去擾(거요) 來靜(래정)
- 雲水 曺 廷 七 牧事 -
어려울때 좋은 말 한마디
去(갈 거) 來(올 래 擾(어지러울 요) 靜(고요할 정)
그 말을 누가 모르랴 싶다.
팔고 사고 하는것 말고, 가고 오는 이야기, 보내고 받아 드리는 이야기를 하려 한다.
뉴욕 목회 사절에 OO신보사 사장께서 신년 휘호를 내게 부탁했다.
그런 걸 써 본 적도 없거니와 그럴 처지도 아니었다.
극구 사양 했으나 거절 하기가 곤난했다.
목사가 휘호를 쓰는것이 못할 일이냐고 압박했다.
사장의 부탁대로 원고를 펴 보니 알프레드 테니슨의 시를 읽고 넉자로 줄여서 써 달라는 부탁이었다.
보낼 것 10자, 들일 것 10자, 20자를 4자로 만들자니 어안이 벙벙하였다.
그러나, 결국 넉자를 골랐다.
보낼 것 2자, 들일 것 2자로 맞췄다.
요란한 것은 보내고, 고요한 것은 받아들이자는 “거요 래정”으로 정했다.
그것을 들고 검증을 받으러 중문과를 전공한 C목사를 찾아갔더니 자기도 처음이지만 문장은 틀리지 않았다고 인정했다.
신문사에 보내기 전에 한 곳을 더 찾아갔다.
자주 가곤 하는 중국인 식당이었다.
그곳의 매니저 중국인에게 봐 달라고 보였더니 누가 쓴 거냐고 물었다.
내가 썼다는 말이 끝나자 버럭 소리를 지르며 농담 말라고 호통을 첬다.
함께 간 친구가 사실이라고 말하자 자세를 고치더니 자기에게 한 장 줄 수 없느냐고 했다.
이유를 물었더니 벽에 걸어 놓겠다고 했다.
그 길로 신문사에 보내고 여분으로 몇장을 더 만들어서 그 해 연하장으로 쓰기도 했다.
때가 '코로나 바이러스 나쁜 놈아! 썩 꺼져라!' 하고 내칠 때다.
시간은 덧없이 가지만, 질병과 고통과 탐욕과 시기와 분쟁 등은 지체말고 싸워야 도망간다.
얻을 것 부터 욕심 내기 보다 당장 내가 무엇 무엇을 去(거)해야 할지 알아야 얻을 것이 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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