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가 거기서 번성하고 쇠잔하지 않게 하라.”(multiply there and do not decrease) 예레미야 29:4~6,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 예루살렘에서 바벨론으로 사로잡혀 가게 한 모든 포로에게 이같이 말씀하시느니라. 너희는 집을 짓고 살며 텃밭을 만들고 그 열매를 먹으라. 아내를 맞이하여 자녀를 낳으며 너희 아들이 아내를 맞이하며 너희 딸이 남편을 맞아 그들로 자녀를 낳게 하여 “너희가 거기에서 번성하고 쇠잔하지 않게 하라.”
우리는 가끔 유다 백성의 바벨론 포로생활을 생각할 때, 실패나 멸망, 재앙과 우울함 등을 떠올리게 됩니다. 그러나 (1) 하나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여 사람을 땅에 번성하게 하실 때에든, (2) 자기백성 이스라엘 자손 70명을 애굽에서 정착하여 430년 정도 살게 하실 때에든, (3) 심지어 유다백성의 불순종과 영적인 실패로 인하여 그들이 바벨론에서 포로생활을 하게 하실 때에든, 주목하게 되는 핵심적인 어휘는 “생육하고 번성하는”(Be fruitful and multiply) 일인 것을 우리는 깨닫습니다.
1. 하나님께서 제6일에 사람을 창조하시고 그들에게 명령하시기를, 땅에서 번성하고 생육하라고 하셨다(창 1:28). 소수의 사람이 땅에서 번성하고 생육하는 일이 중요한 이유는 바로 척박한 환경에서 땅을 경작하고 관리해야 할 뿐만 아니라, 바다의 물고기와 공중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는 일을 감당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2. 이스라엘 자손이 애굽에서 430년 가량 생활을 했을 때에도 확인되는 핵심어휘는 “생육하고 번성하다”는 말입니다. 70명 정도의 숫자가 애굽에 내려갔으나 출애굽기 1:7에 따르면 이스라엘 자손은 생육하고 중다하고 창성하고 심히 강대하여 온 땅에 가득하게 되었다(fruitful and increased great, and multiplied). 출애굽 사건과 관련한 매우 중요한 일은 바로 그 자손의 생육함과 번성함이었습니다.
3. 유다 백성의 바벨론 포로생활도 자기백성들을 향한 하나님의 훈련시간으로, 순수한 정금으로 만들어지는(=재충전과 재도약) 기간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광야생활 40년처럼). 비록 불순종으로 인하여 약속의 땅에서 쫓겨나 이방나라 바벨론에서 포로생활을 하고 있을지라도, 하나님께서는 이들에게 중요한 명령을 내립니다. “너희가 거기에서 번성하고 쇠잔하지 않게 하라.” 이러한 관점에서 유다 백성의 바벨론 포로생활 중에라도 번성하면서 우뚝 세워진 인물들을 우리가 목격하게 됩니다. 다니엘과 3친구들, 에스라와 느헤미야와 스룹바벨, 예레미야와 에스겔입니다. 당시의 제국과 왕들로부터 인정을 받았는데, 바로 포로생활 중에라도 결코 쇠잔하지 않은 증거입니다.
•••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들로서 우리의 인생여정(70~80년)을, 이스라엘 자손의 430년 애굽생활과 이스라엘의 광야생활 40년과 유다 백성의 바벨론 포로생활 70년과 비교하여 생각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일평생을 통하여 순수한 정금으로 거듭나기를 바라십니다.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너희를 향한 나의 생각은 내가 아나니, (바벨론의 포로생활//너희의 육신을 입고 있는 기간은) 재앙이 아니라, 곧 평안이요 너희 장래에 소망을 주려하는 생각이라.”(렘 2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