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 기도

거듭나셨습니까?

김연희 목사 0 2019.04.15 21:39
거듭나셨습니까?
(요한복음 3:1-8)

1 그런데 바리새인 중에 니고데모라 하는 사람이 있으니 유대인의 지도자라
2 그가 밤에 예수께 와서 이르되 랍비여 우리가 당신은 하나님께로부터 오신 선생인 줄 아나이다 하나님이 함께 하시지 아니하시면 당신이 행하시는 이 표적을 아무도 할 수 없음이니이다
3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사람이 거듭나지 아니하면 하나님의 나라를 볼 수 없느니라
4 니고데모가 이르되 사람이 늙으면 어떻게 날 수 있사옵나이까 두 번째 모태에 들어갔다가 날 수 있사옵나이까
5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사람이 물과 성령으로 나지 아니하면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느니라
6 육으로 난 것은 육이요 영으로 난 것은 영이니
7 내가 네게 거듭나야 하겠다 하는 말을 놀랍게 여기지 말라
8 바람이 임의로 불매 네가 그 소리는 들어도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하나니 성령으로 난 사람도 다 그러하니라

사람이 죄를 짓게 되면 가는 곳이 있습니다. 즉, 감옥에 들어갑니다. 감옥에 죄인을 넣는 이유는 그 동안 지은 죄를 뉘우치고 새 사람이 되어서 나오라는 의미입니다. 이처럼 사람이 사람답게 살지 못하고 잘못된 길로 갈때 흔히 사람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저 모습으로는 안돼...사람이 새롭게 되어야지....’ 그렇습니다. 잘못된 길로 가는 사람이 바른 길로 가는 삶, 그릇된 길로 가다가 옳은 길로 돌이키는 삶을 새롭게 태어나는 삶으로 이야기합니다. 다시 태어난 삶을 산다고 말합니다. 즉, 거듭난 삶을 이야기합니다.

‘거듭나다’는 헬라어 ‘겐네데 아노덴’입니다. 원어적 의미로 겐네데는 ‘출생’이란 뜻이고 아노덴은 ‘다시’ ‘새롭게’ 또는 ‘위로 부터’ 라는 두가지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예수님은 하나님 나라에 관심을 가지고 찾아온 니고데모의 질문에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는 비결, 거듭남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거듭남에 대한 이해를 니고데모는 ‘다시’ 라는 의미로 받아 들이는 반면에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거듭남은 ‘위로 부터’의 의미로 말씀하시기에 서로 간에 소통이 되지 못함을 볼 수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땅에서 태어난 우리가 거듭남을 이해하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 이유는 이 땅에서의 거듭남으로 해석하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모태에서 태어남 만을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 말은 인간이 새롭게 되어진다는 것은 이 땅에서의 노력이나 힘으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이야기 합니다. 즉, 인간의 부패는 인간이 아무리 노력을 해도 불교에서 말하는 고행과 수행을 통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기독교에서 거듭남은 근본적으로 새로워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단순히 이 땅에서 ‘다시’ ‘새롭게’의 의미가 아닌 위로 부터 하나님으로 부터 부어지는 은혜로 말미암는 영적인 재 탄생입니다(‘born from above'). 근본적인 거듭남이 없는 인간의 결국은 허망할 수 밖에 없습니다. 마치 요한복음 4장에 나오는 수가성 여인처럼 끊임없이 남편을 찾아, 의지 할 곳을 찾아 헤메이는 만족함이 없는 삶, 공허한 삶을 살아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기에 공허한 삶, 허무한 삶이 아닌 만족한 삶, 의미있는 삶을 살며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야 하는 우리들은 반드시 거듭남을 통과해야 합니다.

이와 같은 근본적인 거듭남의 조건인 성령에 대한 묘사를 성경 곳곳에서 이야기합니다. 불과 같은 성령, 바람과 같은 성령, 비둘기과 같은 성령... 오늘 본문에서는 성령을 바람으로 비유하고 있습니다. 이 말씀은 성령의 주도권을 이야기합니다. 바람이 임의로 부는 것처럼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하는 것처럼 이같이 성령의 역사도 우리의 생각이나 계획을 뛰어넘어 성령께서 임의로 주도적으로 일하심을 말씀합니다.

오늘도 내 신앙의 모습을 돌아봅니다. 어느 날 바람과 같이 성령님은 임의로 나를 찾아오셨음을 고백합니다. “여호와는 소멸하는 불”(신 4:24) 이라고 말씀하신 대로 불같은 성령은 내게 임하셔서 오늘도 끊임없이 내 안의 죄를 태워가고 계심을 깨닫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비유되는 영원한 생명수로 오신 성령님은 나의 목마름을 주님에 대한 만족함으로 바꾸시며 주님 예수 모신 곳이 그 어디나 하늘 나라임을 경험하게 하십니다. 비둘기 같은 성령님은 거친 세상를 통해 나를 온유한 하나님의 사람으로 새롭게 빚어 가십니다.

우리 모두는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는 물과 성령으로 거듭난 그리스도인 맞습니까? 그렇다면 “육으로 난 것은 육이요 영으로 난 것은 영이니”라는 말씀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새기며 우리의 삶 가운데서 바람과 같이 일하시는 성령님의 음성을 듣기를 원합니다. 시마다 때마다 하나님 나라를 보게하시는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묵상하며 오늘도 이 은혜를 경험하고 나누고 전하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함께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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