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올바른 선거는 할 수 없는 걸까
올해도 교회협의회 회장, 부회장을 뽑는 선거철이 다가왔다.
후보자들 모두는 공정한 선거를 하겠다고 서약서까지 써 놓고 선거운동을 한다. 그런데 좀 우습지 않은가? 불법적인 선거를 하지 않겠다고 서약서까지 쓴다는 자체가 우습다는 것이다. 목사들이 봉사의 성격을 가진 하나님의 일을 하겠다고 하는 선거에 불법선거를 안하겠다고 서약서를 쓰니 말이다. 얼마나 불법적인 선거를 많이 하였으면 서약서까지 써가면서 안하겠다고 서약을 해야 하니 그것 자체가 하나님과 일반 성도들에게 부끄럽다는 생각은 안 해 보았나 질문을 던지고 싶다.
작년 나는 처음으로 부회장 선거에 참여해 보았다. 그 결과 당선 유무를 떠나 얼마나 불법적인 선거가 판을 쳤는지 충격 아닌 충격을 받았다.
교회협의회 단체장 선거에 참여해 보지도 않은 모 목사님의 고백이다. 교협의 모 목사님의 전화를 받았다는 것이다. 이번 선거에 평신도 한명을 데리고 나오라는 것이었다. 회비는 이미 지불되었으니 나와서 모 후보를 찍으라는 전화였단다. 이해되지 않았지만 시키는대로 나가 투표를 했다는 것이다. 자신은 교협에 회비를 낸 적도 없고, 교협 사무실이 어디 있는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그런데 회비는 자기 교회 이름으로 3년치 현금으로 입금되어 있었다는 것이다.
정말 목사님들 세계에서 이런 불법적인 선거를 했다는 데 큰 충격을 받은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불법선거의 시작에 불과하다. 이미 회비를 대납받은 목사님들이 수십명이 된다는 사실이다. 그럼 회비만 대납 받았을까? 결국 아니다. 뒷돈을 주고받은 목사님들이 부지기수이다.
어떻게 근거도 없이 그런 허무맹랑한 소리를 듣고 글로 쓰느냐고 하겠지만, 지극히 부끄럽지만 돈을 받은 사람이 바로 나였기 때문이다. 후보자가 돈을 주는 명분이 분명하다, 선교비로, 교회 헌금으로 후보자들이 돈을 건넨다, 선교비라는데, 헌금이라는데 무슨 불법적인 거래가 있을 수 있겠는가? 그렇게 합리화시켜 돈거래가 오간다, 이런 부끄러운 일을 나만 했을까? 어쩌면 지금까지 입 다물고 있던 나처럼 많은 분들이 아마 안 받은 것처럼 철저하게 입을 다물고 있을 확률이 매우 높지 않을까 보여진다. 그렇다고 돈을 준 후보의 이름을 밝혀 후보직을 내려놓게 할 수도 없다. 그 이유는 후보들 모두가 그렇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쨌든 선거기간 중에 주고받는 돈은 분명히 불법이다. 그 돈이 평상시라면 당연히 감사가 넘치는 물질이지만 선거기간 중에 후보자에게서 건네받은 돈은 준 사람이나 받은 사람이나 불법이다. 세상에서는 세상 법에 의해 불법이지만 목사님들의 선거에서는 하나님 앞에 범죄행위이고 성도들을 기만하는 목사들의 위선된 행동이다. 그런 무서운 불법을 양심의 가책도 없이 자행하고 있었던 자가 나였기 때문이다. 그러니 이제는 그만하자! 제발 정당하게 선거를 해 보자! 왜 하나님 일을 한다면서 죄를 범하는가?
어디 그뿐인가? 평신도 대표가 총대가 될 수 있는 선한 법을 이용하여 자기 교인도 아닌 분을 모시고 나와 자기 교회 대표로 총대 등록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불법적으로 평신도 총대를 등록시켜놓고 투표를 한다. 문제는 이렇게 불법을 자행하는 후보자들조차도 서로 같이 불법을 자행하니 누가 누구를 고발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더더욱 치명적인 것은 후보자가 아닌 목사님들이 자기가 지지하는 후보가 당선되게 하기 위해 서슴없이 자기 교인이 아닌 사람을 총대로 모셔오는데 그것도 돈까지 주면서 총대를 모셔온다는 사실이다. 이렇게 돈까지 주면서 평신도 총대를 모셔 온다면 그 돈은 누가 감당할까? 담임목사가 데려올 교인이 없어 아무나 돈주고 평신도 대표를 모셔올까? 그렇게까지 하려는 목사가 몇이나 될까?
한마디로 불법을 더 많이 자행하는 후보가 당선이 되니 이 아이러니컬한 불법선거가 하나님을 믿는 교회 대표자들에게서 자행된다는 것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선거는 무조건 이겨야 한다. 그 무조건이라는 것에는 불법적인 것을 동원해서라도 당선만 되면 끝난다는 것이다. 왜 그렇게 여기고 있을까? 불법 선거를 해도 그것을 파헤쳐서 당선 무효를 선언할 의로운 관리자가 없다는 것을 후보자들은 잘 안다. 그러기에 무조건 당선만 되면 된다.
목사들이기 때문에 명분은 다 그럴 듯하다. 교계를 바로 잡고 목사들의 떨어진 위상을 바로 세우겠다고 한다. 말은 그럴듯하게 해 놓고 뒤에 가서는 온갖 불법을 다 행한다. 심지어 불법 선거에 증거가 들어났는데도 본인은 하나님 앞에 한점의 부끄럼없이 선거를 치루었다고 말한다,
이런 위선된 언행을 해도 누구하나 정죄하는 사람이 없다. 왜 그럴까? 그래도 목사님 말씀인데... 더욱이 인간인 우리가 누구를 정죄한단 말인가? 그렇다고 옳고 그르다, 맞고 틀렸다라고 싸울 수도 없고, 설령 불법이 있다 해도 이미 당선이 되었는데 왜 문제를 만드느냐는 것이다. 그러니 다 동조자가 될 수밖에 더 있겠는가?
그러기에 불법선거는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지 않은가? 교계에서는 불법선거를 덮어 버릴 수밖에 없는 이유는 단순하다, 지저분한 부분적인 불법을 구태여 들어내어 평신도들에게 목사들의 부끄러운 부분을 보여주는 것도 문제지만 더더욱 전도의 길을 막을 수 있기 때문에 웬만하면 덮어 버리잖다. 정말 통탄할 노릇이다. 그래서 불법을 막지 못하는 것이라 말할 수 있을까?
지금 평신도들은 이런 불법적인 선거를 손바닥 보듯 보고 있다, 이 좁은 이민 사회에서 목사들의 이야기가 주제거리 제1순위 라는 사실을 목사들만 모르고 있는 것 아닌가 보여진다. 쉬쉬하고 덮으면 된다는 안일함이 지금 교계를 더욱 부패하게 만들고 있다는 것을 왜 모르는가?
나역시 이런 불법에 맞서 싸울 힘이 없다. 싸워 보았자 함께 힘을 모아 줄 동조자도 없고 큰소리 쳐 보았자 나 자신의 이미지만 흐려질 뿐 덕 될 것이 하나도 없다는 것을 잘 알기에 그냥 이렇게 글로써 라도 외치고 싶은 심정이다. 정말 공정한 선거는 묘연한 것일까?
하지만 그래도 희망은 있다. 이런 불법적인 교계를 바라보고 한탄하면서 때를 기다리는 우리 젊은 목사들이 훨씬 더 많다는 사실이다. 물론 내가 지적한 모든 불법적 행위는 일부분이다.
진짜 의롭고 정직한 목사님들이 더 많다. 불법이 성행하니 소리없이 수면 아래에 있을 뿐이다.
그분들이 수면 위로 올라오는 그날이 기다려진다,
정말 하나님의 심판이 있기 전에 속히 하나님의 은혜로 교계가 정화되는 그날이 오길 기도하며 또 기다려 본다,
복 있는 사람은 악인의 꾀를 좇지 아니하며 죄인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고 (시1:1)
ⓒ 복음뉴스(BogEumNews.Com)
목사님의 뒤를 이어 많은 목사님들과 평신도들의 고백이 이어져 뉴욕교계의 선거 풍토가 획기적으로 개선되는 놀라운 역사가 일어나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