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기 8:1-9절 말씀 묵상
제목: 기드온의 지혜
요절: “에브라임 사람들이 기드온에게 이르되 네가 미디안과 싸우러 갈 때에 우리를 부르지 아니하였으니 우리를 이같이 대접함은 어찌 됨이냐 하고 그와 크게 다투는지라”(삿 8:1)
1-3절: 미디안을 물리친 후 기드온은 에브라임 지파의 시비를 받는다. 미디안과의 전쟁에 자신들을 왜 처음부터 부르지 않았느냐는 것이다. 7:24에 의하면 에브라임 지파는 므낫세 지파에게 종속되어 있는 것으로 나온다. 하지만 여기서는 자기들이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했다고 주장한다. 이들의 이러한 성향은 훗날 사사 입다가 활동할 때에도 다시 나타난다(12:1-6).
“끝물 포도” 맏물 포도를 수확하고 남은 포도를 가리킨다. 그러므로 끝물 포도는 맏물 포도보다 맛이 훨씬 떨어지는데. 기드온은 에브라임 지파의 끝물 포도가 자기 고향의 맏물 포도보다 맛이 훨씬 더 좋다고 말하고 또 에브라임 지파사람들이 하나님의 배려로 미디안의 두 방백을 죽인 것을 지적하여 그들의 전투에서 세운 공로를 높이 평가하였다.
기드온은 영리하게 에브라임 지파를 추켜 세우면서 상황을 수습한다. 기드온은 에브라임 지파의 질투에 가득한 불평을 책망하지 않고 오히려 그들의 전과(戰果)를 높이 평가해 주었다. 즉 그들이 미디안의 방백인 ‘오랩’ 과 ‘스엠’을 죽인 것은 큰 수확이며, 자신이 한일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큰 성과였다고 말하며 그들의 분노를 달랬다.
이러한 기드온의 처사는 온유한 자의 미덕을 드러내는 것이다(마 5:5). 유순한 자의 대답은 분노를 쉬게 한다고 하였다(잠 15:1). 바울 사도는 무슨 일이든지 다툼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 겸손하게 남을 나보다 낫게 여기는 자가 되라고 하여 그리스도를 따르는 공통체에 합당한 자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벌 2:3).
4절: 기드온은 에브라임 지파를 달랜 후 즉시 미디안 두 왕 세바와 살문나를 추격한다. 300명의 용사들은 피곤에 지쳤지만, 기드온을 쫓아 하나님의 구원 역사의 사명에 끝까지 충성한다. 그들은 ‘비록 피곤하나 따르며’, 과연 이 말은 눈물겹도록 충성하는 자세를 보여준다. 혼신의 힘을 다해 전투에 임하였기에 먹지 못하여 허기졌고, 피로는 쌓여 누적되어 거의 쓰러질 지경이다.
기드온의 군사들은 비록 지치고 굶주렸지만,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임무를 수행하였다. 승전(勝戰) 한 자는 계속해서 적을 추격해야 하기 때문에 물자 보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때 곤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성도들은 악의 세력과 부단히 싸우며 나아가야 그리스도의 군사로서 영적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 그러므로 아무리 힘들고 지칠지라도 영적 전쟁을 쉬지 말아야 할 것이다.
5-7절: 미디안을 추격하던 중 숙곳에 이르렀을 때 기드온은 병사들을 위하여 그곳 사람들에게 먹을 것을 요청하지만 거절당한다. 승패가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어떻게 도와줄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이들은 기드온을 도와주었다가 혹시 패배하는 날이면 어떻게 미디안의 보복을 견디겠는가를 걱정한다.
8-9절: 결국 기드온은 브누엘로 옮겨 가지만 여기서도 결과는 마찬가지이다. 분노한 기드온은 귀로에 숙곳과 브누엘을 보복하겠노라고 공언한다. 한 신앙 안에서 한 민족으로 연합한 한 지체들은 목숨을 건 전투에 임하여 있는데, 숙곳과 브누엘 사람들은 당장 눈앞의 이해 득실에만 사로잡혀 있는 것이다.
이 사건은 다윗이 사울 왕에게 쫓겨 피해 다닐 때 다윗의 부하에게 큰 은덕을 입은 갈멜 사람 나발이 다윗이 보낸 사환에게 은혜 베풀기를 거절하자 다윗이 분노했으며, 마침내 나발이 하나님의 진노를 받아 죽게 된 일을 상기시킨다(삼상 25:2-38).
하나님의 복음 전파에 협력하지 않고 육신의 안일만 생각하는 자는 숙곳 사람들처럼 하나님을 거역하는 자요, 복음의 최후 승리를 믿지 못하는 자이다. 하나님의 성도된 자들은 기회주의와 안일을 쫓는 악습을 버리고, 죽기까지 자신을 희생 제물로 드려 인류를 구원하신 그리스도를 본받아야 할 것이다(고전 10:24, 33).
오늘의 기도: 믿음의 선한 싸움을 다하는 날까지 악한 세력들과의 싸움에서 승리하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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