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기 25:1-44절 말씀 묵상
1절: 이스라엘 최후의 사사요, 최초의 선지자인 사무엘은 하나님이 소명을 받아 신정 왕국을 세우는 준비 작업을 마치고 83세에 생애를 마쳤다. 온 백성은 그의 청렴한 인품과 이스라엘을 영적, 정치적으로 회복시킨 그의 업적을 상기하고 크게 애도했다. 다윗은 사무엘이 죽자 아직도 자기에 대한 살기가 가시지 않은 사울에게서 멀리 도피하기 위해 엔게디 황무지를 떠나 바란 광야로 내려갔다.
2-3절: 마온에 사는 부유한 나발과 그의 아내 아비가일의 성품에 대해 소개한다. 아비가일은 총명하고 용모가 아름다운 나발은 완고하고 행사가 악하며 갈렙족속이었다고 소개한다. 나발은 여호수아와 함께 가나안 땅을 정탐한 갈렙의 후손이었다.
4-11절: 다윗은 부유한 나발이 양털을 깍는다는 말을 듣고 수하의 소년 10명을 보내어 예의를 깍듯이 하여 정중히 양식 원조를 요청한다. 600명의 장정을 거느린 다윗에게는 식량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급선무였다. 다윗은 나발은 말할 것도 없이 가축에게까지 평강을 기원한다. 그리고 나발의 목자들이 다윗 일행과 함께 마온 광야에 있을 때 그들을 선대하여 가축이 손상을 입지 않게 했다는 것도 상기시킨다.
이에 대해 나발은 불손하기 짝이 없다. 그는 “다윗이 누구며 이새의 아들이 누구뇨”라고 반문하고 주인(사울)을 배반한 떠돌이 불량배로 몰아세운다.
12-13절: 다윗은 마온 광야에서 나발의 목자를 선대하고(7,15) 나발에게서 식량을 얻기 위해 예절을 다하여 경의를 표하고 정중히 간청했는데도 불구하고 모욕적인 언사로 거절당하자 나발과 그에게 속한 모든 남자들을 살해하려고 400명의 군사를 거느리고 출동하였다(21-22절).
14-17절: 이 나발의 하인은 다윗에게 호의를 갖고 그의 요청을 거절한 주인의 처사를 마땅치 않게 여겨 마나님 아비가일에게 자초지정을 알려준다. 마온 광야에 방목한 나발의 양을 다윗 일행이 “밤낮… 담이 되어”(16) 주었는데 다윗의 요청을 거절하였으니 보복이 두렵다는 것이다.
18-19절: 다윗의 요청에 즉시 아비가일이 서둘러 빵 이백 덩이와 포도주 두 가죽부대와 이미 요리하여 놓은 양 다섯 마리와 볶은 곡식 다섯 세아와 건포도 뭉치 백 개와 무화과 뭉치 이백 개를 가져다가, 모두 나귀 여러 마리에 싣고, 자기의 일꾼들에게 "나는 뒤따라 갈 터이니, 너희가 앞장 서라."고 말하였다. 아비가일은 이 일을 자기의 남편 나발에게는 전혀 알리지 않았다.
20-21절: 벌써 다윗이 부하들을 거느리고 그 여인의 맞은편에서 내려오고 있었으므로, 나귀를 타고 산굽이를 돌아 내려가는 아비가일이 그들과 마주쳤다. 다윗은 "내가 저 광야에서 그에게 속한 것은 무엇이든지 지켜 주어, 그의 모든 재산 가운데서 아무것도 잃어버리지 않도록 하였으나, 그것이 모두 헛일이었다. 그는 나에게 선을 악으로 갚았다."며 단단히 벼르고 있었다.
22-27절: 아비가일은 땅에 엎드려 자비를 베풀어 줄것을 호소한다. 아비가일의 간곡한 호소는 믿음이 독실한 한 여장부의 면모를 보여준다. 그녀는 겸손한 자세로 남편의 잘못을 대신 짊어지고 율법에 따라 피흘려 손수 보복하는 일이 없기를 간곡히 요망하고 예언자적인 통찰력으로 다윗이 왕위에 오를 것까지도 내다보고 있었다. 그녀는 남편이 그 이름에 어울리는 불량하고 미련한 자(=나발)라고 규탄했다.
28절: 아비가일은 하나님께서 다윗의 왕권을 굳건히 하실 것을 내다보고 “든든한 집을 세우시리니”라고 말했다. 그 이유로 다윗이 여호와의 싸움을 싸우고 다윗에게서 악한 일을 찾을 수 없는 것을 들었다.
29-31절: 그리고 아비가일은 다윗의 생명이 “생명싸게 속에 싸였을 것”이라는 표현으로 하나님께서 그의 생명을 지켜 주신다고 했다.
32-35절: 다윗은 아비가일이 자기를 만나러 온 것을 하나님의 섭리 안에서 이루어진 일로 생각하여 하나님을 찬양하고 그녀의 지혜를 칭찬하고 복을 빈다. 그것은 복을 주시는 주체가 하나님임을 분명히 인식한 기도이자 찬양이었다. 따라서 그녀의 지혜도 하나님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즉 지혜를 주신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이다. 이런 지혜를 지닌 여자야말로 진정한 의미에서 아름다운 여자이다(잠 11:22).
36-38절: 다윗의 요청을 거절한 나발은 큰 잔치를 벌이고 술에 취해 흥청거리고 있었다. 그래서 아비가일은 이튿 날 아침에 남편이 술에서 깨어났을 때 “이 일” 즉 다윗이 나발을 죽이려고 군사를 이끌고 갈멜로 향했으므로 많은 음식을 갖다 주고 저지시켰다는 사실을 알렸다. 그러자 나발은 큰 충격을 받아 온 몸이 돌덩이처럼 굳어 버렸다. 그는 결국 “열흘 후에” 하나님의 벌을 받아 목숨을 잃었다.
39-44절: 다윗은 나발의 소식을 전해 듣고 하나님께서 자기가 나발에게서 당한 수욕을 갚아 주셨으며 이 때문에 자기가 직접 원수를 갚아 율법을 어기는 잘못을 저지르지 않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과부가 된 아비가일을 아내로 삼았다. 그녀의 신앙과 지혜를 높이 평가한 것이다.
오늘의 기도: 어리석은 자의 자리에 서지 않고 주님 때문에 받는 고난을 오히려 기뻐하는 성숙한 신앙으로 살아가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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