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10장 1-20절 말씀 묵상 [임근영 목사]

출애굽기 10:1-20절 말씀 묵상 

“여덟 번째 이적: 메뚜기 재앙”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애굽 땅 위에 네 손을 내밀어 메뚜기를 애굽 땅에 올라오게 하여 우박에 상하지 아니한 밭의 모든 채소를 먹게 하라”(출 10:12).

1.   바로는 다시 완악해졌다(9:34). 이것은 하나님께서 그의 마음을 더욱 무디고 고집스럽게 하셨기 때문이다. 그것은 하나님의 크신 권능을 계속해서 나타내 보이시기 위해서이며 또한 후대에 이스라엘 백성에게 전하기 위해서였다. 그리하여 이 10대 재앙은 이스라엘 역사에 길이 남게 되었다(1-2).

2.   바로는 우박의 재앙으로 일단 수그러졌으나, 모세의 기도로 재앙이 물러가자 다시 완악해져서 이스라엘 백성을 놓아주지 않으므로, 하나님께서 이번에는 여덟번째로 메뚜기 재앙을 내리시기로 하신 것이다. 중동 지방에 메뚜기는 40여 종이나 되며 메뚜기 떼가 바람을 타고 내습할 경우 약 5천만 마리가 하늘을 까맣게 뒤덮기도 한다(3-6).

3.   왕의 신하들이 무조건 왕에게 아첨하던(9:34)태도에서 이제는 왕에게 사실을 직고하게 된 것이다. 그들은 많은 인명 피해가 일어나고 가축들이 죽고, 농작물이 거의 다 결단나자 겁이 났던 것이다. 그들은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인을 멸망시키려는 함정이 되어 있다고 말했다(7).

4.   바로는 신하들의 충고를 받아들여 막연하나마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을 떠나는 것을 허용했다. 그러나 이것은 일종의 회유책에 불과했다. 모세의 대답은 시종일관 명확했다. 그것은 가축을 포함하여 전 국민이 떠나겠다는 것이었다(8-9).

5.   바로는 “내가 만일 너희와 너희 어린 것들을 보내면 여호와가 너희와 함께 할 것”이라고 하였다. 이것은 진실한 말이 아니라 비꼬는 말이며 거부 의사를 표시한 것이다. 그래서 여호와께 제사를 드린다는 말은 자기 종이던 이스라엘 백성을 끌고 애굽에서 떠나려는 계획에서 나온 것으로 짐작되어 역정을 부린다. 그래서 남자만 가라고 말한다. 그것은 부녀자와 어린이를 집에 놓아 두고 가면 곧 돌아와야 했기 때문이다(10-11).

6.   드디어 메뚜기 재앙이 내리게 되었다. 메뚜기들은 대체로 바람을 타고 날아 오게 되며 바람이 없으면 멀리 날아오지 못한다. 동풍은 흔히 지중해 해안지대에서 일어나는 열풍으로 메뚜기를 동방인 북부 아라비아에서 몰고 온 것으로 본다. 이 동풍은 하나님께서 일으키신 것으로, 하나님은 이처럼 자연 법칙을 초월하여 역사하시기도 하고, 자연법칙에 따라서 역사하시기도 한다(12-13).

7.   메뚜기가 떼를 지어 날아오기 때문에 햇빛이 가려져서 땅이 온통 어두워질 지경이었다(14-15).

8.   바로는 우박의 재앙에서 적어도 입으로나마 자기의 범죄를 인정했는데, 이번에는 용서를 빈다. 여호와께 간구하여 죽음을 면하게 해달라고 간청했다. 치명적인 재앙을 당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진심으로 잘못을 뉘우친 것이 아니라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한 소리에 불과했다(16-17).

9.   모세의 기도로 재앙이 제거된 것은 세번째였다. 모세가 전처럼(8:29) 바로에게 다짐하지 않고 하나님께 기도한 것은 바로의 위약과 하나님께서 다른 재앙을 내리실 것을 예견했기 때문이다. 서풍은 지중해에서 불어오는 강력한 바람으로 이 바람에 메뚜기를 홍해로 불어 넣은 것이다(18-20).

기도하기: 교만하여 하나님의 심판을 자초하지 않는 삶을 살아가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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