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으로 한해가 가고 한해가 다시 오는 계절입니다. 이 때 즈음이면 교회는 의례히 일군들을 세우고 임명합니다. 일군을 세우는 이유는 하나님의 일(운동, Movement)을 효과적으로 감당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런데 자칫하면 운동을 위한 조직이 아니라 조직을 위한 운동을 하는 실수를 범합니다.
주님께서 제자들을 부르신 것은 하나님 나라운동을 위해 부르셨습니다. 그런데 제자들은 누가 먼저인가에 관심이 있었습니다. 여기서 얻는 교훈은 주님은 하나님 나라를 위해 제자(조직)를 부르셨으나 사람(제자들)은 조직과 자리에 관심을 두었습니다. 누가 큰 자인가? 오른쪽에는 누가 앉을 것인가? 요구합니다. 이 모습을 보며 우리는 어떠한가를 돌아 볼 필요가 있습니다.
교회는 당연히 직책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직책이 문제가 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빈번히 만나는 일인데 직책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다는 의견부터 누가 맡을 것인가? 할 수 있다 없다. 한다, 안 한다. 그러다가 크게 시험 드는 경우입니다. 이 경우 조직은 의미가 없어집니다.
이상하게도 조직은 그 자체로 힘을 가집니다. 조직은 시작 단계에서부터 누가 무엇을 맡을 것인가? 누구에게 적당한 자리를 만들어 줄 것인가? 등등의 문제에 봉착합니다. 나아가 조직이 갖추어지면 그 조직은 힘을 더 강화하는 방향으로 움직입니다. 조직에 반대하는 경우나 의견을 달리하는 경우 편을 가르고 반대자는 배격합니다. 그래서 조직에만 집중하면 운동은 죽은 상태가 됩니다. 조직은 운동을 위해 있는 것임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조직이 운동을 받혀주고 운동을 살려내야 합니다. 조직은 운동이 살아날 때 그 가치가 빛납니다. 운동을 위한 조직이 세워지는 새해를 꿈꿉니다. 주님도 제자 조직을 두셨습니다. 운동을 위해 조직은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조직도 필요하고 운동도 힘을 얻어야 하는데 새해가 다가오면 이 점이 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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