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상 11:1-13절 말씀 묵상
제목: 암몬 족속을 물리친 사울
1-2절: 암몬 사람 나하스가 이스라엘을 쳐들어왔다. 암몬 족속은 아브라함의 조카 롯과 그의 딸 사이에 태어난 벤암미의 자손으로(창19:30-38) 요단강 동부 지역에 왕국을 세우고 있었으며 하나님은 저들이 롯의 후손들이라는 이유로(신 2:19) 그 땅을 이스라엘 자손에 기업으로 배당하지 않으셨다.
암몬 왕 나하스는 길르앗 야베스에 진을 치고 ‘암몬 족속의 나하스 왕은 갓 사람들과 르우벤 사람들을 가혹하게 억압하였다. 두 지파 사람들의 오른쪽 눈을 다 도려내고 어느 누구도 이스라엘을 구해 내지 못하게 하였다. 요단 동편에 살던 사람 치고 암몬 족속의 나하스 왕에게 오른쪽 눈을 뽑히지 않은 사람은 없었다.
그러나 암몬 족속에게서 탈출한 사람 7000명이 있었는데, 그들이 길르앗의 야베스로 들어갔지만 약 한 달 뒤에 나하스가 길르앗의 야베스를 포위하였다. 그 도성 사람들은 나하스를 섬기겠다고 제안하였다. 그러나 나하스는 도성 주민들의 오른쪽 눈을 뺀 후에야 조약을 맺겠다고 했다.’
야베스 사람들은 적과 싸우기도 전에 “우리가 너희를 섬기리라”하고 항복할 의사를 밝혔다. 나하스는 자신들의 조상이 전에 입다에게 당한 모욕(삿 11:32-33)을 복수하기 위해 쳐들어왔던 것이다.
3-5절: 야베스 길르앗의 장로들은 이레 동안 말미를 주면 동족들에게 도움을 구해 본 후에 결정하겠노라고 답변한다. 이렇게 해서 야베스 길르앗의 주민들은 과연 구원자가 있는가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맞는다.
그리고 야베스의 장로들은 이스라엘 곳곳에 구제를 호소하려고 했다. 사울이 이스라엘의 왕이 된 것을 아직 모르고 있었거나 아니면 그 왕에게 기대를 하지 않았다. 이렇게 방방곡곡에 호소하여도 구제할 자가 없으면 “나아기라” 즉 복종하겠다는 것이다.
야베스 장로들은 구제를 호소하는 사자를 온 이스라엘에 파견하게 되었다. 당시에 이스라엘은 블레셋과 대치 상태에 있었으므로 길르앗 야베스를 지원할 만한 여유가 없었던 것으로 내다보았기 때문이다.
사자는 길르앗 야베스에서 74km떨어진 “사울의 기브아” 즉 사울의 고향 기브아에 이르러 도움을 청하였는데, 기브아 백성들은 동족을 도울 만한 힘이 없는데다가 나하스가 야베스를 무찌르로 그 여세를 f몰아 자기들에게 쳐들어 올 것이 두려워 통곡하였다.
사울이 밭에서 소를 몰고 오다가 그 울음 소리를 듣고 까닭을 물었다. 사울은 왕으로 선출되었으나 사무엘의 충고에 따라(10:7) 전과 같이 밭에서 일하면서 본격적으로 활동할 기회를 기다리고 있었다.
사울은 밭에서 돌아올 때 백성들의 통곡 소리를 듣고서야 모든 진상을 알게 되었다. 동족 야베스가 암몬으로부터 압박당하는 현실을 자세히 듣게 된 것이다. 사울이 민족의 고통에 개입하게 되는 동기가 마련되고 일개 농부에 불과하던 사울이 민족의 구원자로 변신하는 계기가 주어진다.
6절: 사울은 이스라엘을 모욕한 암몬 왕 나하스의 소행에 격분하여 크게 일어났다. 이것은 사사로운 감정적인 분노가 아니라 하나님의 신 곧 성령의 감동을 받아 일어난 의분이었다(출 4:14, 민 11:1).
7절: 사울은 하나님의 신에 크게 감동되고 분노가 불같이 일어났다. 사울이 문제 해결을 위해 개입할 수 있었던 것은 억압의 상태를 깨닫게 된 것이고, 하나님의 신이 크게 임하여 분노를 일으켜 주었기 때문이다. 그의 분노는 민족의 아픔에 동참하는 거룩한 것으로 사사들에게 하나님의 영(靈)이 임하여 민족을 구원한 것과 동일한 것이다. 의로운 분노로 불붙은 사울은 상징적인 행위로 한 겨리의 소를 취한 다음 잡아서 여러 토막으로 자른 후 이스라엘 각 지역으로 보냈다.
8절: 사울이 선지자 사무엘을 자기와 함께 내세운 것은 자기가 그에 의해 하나님의 뜻에 따라 기름부음을 받은 왕이며, 나하스 왕과의 전투가 하나님께서 도우시는 성전임을 강조하기 위해서였다.
그러자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이 두려워(7) 저마다 출전을 자원했다. 그리하여 베섹에서 계수해 보았더니 이스라엘 사람이 30만이고, 유다 사람이 3만이었다. 이처럼 혈동적으로 지역적으로 이스라엘과 유다를 구분한 것은 왕국이 분열된 중요한 요인이 되었다.
9절: 사울에게 호소한 결과를 기다리고 있던 야베스 사자들은 동포애에 넘치는 반가운 소식을 듣게 된다. “내일 해가 더울 대에 너희가 구원을 얻으리라”(9). 사울은 하나님이 자기와 함께 하심을 확신하고 이처럼 승리의 시간까지 내다보았다.
사울은 새벽에 적진에 들어가서 날이 더울 때까지 적들을 모두 진멸하였다. 암몬족의 그 강력함도 하나님이 세우신 구원자 앞에서는 맥을 추지 못하였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구원하기 위해 때가 되면 ‘구원자’를 세우곤 하셨는데. 사울은 하나님의 약속된 구원자요(9:16), 하나님의 적합한 대리인이었다. 전쟁이 끝나자 실제로 사울은 여호와께서 구원을 베푸셨다고 고백하였다.
10절: 야베스 사람들은 암몬 족속에게 “너희 소견에 좋은 대로 우리에게 다 행하라”고 말하여 항복할 뜻을 비쳐 경계심을 풀게 하고 사울의 공격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지게 도왔다. 사울은 병사를 삼대로 나눠서 협공하는 전법을 구사하여 대승을 거뒀다. 기드온도 이 전법을 구사한 적이 있었다(삿 9:43).
13절: 이스라엘 백성들이 사울을 멸시한 자들을 처단하려고 하자,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승리한 것을 상기시키면서 이를 만류한다. 그의 이런 겸손과 관용은 왕국의 초창기에 정치적 입지를 강화시키는 한 요인이 되었을 것이다.
오늘의 기도: 위로부터 주시는 권세를 힘입어 거룩한 주의 백성이 되게 하소서. 아멘.
14절: 사무엘은 사울이 왕이라는 사실을 주의 성소가 있는 길갈에서 새롭게 선포하자고 제안하였다. 백성들은 사무엘의 말에 동의하고 길갈에서 사울을 왕으로 세웠다. 사울은 이미 미스바에서 기름부음을 받았으므로 왕국을 새롭게 재건한다는 것은 미스바의 의식을 장엄하게 확증하는 것이었다.
이제 백성들은 사무엘의 권위에 의존하지 않고도 자발적으로 사울의 왕권을 인정하며 존경하기 에 이르렀다. 이스라엘 왕국이 진정으로 새롭게 탄생하는 순간이라고 할 수 있다.
오늘의 기도: 우리의 구원하러 오시는 만왕의 왕이신 주님을 진심으로 맞이하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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