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유대인의 유월절이 가까운지라 예수께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셨더니
14 성전 안에서 소와 양과 비둘기 파는 사람들과 돈 바꾸는 사람들이 앉아 있는 것을 보시고
15 노끈으로 채찍을 만드사 양이나 소를 다 성전에서 내쫓으시고 돈 바꾸는 사람들의 돈을 쏟으시며 상을 엎으시고
16 비둘기 파는 사람들에게 이르시되 이것을 여기서 가져가라 내 아버지의 집으로 장사하는 집을 만들지 말라 하시니
17 제자들이 성경 말씀에 주의 전을 사모하는 열심이 나를 삼키리라 한 것을 기억하더라
하나님 나라를 전파하고 죄로 물든 이 땅에 천국 출장소를 세우시고자 오신 예수님은 공생애를 시작하시면서 몇명의 제자를 부르셨습니다(요한복음 1장). 그리고 가나의 혼인 잔치에서 첫 번째 표적을 행하신 다음 바로 성전 정화 사건을 일으키십니다. 요한복음 2장에는 당시 자신들의 배를 채우고자 했던 종교 지도자들의 타락과 부패에 맞서서 과감하게 성전의 부패와 타락을 척결하시는 예수님의 활약상이 기록 되어 있습니다.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이렇게 성전의 부패를 척결하시는 모습을 “주의 전을 사모하는 열심이 나를 삼키리라”는 시편 69:9말씀을 인용하고 있습니다.
시편 69편은 극심한 곤궁에 빠진 다윗이 하나님께 호소하는 탄원시 입니다. 다윗의 생애를 보면 많은 범죄를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인정한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자이었습니다.(언약궤를 예루살렘에 안치한 일:삼하 6:12-19, 언약궤를 모시고자 성전 건축을 위해 모든 것을 준비한 일:대상 28:11-18;29:2-5, 솔로몬에게 성전 건축에 관련한 유언을 남긴 일(대상 28:9, 10, 20)등등...) 즉, 평생을 하나님 앞에서 살려고 몸부림쳤던 다윗이었습니다. 오직 주의 전을 사모하는 열심으로 그의 전 생애를 살았습니다. 이러한 다윗을 신학자 Calvin은 말하기를 넓은 의미에서 보면 이러한 다윗의 삶은 하나님의 백성, 곧 언약 공동체를 성결하게 지키려는 일까지도 포함된다고 이야기 합니다. 이러한 모든 일을 할 수 있던 다윗의 삶의 근원에는 ‘주의 집을 위하는 열성’이 자신을 삼킨 것이라고 다윗 스스로가 시편 69:9에서 고백합니다.
오늘날 우리는 우리도 모르게 물들어가는 교회의 세속화로 인해 안타까워하며 애통해 합니다. 그래서 교회가 교회다워져야 한다고 외칩니다. 예배가 회복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성도가 성도다워야 한다고...교회가 이대로는 안된다고 합니다. 믿지 않는 세상 사람들 까지도 교회가 개혁되어져야 하는 필요성에 대해서는 모두들 공감합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해와 달이 빛을 잃은 것과 같이 교회가 점점 더 힘을 잃어가는 오늘의 현실입니다. 아마 이는 우리 안에 다윗과 같은 주의 전을 사모하는 열성이 없고, 예수님처럼 주의 전을 사모하는 열심이 없기 때문인지 모르겠습니다. 다윗처럼 주의 전을 사모하는 열심이 나를 삼킬때, 주의 집을 사모하는 열성이 내 자신을 삼킬때 만이 하나님이 원하시는 성결한 삶,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성전 정화가 가능함을 깨닫습니다.
이를 위해 먼저는 내 심령이 주의 전을 사모하는 열심인 다윗의 고백, 예수님의 영으로 충만하기를 원합니다. 그리하여 성전으로 구별된 내 자신이 성결케 되며,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를 깨끗케하며, 이 지면을 새롭게 하는데 쓰임 받는 우리 모두가 되어지기를 함께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