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 기도

 

시편 133편 말씀 묵상 [민경수 목사]

복음뉴스 0 2021.05.19 14:20

거기서 복을 명하셨나니...

본문: 시 133편

 

일반적으로 바다의 색깔엔 3가지가 있습니다: Red, Blue, Green. 

적색 바다 (Red Ocean)은 고온과 식물성플랑크톤의 영양과다로 인한 적조현상이 일어나 고기가 살 수 없는 바다입니다. 이는 서로 싸우다 보니 피바다가 되는 조직 풍토와 비유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만일 서로 물고 먹으면 피차 멸망할까 조심하라"(갈 5:15)고 경고합니다.

푸른 바다 (Blue Ocean)는 깊고 조용하고 잔잔하여 어떤 고기라도 살 수 있는 바다입니다. 경쟁이 아닌 상호 협력 관계의 풍토로 Win-Win(상생) 전략을 시행하는 조직과 비유될 수 있습니다. 

녹색 바다(Green Ocean)는 산소를 배출하는 산호초가 많고 물이 많아 양식에 알맞으며 식물성 플랑크톤도 적당히 있어 고기가 잘 살 수 있는 바다입니다. 전체적인 조직 환경을 정화하여 개인마다 보다 성장케 하는 산소탱크와 같은 생명력있는 조직과 비유할 수 있습니다.

이 3가지 바다중 어느 바다에서 살고 싶으신지요? 당연히 서로 싸우는 피바다는 아니지요? 적어도 푸른 바다, 나아가선 녹색 바다에서 살고 싶지요?

 

오늘 본문은 푸른 바다와 같이 상호협력하며 상생하는 광경을 아름답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보다 생명력있는 녹색 바다를 만드시는 하나님의 축복도 엿볼 수 있습니다.

본문 1절 “형제가 연합하여(in unity) 동거함이(live together)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

그러면 이같은 삶의 모습을 다윗은 어떠한 이미지로 그렸나요? 그리고 그러한 삶에 하나님은 어떻게 은총을 더하셨을까요? 

 

1.보배로운 기름이 흘러 넘침으로 묘사했습니다

본문 2절 “머리에 있는 보배로운 기름이 수염 곧 아론의 수염에 흘러서 그 옷깃까지 내림 같고”

성서에 기록된 기름은 올리브 열매에서 취한 식물성 기름인 올리브유, 즉 감람유를 가리킵니다. 그 용도가 다양하여 식용, 등화용, 의약용, 화장품, 시체에 바르는 향유로 사용됩니다. 특히 오늘 본문의 경우처럼, 왕과 제사장, 선지자의 머리에 부어 성별케 하는 보배로운 도구로 사용되었습니다. 

보배로운 기름은 이스라엘 백성이 누리는 연합과 동거의 특징을 설명합니다. 야곱의 열두 아들에게서 흘러나온 민족이었지만 그들의 연합과 동거는 혈연관계를 초월하여 영적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죄 많은 백성 사이에 중보자로 대제사장 아론과 제사장들인 아들들을 세워두고 희생제물의 제사를 통해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 사이에 수직적인 연합과 동거를 이루셨습니다. 하나님이 이스라엘의 하나님 되시고,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백성이 되었습니다 (출 6:7; 레 26:12). 그리고 그 수평적 연합과 동거는 그들 모두가 하나님으로부터 영적 축복을 하나님이 세우신 제사장과 제사 제도를 통해 동일하게 누리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었습니다. 

 

오늘날 우리 신앙인들은 적어도 매 주일마다 예배드립니다. 하나님이 우리와 하나님 사이에 세우신 ‘기름 부음 받은 자’ 대제사장 예수 그리스도를 기념하며 연합과 동거의 즐거움을 누립니다. 아론은 보배로운 기름으로 부음 받았지만, 우리의 대제사장은 하나님의 성령으로 기름 부음을 받으셨습니다. 아론은 희생제물을 들고 하나님 앞에 나아가 백성의 죄를 씻었지만, 우리 대제사장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어린양으로 직접 희생제물이 되어 십자가에 죽으심으로 자기 백성의 모든 죄를 단번에 씻으셨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우리 부활의 소망이 되시고, 하나님과 우리 사이의 영원한 중보자가 되십니다. 

우리의 하나됨과 함께 살아감이 선하고 아름다운 것은 하나님께서 대제사장 예수 그리스도, 즉 성령으로 기름 부으신 그분을 통해 우리 모두가 그분과 연합하고 동거하는 놀라운 축복을 흘러 넘치게 하시기 때문입니다.

 

2.두번째로 다윗은 형제의 연합과 동거를 헐몬의 이슬이 시온의 산들에 내리는 이미지로 표현했습니다

본문 3절 전반 “헐몬의 이슬이 시온의 산들에 내림 같도다”

여기 ‘내림’이란 단어도 앞 절의 아론의 머리와 수염, 옷깃까지 기름이 흘러내리는 것을 묘사할 때 사용한 단어와 똑같은 단어 “야라드(ירד)”입니다. 이것이 시편 133편의 아름다운 시적 운율입니다. 다윗은 마치 하나님이 부어주신 영적 축복이 아론의 머리에서 흘러내려 이스라엘 모든 백성에게 임한 것처럼, 헐몬 산에 하나님이 내리신 이슬이 흘러내려 이스라엘 모든 땅을 흡족하게 적시는 아름다운 장면을 묘사했습니다. 

 

이슬은 기후가 아주 뜨겁고 건조한 고대 근동 지역에서 가뭄과 무더위 가운데 식물들이 살아있도록 지켜 줍니다. 또한 이슬은 구름을 통하여 하늘에서 나오기에 이슬의 복은 하나님께서 언약에 신실한 백성들에게 그 보좌에서 생명의 물을 부어주시는 것을 상징합니다. 이삭은 야곱에게 그 땅이 곡물과 새 포도주를 풍성히 낼 것이며 또한 하늘은 이슬을 내리라고 약속하였습니다(창 27:27-29). 하나님의 은혜로 포로 생활에서 돌아오게 되는 ‘남은 자’들은 야곱에게와 같은 축복을 약속받습니다(슥 8:12; 미 5:7). 정결케 되어 거룩한 옷이 입혀진 새 백성들이 하나님께 헌신함이 젊은 청년과 같기에 시편 기자는 그들을 새벽 이슬이라고 노래하였습니다 (시 110:3). 

반면에 이슬과 무관하다는 것은 저주의 상징으로서 하나님의 축복과 상관이 없다는 것을 뜻합니다 (호 6:4; 13:3). 복으로서의 이슬이 사라져 버리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미워하시는 바가 된 에서는 땅의 기름짐에서 뜨고 내리는 하늘 이슬에서 뜰 것이라고 선언되었습니다(창 27:39). 불순종하는 이스라엘에 대한 엘리야의 저주는 비와 이슬이 내리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포로에서 돌아온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집을 세우지 않고 황무케 하였으므로 하나님께서는 이슬을 그치게 하셨습니다 (학 1:10). 

 

이슬은 땅위의 황폐한 식물이 새 생명을 얻게 합니다. 주의 이슬은, 심지어 죽은 자까지 일으킨다고 고백합니다 (사 26:19). 마치 에스겔의 환상 골짜기(겔 37장)처럼, 죽은 자들이 일어나는데, 그들은 주님이 주시는 이슬을 맞았기 때문입니다. 주님이 주시는 이슬을 받으면 생명들이 살아납니다.

우리 모두 이 ‘죽은 자에게조차 생명을 주는 하늘의 이슬’을 사모하시길 축원합니다.

계속해서 형제자매와 연합하고 동거하여 거룩한 헐몬의 생명의 이슬을 맞는 시온의 산들이 되시길 축원합니다!

 

나아가 하나님은 이렇게 연합하고 동거하고 있는 상태에 은총을 더하십니다. 세상에 선하고 아름다운 일 치고서, 신령한 형제 자매가 일체가 되어 함께 하나님 앞에 사는 일 같은 것은 없습니다. 영생의 복을 명령하십니다. 분열되고 따로 따로 관계없이 사는 곳에가 아니고요.

본문 3절 후반 “거기서 여호와께서 복을 명하셨나니 곧 영생이로다”

성경을 만약 짜내고 짜내어 하나님이 주시는 결정적인 단어 하나를 뽑아 낸다면 바로 이  “영생”입니다. 독생자 예수님을 세상에 보내시고 십자가에 내어주기까지 하신 이유는 바로 믿는 자에게 멸망치 않고 영생을 주려 하심이었습니다 (요 3:16).

이 땅과 내세에서 영생의 복을 명령받고 누리길 원하시지요? 선하고 아름다운 신앙인의 삶을 살기 원하시지요? 그렇다면 그 비결은 예수님으로 말미암은 “형제와 연합하여 함께 살아감”에 있습니다. 우리 모두 그렇게 살므로 영생의 축복을 누리시길 예수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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