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린도전서 10장 1-4절 말씀 묵상 [한삼현 목사]

제목 : “세례를 받으셨습니까?”

본문 : 고전 10:1~4

우리 조상들이 다 구름 아래에 있고 바다 가운데로 지나며, 모세에게 속하여 다 구름과 바다에서 세례를 받고 다 같은 신령한 음식을 먹으며 다 같은 신령한 음료를 마셨으니, 이는 그들을 따르는 신령한 반석으로부터 마셨으매, 그 반석은 곧 그리스도시라) 

바울은 이스라엘(조상들)과 모세(리더)의 관계를 빌려서 ‘세례에 대하여’ 설명합니다. 이스라엘이 모세와 연합하여 홍해를 건넜다는 것은 모세와 연합하여 세례를 받았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세례를 받음으로써 (1) 애굽에 속한 옛 사람(죄의 몸, 육의 몸)은 죽었고(=묻혀 버렸고) (2) 새로운 생명(존재)으로 살아났습니다. 이것을 세례의 핵심적인 요소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오늘 본문은 세례의 의미를 더욱 확장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1. 물론 우리는 세례 이전의 단계로서 그 조상 이스라엘도 역시 ‘회개와 결단’이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애굽의 지긋지긋한 노예생활(=죄와 죽음에 대한 종노릇)로부터 구원과 해방을 갈망하고 결단하였을 것입니다. 특히 유월절 어린양의 피를 통하여 삶을 다시 찾았다는 감격과 감사와, 더불어 죄와 죽음의 삶에 대하여 너무도 무감각하게 종노릇 하였던 것에 대하여 회개가 동반되었을 것입니다.

2. 세례는 “먼저 죽는 것”을 말합니다. 애굽(세상)에 속한 우리 옛 사람(죄의 몸, 육의 몸)이 완전히 죽었다는 것을 뜻합니다. 더 이상 옛 사람(죄의 몸)은 작동하지 않는다, 완전히 무덤에 묻혀버린 것입니다(죽음의 확정).

3. 세례는 “다시 살아난 것”을 말합니다. 특히 (죽은 자들 가운데서 일으키심을 받은 그리스도와 함께) 우리도 ‘그분의 새로운 생명(존재)’으로 태어났습니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갈 2:20) 이제는 내 몸을 통해서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입니다.

4. 오늘 본문은 세례 이후의 단계까지 소개합니다. 곧 새로운 생명으로 살아난 존재가 어떤 방식으로 살아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알려줍니다. (1) 새로운 생명(우리)은 신령한 양식(food)으로 사는 자들입니다. 즉 하늘의 신령한 양식으로 사는 자들입니다. 물론 그 당시 이스라엘 조상들은 광야생활(=죽음과 같은 세상)에서 오직 “만나”(shadow)를 공급받아서 생존을 경험했지만, 이것이 가리키는 실체(reality)는 바로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더욱 구체적으로 그의 살과 피, 곧 십자가의 대속의 은혜를 말합니다. 오늘날 새로운 생명들(신자들)은 이 험한 세상에서 오직 십자가의 대속의 은혜를 통해서만 영생까지 소망할 수 있는 자들입니다(요한 6:51). (2) 새로운 생명(우리)는 신령한 음료(drink)로 사는 자들입니다. 이것은 단순하게 그리스도의 피를 가리킨다고 생각하기보다는 승천하신 이후에 믿는 자에게 부어주실 성령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초막절 마지막 날에 예수님은 “누구든지 목마르거든 내게로 와서 마시라.”(요한 7:39)고 하면서 그를 믿는 자가 궁극적으로 받을 성령을 약속하셨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악하고 미혹하는 이 세상에서 우리가 생존하는 방식은 특히 성령님께서 인도하시고 가르치시는 대로 사는 것입니다.

••• 형제자매 여러분, 물론 여러분께서는 이미 세례를 받으셨을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 따르면 세례(baptism)는 회개, 죄 사함, 육의 몸(죄의 몸)을 벗음(removal)과 동시에 새로운 생명으로 살아가는 방식 등과 결코 분리할 수가 없다고 가르칩니다. 여러분으로부터 포괄적인 세례의 능력이 나타나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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