면서 살라고 외치는 분들이 왜 본인들은 안 될까? 정말 불가능 한 일인가? 모두가 좀 더 잘해 보자고 우리끼리 정한 법도 있지 않은가? 그 법대로 하면 되는데 그 법에도 아전인수 격이다. 우리들끼리 만든 법도 순종하지 않는다. 그리고 서로 합법이란다.

 

나는 목사회 일을 하다 실수를 했다. 15일 전에 공고해야 할 총회 날짜를 5일이나 늦게 공고했다. 기독언론에 후보 모집공고를 해야 더 효과적인데 일반 신문에만 공고하고 말았다. 핑계라 할까, 마침 그때 임원들 모두 터키 성지여행 중이었고 다녀온 후에는 코비드에 감염되어 심한 고통을 받고 있었다. 총회공고에 신경을 못 쓴 실수를 한 것이다.

즉시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 공문을 보냈다. 많은 회원목사님들이 충분히 이해해 주었다. 얼마나 아름다운가? 실수를, 잘못을 인정하니 많은 회원들이 이해해주고 용서해주는 목사회를 보았다. 이렇게 용서하고 이해하면서 우리의 연약함을 함께 다져가는 것이 교계단체가 아니던가? 그런데 끝까지 그 잘못한 것을 지적하면서 너희들이나 잘 하라고 소리친다.

 

아직까지 난 교계 단체에서 사과 성명서를 낸다거나 잘못됨을 인정하는 단체장을 본 일이 없다.

전부 법대로 잘 했다고 자화자찬한다. 교사목이란 단체도 법대로 하자고 호소했다. 어쩌면 맞는 글을 써 올렸다고 본다. 그러나 맞고 틀림보다 먼저 잘못된 법을 가지고 시행하는 분들이나, 잘못되었다고 성명서를 내는 분들이나 한번 우리 만나 이야기해 보자고, 대화를 해 보자고, 뭐가 그렇게 문제가 되는지 먼저 대화를 요구해야 옳았던 것 아닌가 생각해 본다.

 

혹자는 이렇게 말한다. “말이 통해야지요. 불법만 저지르는 저들과 무슨 대화가 필요하냐고...” 하지만 생각해 보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수십만명을 죽고 죽이면서 전쟁 가운데에서도 어떻게 하면 타협을 할 수 있을까, 지금도 대화를 하고 있다. 그런 원수간에도 대화를 하는데 같은 한인들이 더욱이 먼 타국에 와서 비참할 정도로 힘든 이민생활을 하는 성도들에게 그리스도의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 부름받은 하나님의 종들이 무슨 원수질 일이 그렇게 크다고 대화마저 외면해야 한단 말인가?

 

또한 단체장 되신 분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해야 한다. 설령 위선일지라도 용서를 빌고 잘못을 인정해야 한다. 많은 회원들이 회장 한사람으로 인해 얼마나 큰 대가를 지불했는가도 생각해 보고, 회장 자리를 내려놓겠다는 각오로 자신을 인정하면, 아무도 돌을 던질 자 없을 것이다.

가짜 평신도를 자기 교회대표로 만들어 부정을 저지른 목사님들도 양심선언을 해야 한다. 만일 그 잘못을 끝까지 안고 가면 그것이 평생 올무가 될 수 있다는 것도 알고 계셔야 할 것이다.

 

지금 많은 평신도들이 그리고 하나님께서도 서로 용서하고 화합하는 그런 교협, 목사회가 되길 뒤에서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결단코 잊지 말자,

 

서로 인자하게 하며 불쌍히 여기며 서로 용서하기를 하나님이 그리스도 안에서 너희를 용서하심과 같이 하라(4:32)

 

ⓒ 복음뉴스(BogEu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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