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 기도

 

얕은 묵상 - 사도행전 3장 5-8절

Caleb 0 2017.02.28 07:00

“그가 저희에게 무엇을 얻을까 하여 바라보거늘 베드로가 가로되 은과 금은 내게 없거니와 내게 있는 것으로 네게 주노니 곧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걸으라 하고 오른손을 잡아 일으키니 발과 발목이 곧 힘을 얻고 뛰어 서서 걸으며 그들과 함께 성전으로 들어가면서 걷기도 하고 뛰기도 하며 하나님을 찬미하니 - The lame man looked at them eagerly, expecting a gift. But Peter said, "I don't have any money for you. But I'll give you what I have. In the name of Jesus Christ of Nazareth, get up and walk!" Then Peter took the lame man by the right hand and helped him up. And as he did, the man's feet and anklebones were healed and strengthened. He jumped up, stood on his feet, and began to walk! Then, walking, leaping, and praising God, he went into the Temple with them.” (사도행전 3: 5-8)

미문이라는 성전 문에 앉아 구걸하는 지체 장애 걸인이 베드로의 도움으로 일어서는 놀라운 장면을 읽으면서 항상 나를 돌아보게 되고, 이어서 믿음 안에서 그리스도 예수의 이름으로 명하여 모든 장애를 물리치고 한 장애인을 그 장애의 난관에서 구해내는 극적인 장면으로 인하여 통쾌감을 가지게 된다. 사도행전 3장에서 베드로가 앉은뱅이 거지를 일으킨 기적을 통하여 성전 안의 모든 사람들이 베드로와 요한을 주목하는 가운데 곧이어 베드로가 성전에서 선포한 첫 설교가 수록되어 있다. 베드로가 선포한 설교의 내용은 사람들이 놀라워하는바 한 앉은뱅이 거지가 일어서게 된 것은 베드로 자신의 어떤 능력으로 고침받은 것이 아니라 당신들 유대인들이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외쳐 달려 죽으신 예수, 사흘만에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외치니 그가 성하게 된 것이라는 내용이다. 예수로 말미암아 난 믿음이 그 같이 완전히 낫게 하였는데 그것을 당신들이 본 것이라고 말 하며 선지자들의 예언을 들어 예수 그리스도가 바로 그 예언하신 메시아이시라는 것을 대중 앞에서 담대히 전하는 베드로와 주님의 제자들을 본다.

유심히 읽어보면 예수님께서 병자들을 고치실 때에는 병자들이 고쳐달라고 외치든지 아니면 가족들이나 주변 사람들이 와서 예수님께 병자를 고쳐달라고 애걸하며 구하였는데, 성전 미문의 앉은뱅이를 고치는 베드로와 요한의 경우는 환자가 고쳐달라고 하지도 않았는데도 예수의 이름으로 그를 고쳤다. 거지는 다만 성전으로 막 들어가고 있는 베드로와 요한을 보고 무엇인가를 얻을 까하여 손을 내밀고 쳐다보았을 뿐이다. 베드로도 그가 낫기를 원하여 쳐다보는 것이 아님을 알았을 것이다. 그래서 베드로가 말하기를 “은과 금은 내게 없거니와 내게 있는 것으로 네게 주노니 곧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걸으라!”고 말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거지가 원하는 것은 던져주는 동전이다. 낫기를 바라는 것은 이미 오래전에 포기한 것일 수 도 있다. 오래된 장애, 아니면 모태로부터 장애인인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나음을 입고 서서 걷기를 바라는 소망을 아직도 가지고 있기는 희박하다. 
여기에서 믿음을 가진 자와 믿음을 가지지 않은 자의 차이점을 볼 수 있다. 베드로는 믿음의 눈으로 그 거지의 궁극적인 소망을 이해할 수 있었던 것이다. 왜냐하면 믿음의 사람들은 사람으로서는 불가능하나 하나님과 함께하면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마 19:26). 그러므로 거지가 못 보는 그 한계의 너머를 보는 믿음의 눈을 베드로는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비록 그 거지 스스로는 장애의 몸이 회복된다는 것을 불가능하게 여기고 다만 동냥을 얻기를 원하여 손을 내밀고 있었으나 베드로는 그가 진정 지금 가져야 할 것은 돈이 아니라 예수의 이름으로 고침 받고 예수님을 찬양하며 주님을 믿어 구원받는 것이라는 것을 알았던 것이다.

이처럼 믿음의 눈 혹은 믿음의 영성은 예수님 안에서 그분의 시야를 가지고 그분의 관점으로 현실을 볼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나타난 현실만 보고 그 현실 너머에 주님이 예비하신 것을 보지 못하는 눈은 주님의 능력과 주님의 세계를 아직 모르는 정도의 눈이다. 가난한 사람들이 직면하고 있는 현실만 보게 되면 우선 그들의 삶에 생긴 큰 구멍같은 필요를 물질로 계속 채우려고 씨름하게 될 것이다. 물론 현실적인 구멍을 급히 메우는데도 관심을 가져야겠지만 그 이전에 그들이 그같은 삶의 큰 싱크홀도 극복 할 수 있는 믿음을 가지도록 하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방안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예수님께서도 유리하는 무리를 보시고 민망히 여기시며 배고픔에는 빵으로, 병자들에게는 치유로, 풍랑 맞은 제자들에게는 폭풍을 잠재우는 것으로, 죽은자를 살리시고, 돌에 맞아 죽게 된 간음한 여인을 살리시고, 귀신들린 사람에게는 귀신을 쫓아내 주시고, 심지어 포도주가 바닥난 잔치 집에서는 물로 포도주를 만들어 주셨다. 그러나 이것은 표적과 기사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당신께서 바로 하나님의 독생자 메시아이심을 나타내시고자 하신 목적에서 기적을 행하시는 동시에 갈급한 영혼들의 당면한 문제들도 해결해주신 것이다.

하지만 주님이 전하시고 선포 하시고 누누이 강조하신 핵심적인 가르침은 당신께서 곧 유일하신 생명이요, 길이요, 진리이시라는 것을 나타내 보이시고, 결국에는 엄청난 댓가를 지불하시면서 그 놀라운 구원의 십자가를 우리에게 쥐어주시고는 사망권세를 이기시고 부활하신 것이다. 
나의 인생에서,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사역에서 궁극적인 것은 무엇인가? 필수적인 것은 무엇인가? 우선적인 것, 빠뜨리지 말아야 할 것은 무엇인가? 내 눈에 보이는 것 너머에 이미 주님이 준비해 두신 것을 보는 안목으로 섬기고 사랑하고 돕고 베풀고 이웃을 위하여 기도하자. 현실을 넘어 펼쳐주시는 푸르른 하나님의 비전을 보지 못하는 영적 색맹이나, 주님의 능력을 받아들이지 못하여 앉아서 일어서지 못하는 영적 앉은뱅이가 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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