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 기도

죽음에 이르는 충성을 행한 룻과 죽음에 이르는 그런 충성을 맛본 나오미

한삼현 목사 0 2020.10.01 08:43

“죽음에 이르는 충성을 행한 룻과 죽음에 이르는 그런 충성을 맛본 나오미”(룻기 1:16~17, 당신의 백성이 나의 백성이 되고, 당신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시리니, 당신께서 죽으시는 곳에서 나도 죽어 거기 장사될 것이라)

 

이 말은 모압 여인 룻이 유대인 시어머니 나오미를 향한 충성(=헤세드)의 선언입니다. 이것이 결코 입발림의 말이 아니라는 것은 고고학적 자료에서 드러난 팔레스타인의 장례 풍습에서 확인됩니다. 고대/구약 이스라엘에서 가족은 보통 한 무덤에 묻히곤 하였습니다. 무덤은 연한 암석에 굴을 뚫거나 자연적인 동굴을 사용하였습니다. 사람이 죽으면 무덤 안에 사람 모양으로 파놓은 홈 안에 시신을 안치합니다. 그리고 그 시신의 살들이 썩을 때까지 놓았다가 후에 뼈만 추려서 그 아래 파놓은 석실 안에 보관하였습니다. 결국 식구들의 뼈는 마지막에는 석실 안에서 만나게 됩니다. 그래서 구약에서 ‘조상에게로 돌아간다.’는 표현은 이같은 장례 풍습에서 기인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룻의 이같은 말은 죽음에 이르는 자신의 충성을, 더 쉽게 말해, 무덤에 이르는 충성을 간략하게 표현한 것입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텅빈 나오미(=흉년과 고향을 떠남, 남편과 두 아들의 죽음으로 말미암아)의 삶은 룻으로부터 채워짐을 경험합니다. 바로 많은 상관이 없어 보이는 모압 여인 룻을 통하여 죽음에 이르는 충성을 나오미가 맛보았던 것입니다.

 

오늘날 성도인 우리들도 비슷한 경험을 하였습니다. 바로 그리스도께서 행하신 죽음에 이른 충성(=헤세드)을 우리가 이미 경험하였습니다. 룻의 나오미를 향한 죽음에 이르는 충성처럼, 예수 그리스도의 우리를 향한 죽음에 이르는 충성을 우리들도 맛보았습니다. 룻이 나오미를 붙좇아 죽음에 이르기까지 충성하였던 것처럼, 다른 아무 피조물이라도 우리를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으리라(로마서 8:39) 말씀하셨습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도 이렇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죽음에 이르는 충성을 행하신 예수 그리스도와 죽음에 이르는 그런 충성을 경험한 우리 성도들!!! 그렇기 때문에 사도 요한은 “네가 (그리스도와 이웃을 향하여) 죽도록 충성하라”(계 2:10) 하셨습니다. 죽음에 이르는 충성을 맛보고 경험한 만큼, 반응이 동반되길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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