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내 때(my hour)가 이르지 못하였나이다!!”(요한복음 2:4)
예수님께서 약 30세가 되셔서 자신의 공생애 사역을 시작하기 전까지, 모친 마리아는 아들(son of God)에 대한 수많은 영적 경험(약 9~10차례)과 오랜 시간(약 30년) 동안 기대와 믿음을 품고 살아 왔습니다. 한마디로 “하나님께서 아들 예수님을 통해서 과연 어떤 일을 이루실 것인가?” 하는 관심사였습니다. 모친께서는 이렇게 아들에 대하여 기대와 이해와 믿음을 간직해 왔지만, 반대로 아들은 모친에 대하여 존경과 예의를 갖추고 있지 못하다고 우리는 많은 오해를 합니다. 바로 예수님의 이 말씀 때문입니다. “여자여, (그것이) 나와 당신에게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4절 의역) 저는 오늘 여러분과 함께, 예수님께서 왜 이런 의외의 대답을 하셨는지, 그 참뜻이 무엇인지? 묵상하길 원합니다. 순서적으로 뒤에서 하신 말씀(“아직 내 때가 이르지 못하였나이다!!”)부터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아직 내 때가 이르지 못하였나이다!”(4절) “나의 때(hour)”, 가장 쉽게 말하면, 메시아(그리스도)로서의 신분과 그 영광을 나타내실 때(=십자가와 부활의 때)가 아직 이르지 않았다는 것을 알리시는 대답입니다. 이때(그 일정=십자가와 부활)에 관해서는 모친께서, 아무리 가까울지라도 또한 믿음과 기대감이 아무리 출중하다 할지라도, 개입해서 앞당기거나 늦추게 할 수가 없으십니다, 더욱 간섭하실 여지가 결코 없으십니다, 하는 것을 분명하게 밝히신 대답이었습니다.
“여자여”(4절).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 앞에서, 즉 참 하나님과 참 사람으로서 그 백성들을 죄에서 구원하실 메시아 앞에서, 모친(마리아)은 단지 한 인간, 특별히 남자보다 죄가 많고 더욱 무거운 짐을 져야 하는 “여자에 불과”했습니다. 그래서 어머니를 향해서 “여자여”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바로 창세기 3장에서 드러난 것처럼, 여자(하와)를 통해서 죄가 세상에 들어온 것에 대한 그 책임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자신의 때가 아직 이르지 않았는데(=약 3년 후에 있게 될), 아들에 대한 크나큰 믿음과 기대감으로 무엇인가를 재촉하고 있는 어머니를 향해서, 그리스도(son of God=하나님) 자신 앞에서, 다른 인간과 똑같이 구원의 은혜를 필요로 하는 죄인이라는 것을 일깨워 주시는 말입니다. 즉 죄를 세상에 끌어와서 온 인류를 죄와 사망의 형벌에 빠뜨린 당사자(“여자”)이면서, 동시에 뱀(Satan)의 머리를 상하게 할 “여자의 후손(seed)”을 세상에 낳은 복된 여자(마리아)에 대한 호칭이 바로 “여자여”입니다. 마리아는 여자로서 저주(죄와 사망)의 통로였던 동시에 여자의 후손(예수 그리스도)을 출산한 엄청난 축복의 통로였습니다.
“나와 당신은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4절) 아무리 육신의 아들(예수)을 낳은 모친이라고 할지라도, 그분의 때가 아직 이르지 않았는데, 포도주가 떨어져 없다고 하면서 자신의 때를 재촉하는 듯한 그런 간청에 대하여 하신 말씀이 바로 이 말씀입니다. 혈연의 관계라기보다는 엄격하게 차이가 있는 하나님(하나님의 아들=신)과 인간(마리아)의 관계를 밝히신 말씀입니다. 한 인간(마리아)의 간청이 아무리 믿음과 기대감이 탁월하다 하더라도, 신적인 때(hour)를 인간은 결코 좌지우지할 수 없다는 의미에서 “나와 당신이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아직은 “그분의 때(그리스도의 때)”가 아니라고 할지라도, 큰 믿음과 기대감을 가지고 그리스도에게 접근한 한 죄인의 간청을 결단코 외면하지 않으셨습니다.
첫번째 표적은 바로 이렇게 모친의 믿음과 이해와 간청 가운데서 이루어졌습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오늘도 나의 믿음과 순종과 기대감을 가지고 하나님 앞에 나아가시길 축원합니다.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여러분의 믿음과 이해와 기대를 이루시길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