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 기도

얕은 묵상 - 마태복음 23장 25-26절

Caleb 0 2017.01.23 11:13

“화 있을찐저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여 잔과 대접의 겉은 깨끗이 하되 그 안에는 탐욕과 방탕으로 가득하게 하는도다 소경된 바리새인아 너는 먼저 안을 깨끗이 하라 그리하면 겉도 깨끗하리라. - "How terrible it will be for you teachers of religious law and you Pharisees. Hypocrites! You are so careful to clean the outside of the cup and the dish, but inside you are filthy -- full of greed and self-indulgence! Blind Pharisees! First wash the inside of the cup, and then the outside will become clean, too.” (마태복음 23:25-26)

예수님의 준엄하신 음성과 얼굴을 대하는 순간이다. 예수님은 나에게 있어 용서의 주님, 사랑의 주님, 나의 많은 부족함과 실수와 교만과 게으름에도 불구하고 나를 버리지 않으시고 동행해주시는 주님, 선한목자, 인자하신 음성으로 나를 타이르실지언정 진노하시지 않으시는 주님이시라는 것이 나의 일반적 인식이다. 그러나 진노하시고 극한 표현을 사용하시며 꾸짖으시는 예수님을 오늘 만나 뵙니다. “뱀들아, 독사의 새끼들아! 너희가 어찌 지옥을 판결을 피하겠느냐?” 회칠한 무덤에 비유하시며 겉으로는 아름답게 보이나 그 안에는 죽은 사람의 뼈와 모든 더러운 것이 가득하다고 하셨다. 그러니 회칠한 무덤같이 살지 말고 먼저 속을 청소하여 깨끗이 하라고 명하신다. 속이 깨끗하면 겉도 깨끗하게 될 것이라는 말씀이다.

늘 바리새인들을 대하시며 준엄하게 꾸짖으시는 성경구절을 읽을 때마다 지금까지는 나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것으로 생각하고 그냥 혀를 차며 ‘바리새인들이란 그렇지 뭐,,,’ 하며 빨리 읽고 다음으로 넘어가기 일쑤였다. 그러나 오늘은 달랐다. 이 대목을 읽는 순간 내가 바리새인이나 다름없는 존재라는 것을 깨달으며 나에게 하시는 주님의 꾸중으로 듣고서 회개하였다. 주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바리새인의 모습으로 살고 있으면서도 구원의 면죄부를 받은 사람으로서의 마땅한 특권을 누리듯 아무렇지 않게 살아가는 얼굴 두꺼운 크리스천, 그게 바로 나라는 것을 처음으로 가슴을 찌르는 예리한 칼 같은 말씀을 통해 마음속 깊이 깨닫게 되었다. 겉이 깨끗한 잔과 대접, 그러나 속은 온갖 더러운 것으로 오염되어 있는 상태, 겉모습만을 가지고 속도 물론 깨끗한 양 의젓한 자세로 남을 대하고, 일부러 밝은 얼굴을 만들어 늘 감사하고 기뻐하며 행복한 듯 미소 짓고, 주님과 영적으로 교재하며 성령의 인도를 받는 듯 거룩한 채 하며 산다. 속에는 아직 용서하지 못한 어떤 사람에 대한 미움을 담고 살면서도 날마다 주기도문으로 기도하며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옵시고-’라고 기도한다. 내 것은 자랑하면서도 남의 자기자랑은 맘 편히 못 들어준다. 다른 사람의 허물은 바로 지적하면서도 나의 허물을 충고해 주는 말에는 불쾌해서 잠을 못 이룬다. 자신의 부족한 면을 누구보다 잘 알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역자의 나 같은 모습을 보면 지적하며 혀를 찬다. 나의 중대한 허물에 대하여서는 주님과만 회개하고 정산 하면 된다는 생각에 자기만 아는 비밀로 간직하고 다른 사람의 동일한 허물에 대하여서는 공회 앞에서 진정한 회개를 하지 않는다고 비판한다.

바리새인은 그 당시에만 있었다가 사라진 부류들이 아니다. 오늘날도 그렇게 살면 바리새인인 것이다. 그렇기에 성경에다 불변의 진리의 말씀으로 기록하여 오늘날까지 읽고 회개하고 바른 길로 돌이키라는 경고를 하신다. 이를 통하여 진노의 주님의 모습을 대하게 하신다. 주님은 늘 사랑의 모습으로만 우리를 대하시지 않으신다. 부모가 자식을 기를 때와 같이 사랑하기에 무서운 얼굴로 꾸짖고 금하는 것이 있다. 그래서 나는 장성하여 아버지가 때리신 매에 대하여 감사하며 살아가는 것이 아닌가? 그 매가 없었더라면 나는 마냥 사랑만 받고 자란 위아래도 없고 자기밖에 모르는 망나니로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정도로 살아가는 것만도 부모님이 사랑과 매를 번갈라 가며 길러 주셨기 때문이다.

하나님과 예수님의 한쪽면만 보고 믿지 말자. 하나님은 진정한 아버지로서 나의 육신의 부모보다 더 나를 사랑하셔서 바르게 기르시고자 노심초사하시며 사랑과 매, 인자한 얼굴과 진노의 얼굴, 부드러운 음성과 준엄하신 음성 둘 다를 다 가지시고 나를 양육하신다. 그러니까 오늘 바리새인을 향한 진노가 바로 나에게 하시는 진노로 들리게 하시지 않는가? 늘 나와는 상관없는 꾸중이요 진노라고 여겨오던 이 성경 구절이 오늘에야 나를 향한 꾸중이라는 것을 비로소 깨닫게 하시는 것만도 하나님의 큰 은혜요 큰 사랑이다. 그러나 기도 하옵기는 이렇게 한번 깨닫고 뉘우치는 것으로 그치고 다시 옛날로 돌아가 바리새인의 길을 걷지 않게 해 주십사하는 간절한 소원이다. 도돌이표, 철면피, 가식, 위장, 두꺼워지고 질겨진 마음가죽, 만성, 누구나 다 이렇다는 자기 위안과 합리화, 이 모든 것을 당장은 어렵더라도 피를 흘리면서라도 작정하고 빨리 잘라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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