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 기도

사무엘상 7장 12절 말씀 묵상 [김연희 목사]

복음뉴스 0 2020.12.28 09:42

에벤에셀’

   (사무엘상 7:12)

 

“사무엘이 돌을 취하여 미스바와 센 사이에 세워 이르되 여호와께서 여기까지 우리를 도우셨다 하고 그 이름을 에벤에셀이라 하니라”

 

   오늘 본문 배경에는 이스라엘이 뼈저리게 경험한 블레셋과의 전투의 패배가 있습니다. 사무엘상 4장에는 블레셋과의 전투에서 전쟁에 패할 뿐 아니라 언약궤를 블레셋에 빼앗기는 철저한 패배를 맛보게 됩니다. 하지만 언약궤을 뺏아간 블레셋 진영에도 언약궤로 인한 재앙이 계속되어 견디다 못한 블레셋 사람들은 결국 언약궤를 반환하기로 결정하고 이스라엘로 돌려 보냅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언약궤를 교만과 경망함으로 취급한 벧세메스 사람들이 죽는 징계를 당하게 되고 언약궤는 다시 기랏여아림에 정착하게 됩니다. 삼상 7:2절에서는 궤가 기럇여아림 아비나답의 집에 들어간 날부터 이십 년 동안 오래 있었고 이스라엘 온 족속이 여호와를 사모하였다고 말씀합니다. 

 

   이러한 가운데 지도자 사무엘은 전격적으로 이스라엘 신앙을 새롭게 하고자 우상 제거와 여호와 중심의 삶을 살도록 촉구하며 미스바에 온 이스라엘이 모이도록 합니다.즉,미스바에 모인 이유는 ‘이방신들과 아스다롯’을 섬겼던 것을 회개하고 하나님께로 돌아오기 위해서 모였던 것입니다(삼상 7:3) 그런데 회개하려고 모인 이스라엘을 블레셋은 자기들과 전쟁하려고 모이는지 알고, 쳐들어 옵니다. 이로 인해 이스라엘은 두려워하여 사무엘에게 요청합니다. 하나님께 쉬지말고 기도하여 블레셋 사람의 손에서 구원해 달라고...이에 사무엘은 여호와께 어린 양을 취하여 온전한 번제를 드리고 이스라엘을 위하여 여호와께 부르짖습니다. 결국 하나님은  큰 우레를 발하여 블레셋 사람을 어지럽히시면서 그들을 패하게 하십니다. 그리고 이스라엘 사람들은 블레셋 사람들을 추격하여 벧갈 아래에 이르는, 잃었던 땅을 되찾습니다. 이에 사무엘이 돌을 취하여 미스바와 센 사이에 세워 기념비를 세우며  ‘여호와께서 여기까지 우리를 도우셨다’하고 그 이름을  ‘에벤에셀’ 이라고 하였다고 성경은 말씀합니다.

 

   ‘도움의 돌’이란 이름의 ‘에벤에셀’에는 이처럼 언약궤를  빼앗긴 이스라엘의 수치스러운 역사가 담겨져 있습니다. 반면에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블레셋을 물리친 승리의 고백도 담겨져 있습니다. 하나님의 백성 이스라엘이 우상과 하나님을 겸하여 섬길때 수치를 당케 하신 하나님은 우상을 제하고 전심으로 하나님만을 섬길때 에벤에셀의 하나님이 되어 주십니다. 하나님 보다 더 사랑하고 더 소중히 여긴 내 안에 있는 우상들을 전부 다 제거하며  잘못 살아 온 지난 날들을 온전히 회개하고, 앞으로는 하나님이 원하시는 번제물의 삶으로 다짐하며 나아갈때 하나님은 수치를 은혜로 바꾸시고 패배를 승리로 바꾸시는, 에벤에셀의 하나님이 되어 주신다는 것입니다

 

   이제 2020년 한 해가 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뒤돌아보면 코로나로 임한 역병 가운데 유독 기독교는 전에 경험하지 못한 수치를 당했습니다. 이는 아마도 하나님을 섬긴다 하면서도 온전히 섬기지 못하고 적당히 세상과 타협했던 우리의 죄악 때문이 아닌 가 싶습니다. 죄의 삯은 사망인데 우리에게 생명이 있고 믿음이 남겨 있는 것은 아직도 우리에게 회개의 기회를 주시며 하나님께 돌아오라는, 진노 중에라도 긍휼을 베푸시는 하나님의 은혜임을 고백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입술로만 ‘에벤에셀’ 의 하나님이라고 고백하는 것이 아니라, 회개하러 미스바로 모였던 이스라엘 백성들 처럼, 마음을 찢는 금식과 회개로 올 한해을 뒤돌아 보며 온전한 번제와 부르짖는 기도로 다가올 새해를 준비하므로 ‘에벤에셀’의 고백이 계속되는 우리 모두의 삶이 되어지기를 함께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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