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사람들이 많이 사는 동네의 길가에서 리어카를 놓고 붕어빵을 파는 분이 있었습니다. 비가 내리는 날에도 바람이 심하게 부는 날에도 항상 그 자리에서 붕어빵을 만들어 팔았습니다. 지나가던 한 사람이 붕어빵을 사러 들어 갔습니다. 그런데 작은 글씨로 이렇게 씌어 있습니다. '붕어빵 3개 1000원, 1개 300원'. 그는 이상하게 생각했습니다. 1000원이면 개당 333원인데 한 개 사면 300원이라니, 어느 경우에나 많이 사면 더 싸게 해주는 법인데 왜 이 집은 많이 사는 사람에게 더 받는가? 그래서 주인 아저씨에게 물었습니다.
“아저씨, 가격이 이상해요. 한 개에 300원인데 왜 세개를 사면 1000원을 받나요? 많이 사는 사람에게 더 싸게 해줘야 하는 거 아닌가요?”
그러자 주인 아저씨는 그를 바라보고 웃으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한 개에 300원인데 세 개 사면 1000원 받는 것이 아니라, 원래 세 개에 1000원인데 한 개 사면 300원 받는 것지요.”
“그러니까 왜 많이 사는 사람에게 더 받느냐구요?”
“많이 사는 사람에게 더 받는 것이 아니라 조금 사는 사람에게 덜 받는 것이지요.”
“왜요?”
“붕어빵 하나씩 사먹는 사람이 더 가난하기 때문입니다."
그는 순간 주인 아저씨의 마음을 깨닫고 깜짝 놀랐습니다.
붕어빵 세 개를 사먹을 돈 천 원이 없어서 한 개밖에 살 수 없는 사람을 위해 한 개의 가격을 낮추었다는 게 아닌가? 보통은 1000원에 세 개면 한 개는 350원을 받던지 400원을 받는 것이 상식인데 붕어빵 장수는 가난한 사람들을 생각해서 더 낮추어 300원을 받는다는 것입니다.
장사는 이윤을 남기는 것이 목적인데 그 붕어빵 장수는 이윤을 남기는 일보다도 소비자의 마음을 헤아려 가난한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이 더 앞섰던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더 많이 가진 사람들, 더 많이 배운 사람들, 더 잘 난 사람들, 성공한 사람들에게 관심이 많습니다. 많이 가진 사람들, 많이 배운 사람들, 더 성공한 사람들,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이 붕어빵 장수 같은 마음을 갖고 산다면 이 세상은 지금보다 훨씬 더 훈훈하고 따뜻한 세상이 될 것이란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이 세상에 계셨을 때 가난한 사람들 소외된 사람들 병든 사람들, 약한 사람들을 찾아가셨던 사실을 생각하면서 그렇게 사는 것이 더 보람있는 삶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여기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마 25: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