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 기도

히브리서 5장 12-14절 말씀 묵상 [한삼현 목사]

복음뉴스 0 2022.01.20 09:09

 

제목 : 영적 유아(젖먹이)와 장성한 자(단단한 음식을 소화하는 자)

본문 : 히브리서 5:12~14

 

때(믿음의 연륜)가 오래 되었으므로 너희가 마땅히 (이 진리를 가르쳐야 할) 선생이 되었어야 할 터인데, (오히려) 너희가 다시 하나님 말씀의 초보의 도리에 대하여 누구로부터 가르침을 받아야 할 처지로다. 즉, 단단한 음식은 먹지 못하고 젖(milk)이나 먹어야 할 자가 되었도다. 왜냐하면 젖을 먹는 자마다 어린아이니, 의의 말씀을 경험하지 못한 자로다. 단단한 음식은 장성한 자의 것이니라. 그들(장성한 자)은 지각을 사용함으로 연단을 받아서 선악을 분별하는 자들이니라. 

 

오늘 말씀은 당시 교회의 영적 실상을 상세히 말합니다. 믿음의 연륜이나 영적 깨달음과 지식에 있어서 충분한 시간이 흘렀으므로, 지금쯤은 마땅히 남을 가르칠 만한 수준에 있어야 하겠는데, 그렇지 못한 것 때문에 매우 안타깝고 아쉽다는 것입니다. 오랜 시간의 경과에도 불구하고 처음 시작에 머물러 성장과 발전을 멈추었던지, 아니면 오히려 뒤로 퇴보하여 초보의 도리를 다시 배워야 할 처지라는 것을 일깨우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서 이런 영적 상태를 비유로 말합니다. 즉 영적 유아(젖먹이)는 여전히 젖이나 먹어야 하는 처지라는 것과 장성한 자만이 단단한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 차이는 너무나 큽니다(천지차이).

 

1. 영적 유아(젖먹이)는 무엇을 먹느냐? 하는 것으로 구별됩니다. 이런 신자는 단단한 음식을 먹지 못하고 젖(우유)이나 먹어야 할 형편에 있는 자들이다. 음식이 가리키는 것은 바로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젖이나 먹어야 할 처지에 있는 영적 유아기(젖먹이) 신자를 이렇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교회에서 설교나 성경공부에서 배운 말씀을 머리와 생각 속에 담아서 교회 안의 모임이나 신자들끼리의 모임에서는 되새길 줄도 알고 목소리를 낸다는 겁니다. 그러나 실제로 일상의 생활(가정, 학교, 직장, 현장)에서는 말씀에 비추어 생각하는 것이나 적용하는 것이 잘 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신자들의 여러 다양한 삶의 현장에서 자신의 영혼과 성품과 생각과 행실을 말씀에 비추어 적용하지 못한다는 겁니다. 삶의 경험에서 말씀을 적용하는 일이 축적되지 않은 사람을 말합니다. 그래서 실제 생활에 부딪치면, 마치 아무런 경험이 없는 어린이와 같이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허둥지둥, 어쩔 줄을 몰라 하는 아이가 되어버린다는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하나님의 말씀을 가지고 있을지라도, 자신에게 비추거나 적용할 줄을 모르는 이런 자를 비유적으로 영적 유아(젖먹이) 신자라고 합니다. 그렇게도 강력한 하나님의 말씀이 그 신자에게서는 아무런 힘도 발휘하지 못하니, 참으로 무기력한 것입니다.

 

2. 장성한 자는 무엇을 먹느냐? 하는 것으로 구별됩니다. 비유적으로 말해서 단단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사람을 장성한 자라고 합니다. 음식이 비유하는 것은 역시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단단한 음식이란 꼭꼭 씹어서 잘게 부수고 그 진액을 뽑아내야 음미할 수 있는 그런 음식입니다. 충분히 자라고 성숙한 사람은 하나님의 말씀을 세세히 살피고 음식을 씹듯이 마음으로 곱씹어 음미하여 그 깊은 뜻을 찾아낸다는 것입니다. 말씀으로부터 마치 진액을 뽑아내듯이 깊고 풍성한 유익을 얻는다는 뜻입니다. 이렇게 단단한 음식을 씹어서 잘게 부수고 그 맛을 음미하는 것처럼, 하나님의 말씀을 곱씹어 음미하고 그 깊은 뜻을 헤아리는 자를 장성한 자라고 합니다.

 

3. 형제자매 여러분, 이것이 하루아침에 되는 것은 아니지만, 도전해 볼 만합니다. “이들(장성한 자)은 지각을 사용하므로 연단을 받아 선악을 분별하는 자들이라.”(14절) 믿는 자는 말씀의 은혜와 말씀의 능력을 몸으로 경험하는 가운데 영적으로 자라는 법입니다. 복음의 역사가 자기에게서 일어나는 것을 직접 체험하면서 영적 깨달음과 분별력이 생기게 됩니다. 이 과정이 수월하지 않지만, 닥치는 시험과 환난을 겪으면서 온 힘을 다 쏟아 붓는 고된 훈련과 연단을 통하여 체득하게 됩니다. 이런 고된 과정을 거치면서 점차적으로 무엇이 선한 것인지, 무엇이 악한 것인지, 즉 하나님의 기뻐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이 무엇인지 분별하게 됩니다. 하나님의 말씀의 은혜와 말씀의 능력을 경험하지 않고서는, 복음이 내 영혼과 내 삶 속에서 역사하는 것을 경험하지 않고서는, 영적으로 성장할 수 없습니다. 그런 성숙함(정성함)에 이르게 되면 음식을 꼭꼭 씹어 그 깊은 맛을 알듯이, 하나님의 말씀을 깊이 묵상하고 음미하며 그 깊은 뜻을 헤아리게 된다는 뜻입니다.

 

“너희 마음에 그리스도를 주로 삼아 거룩하게 하고 너희 속에 있는 소망에 관한 이유를 묻는 자에게는 대답할 것을 항상 준비하되 온유와 두려움으로 하라.”(벧전 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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