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 기도

성막의 특이한 4가지 색깔 [한삼현 목사]

복음뉴스 0 2022.03.03 06:50

 

“성막의 특이한 4가지 색깔”==청색 자색 홍색 실과 가는 베실(blue, purple and scarlet yarn and fine linen)로 정교하게 수놓아 만들지니라.

 

출애굽기 제25~40장에서 땅의 성소(하나님을 섬기는 거룩한 장소)를 설립하는 과정을 길게 소개합니다. 널판으로 세운 8면(성소와 지성소)이나 성소와 지성소를 구분하는 휘장이나 천정을 덮는 덮개의 재료가 조금씩 다르다고 할지라도, 기본적인 패턴은 ‘가는=하얀 세마포’를 바탕으로 하고 ‘청색 자색 홍색 실로’그룹 모양의 수를 놓았던 것으로 간주할 수 있습니다. 지시 사항으로서 “청색 자색 홍색 실과 가는 베실로 정교하게 수놓아 만들지니라.”를 여러 차례 언급합니다. 금송아지 사건 이전인 출애굽기 제25~31장에서 이런 표현을 대략적으로 10차례 정도, 금송아지 사건 이후인 출애굽기 제35~40장에서는 대략 16차례를 언급하고 있습니다.

 

이런 4가지 색깔은 성막의 실체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특별하신 성품을 잘 소개하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서 성막은 전체적으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그림자와 모형입니다. 여기에서 필자는 성막의 건립에서 지시하신 순서대로 그 색깔의 의미를 되새겨보려고 합니다.

 

1. 청색(blue)은 가장 기본적으로 하늘을 가리키며 하늘의 거룩하신 신적 존재(God)를 상징합니다. 바로 땅의 성소(성막)의 실체이신 예수 그리스도는 완전하신 하나님이시라는 점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특히 요한복음은 이런 부분을 잘 드러내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아주 흔히 자기를 소개할 때, 하늘 아버지로부터 보냄을 받은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우리가 믿고 의지하는 예수 그리스도는 바로 영원하신 하나님(God)이시라는 말입니다. 특히 주님을 믿고 받아들이기를 어려워하였던 도마도 마지막에는 그리스도를 ‘나의 주, 나의 하나님’이라고 고백하였던 것입니다(요한복음 20:28).

 

2. 자색(purple)은 가장 기본적으로 왕권을 표시하고 왕을 의미합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처음 이 땅에 강림하여 많은 고난과 고초를 겪으시고 죽으셨지만, 그분은 분명하게 왕이셨습니다. 마태복음은 그리스도께서 이스라엘의 왕으로 오신 사실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왕의 족보, 동방박사들의 질문(=“유대인의 왕으로 나신 이가 어디 계십니까?”), 심지어 나귀를 타시고 예루살렘에 입성하셨다고 할지라도 ‘평강의 왕’(이사야 9:6)이셨던 것은 분명합니다.

 

3. 홍색(scarlet)이 가리키는 것은 피의 색으로써 희생제물을 의미합니다. 땅의 성소에서 가장 많이 행하여졌던 것처럼, 피 흘림=피 뿌림이 가득한 곳이 바로 성막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바로 죄인을 위하여 고난을 받고 피 흘리는 종이셨습니다. 마가복음은 그리스도의 고난 받으시는 종의 모습을 잘 드러냅니다. “인자의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종으로)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막 10:45)

 

4. 백색=하얀색(white)이 가리키는 것은 완전하심과 의로우심을 상징합니다. 바로 그리스도는 완전하신 사람이요 의로우신 분이셨습니다. 베드로 사도는 그리스도께서 “의인으로서 불의한 자를 대신하셨으니”(벧전 3:18)라고 알려줍니다. 4복음서 중에서 예수님의 완전하신 사람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 책은 누가복음입니다. 로마 황제 아구스도의 인구조사 명령과 함께 베들레헴에서 출생하심, 여관에 자리가 없어 구유에 뉘이심, 8일 만에 할례나 정결의식(생후 40일)을 행하심, 12세에 유월절에 예루살렘을 방문하신 일은 지극히 평범한 사람의 모습이신 예수님을 잘 소개하고 있습니다. 특히 “예수는 그 지혜와 그 키가 자라가며 하나님과 사람에게 더 사랑스러워 가시더라.”(눅 2:52) 이런 사실은 참으로 예수님께서 우리와 동일한 사람으로 오셨음을 부정할 수 없게 하는 말씀입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구약 시대에는 비록 예수 그리스도께서 그림자와 모형으로 소개되고 있다고 할지라도, 그분은 성경 전체의 영원한 주인공이시라는 사실을 조금도 의심하지 마시고 믿고 영접할 수 있기를 축원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영원토록 변함없이 항상)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히 동일하시니라.”(히브리서 13:8)

 

ⓒ 복음뉴스(BogEumNews.Com) 

Comments



Category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