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 기도

 

얕은 묵상 - 마태복음 26장 38절

Caleb 0 2017.01.27 07:43

“이에 말씀하시되 내 마음이 심히 고민하여 죽게 되었으니 너희는 여기 머물러 나와 함께 깨어 있으라 하시고 - He told them, "My soul is crushed with grief to the point of death. Stay here and watch with me.” (마태복음 26:38)

상황은 주님이 유대교 지도자들에게 잡히시던 날 밤에 일어난 일이다. 제자들과 겟세마네 동산에 가셔서 마지막으로 기도를 하신다. 멀찌감치 제자들을 두시고 그 중 세제자만 데리고 한적한 곳으로 가셔서 기도하시기 전에 이들에게 “너무 고민이 커서 내가 죽을 지경이니 나와함께 깨어 여기서 기도하고 있어라!”하셨다. 그러나 그들이 3년을 따랐던 너무도 존귀하신 하나님 아버지의 독생자이시요 그리스도이시며 스승이신 예수님의 명령의 말씀을 듣고도 한 시간도 못 버티고 자고 있는 제자들을 보니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기도하시다가 제자들에게 오셔서 졸고 있는 그들을 깨워 “깨어 기도하라!”고 또 다시 명하시고서 다시 엎드리시어 힘쓰고 애써 기도하신다. “아버지여, 만일 아버지의 뜻이어든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 그러나 내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하시며 애타는 아픔으로 기도하시다가 제자들에게 다시 오시니 여전히 졸고 있는 것을 보시고 그대로 놔두신 채 다시 기도하시던 장소로 가셔서 더욱 간절히 기도하시니 땀이 땅에 떨어지는 핏방울 같이 되었더라고 누가복음에는 동일한 상황을 좀 더 상세히 기록하고 있다. 당부라 하여도 좋고 명령을 하셨다하여도 좋을 간곡한 말씀을 두 번이나 하셨는데도 여전히 깨어서 기도하지 못하고 잠자는 제자들을 볼 때 어떻게 이럴 수가 있나하는 생각이 들면서 그때의 이런 상황을 이해하기 매우 어렵다.

마태복음을 읽으며 줄곧 마음에 껄끄럽게 걸리는 것이 예수님의 제자들의 행동이다. 오병이어의 기적 때나 칠병이어로 4천명을 먹이실 때에도 제자들은 주님의 행하신 기적들을 보고서도 능력의 주님을 신뢰하지 못하고 그때마다 무리에게 먹일 떡을 어디서 구하느냐에 대하여 인간의 한계 속에서 고민하였다. 예수님께서 죄인을 위하여 곧 죽으실 것에 대한 것도 그동안 수차례 당신의 죽음을 이미 예고하셨고, 최근에는 베다니에서 향유를 발에 부은 사건을 통해 곧 죽으실 것을 말씀하셨다. 그리고 최후의 만찬을 제자들과 잡수시면서도 죄 사함을 위하여 찢기실 몸과 흘리실 피라고 하시며 당신을 파는 제자를 지목하시기까지 하셨다. 그리고 그날 밤에 제자들이 예수님 당신을 다 배반하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러나 제자들은 그 결정적인 최후의 밤, 잡히시던 그날 밤에도 멍청한 생각과 엉뚱한 짓만 하고 있다. 깨어 한시도 기도하지 않았다.

오늘도 성경에서 주님의 제자들을 보며 한국교회지도자들을 본다. 그리고서는 나를 본다. 남을 보고 마음에 불편한 마음을 가질 때마다 성령님은 그들만을 보고 불편해 하기 보다는 너 자신을 말씀에 비추어 먼저보라고 지적하신다. 항상 기뻐하고 쉬지 말고 기도하며 범사에 감사하라고 말씀이 그렇게도 크게 강조하건만 나는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다. 기도도 깊은 단계에 들어가지 못하는 얕은수준이다. 기뻐하는 시간도 하루에 극히 짧다. 범사라기보다는 나의 마음이 행복을 느낄 때에야 감사한다. 말씀 묵상도 얕은 수준이다. 잠시잠간후면 잡혀 말할 수 없는 고난을 받으실 주님이 깨어 같이 기도하자고 하셨으나 오히려 잠을 잔 그들이나, 오늘날 우리 민족이 북한의 핵위협 속에서 풍전등화와 같고 한국교회가 빛과 소금이 되지못하여 개독교라는 저주의 말을 듣는 이때에 한시도 깨어 눈물로 기도하지 못하는 나태함이 나에게 있다. 이곳으로 보내시어 이곳의 영혼들을 나에게 맡겨주셨건만 이들을 위하여 꾸준히 기도하지 못하고 전하는 입술도 둔하며 섬기는 일에도 사랑이 부족하다. 왜 그런지 무엇이라 뚜렷이 원인을 모르겠지만 하루하루를 안정하고 차분히 주어진 일에 집중하지 못하고 들뜬 마음으로 지내는 시간이 많다, 그러다보니 핵심을 놓치고 살아가는 것 같아 답답하다. 주님이 내게 다가 오셔서 “그렇게 한시도 깨어 있을 수 없더냐?”하시는 음성이 들리고 그 근엄하신 얼굴이 보인다. 주님은 깨어 기도할 때라 하시는데도 나는 둔하여 상황을 깨달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주님은 너희 모든 일을 사랑으로 행하라 하시지만 나는 내가 사랑하고 싶은 대상에게만 사랑을 조금 보탠다. 이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 마음을 안정하고 깊은 단계에 들어갈 수 있도록 성령의 기름 부으심을 구하자. 

Comment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게시물이 없습니다.

 


Category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