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칼럼

 

[황현조] 너희 앞서 가시는 너희 하나님

황현조 목사 0 2019.01.12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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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너희 앞서 가시는 너희 하나님 

 

황현조(커네티컷비전한인교회 담임목사/Peniel Academy of Theology 교수 ) 

 

새해 기해년이 밝았다. 새해는 우리 마음을 설레게 하고 기대와 희망으로 부풀게 한다. 새해 0시에 뉴욕 맨해튼 타임즈 스퀘어에 모여든 수십만명이 ‘희망의 별’이란 명칭을 가진 거대한 고무풍선(New Year Ball)이 터짐을 카운트다운하며 기다린다. 그리고 거기서 쏟아져 내리는 화려한 색종이 조각들(Confetti)들을 환호하며 붙잡으려는 모습은 곧 새해 행복을 붙잡으려는 희망의  손짓이기도 하다.

 

새해는 또한 우리로 하여금 지난 해를 무사히 지내왔다는 안도감, 감사, 아쉬움, 회한의 감정들이 교차하게 한다. 그런가 하면 새해는 미지의 앞날에 대한 불안도 안겨 줌을 우리는 부인할 수 없다.

 

미국의 2천5백개 신문들이 매일 점성술(Horoscope) 안내를 싣는다. 점성술이란 하늘의 별자리를 보고 사람의 운수, 행복과 불행을 점치는 것이다. 사람들이 얼마나 미래에 대해 불안해 하길래 많은 신문에서 매일 이것을 싣고 있겠는가?  거리를 지나다 보면 손금보는 곳(Palm Reader)도 종종 눈에 띈다. 왜 그럴까?  미래를 모르는 인간의 불안때문이 아니겠는가?

 

무신론적 실존주의 철학자들은 인생을 ‘불안의 존재’라고 정의했다. 그 중 대표적인 샤르트르는 불안의 원인을 이렇게 설명했다. “인생은 아무런 목적과 방향없이, 즉 그 본질이 규정되지 않은 채 그냥 이 세상에 던져진 불안한 실존적 존재다. 실존은 본질에 앞선다.” 샤르트르가 이런 주장을 하는 배경에는 ‘하나님은 죽었다’고 함부로 규정한 허무주의 철학자 니체와 염세주의자 쇼펜하우어의 영향이 크다. 물론 이러한 그들의 말은 성경의 가르침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성경은, 하나님께서 인간을 하나님의 형상(Image of God)으로 창조하심을 통해 인생에게 본질을 먼저 주시고 우리가 살아야 할 목적과 방향을 주셨음을 강조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이 불안해 진것은 하나님을 등지고 떠난 불순종의 죄 때문임을 성경은 밝힌다. 그래서 유신론적 실존주의 철학자 키엘케골은 성경의 교훈을 겸손히 받아들여 “인간은 절대자 하나님을 만나야만 불안을 극복할 수 있다”고 선언하였다. 일찌기 성 어거스틴도 그의 참회록에서 “주님의 품을 발견하기전 까지는 우리 마음에 평안이 없다”고 고백했다. 

 

죄와 불법이 범람하는 세상을 불안 속에 살아가며 앞날을 전혀 알지 못하는 우리 인생들에게 반가운 굿 뉴스가 있다. 창조주 하나님께서 우리 미래를 주관하고 계신다는 사실이다. 전지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우리 장래를 미리 아시고 인도해 주심을 믿을 때 불안해 할 이유는 사라진다. 그 자리에 기대와 평안과 감사가 넘치게 된다.

 

모세는 인생 광야 길을 걸어가는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이렇게 선포했다. “너희 앞서 가시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를 위하여 싸울 것이며, 사람이 자기 아들을 안음같이 너희를 안아서 목적지에 이르게 하시며, 너희가 장막 칠 곳을 미리 찾으시고, 밤에는 불기둥으로 낮에는 구름기둥으로 너희 갈 길을 인도해 주시리라” (신명기 1:30-33). 

 

하나님의 독생자이신 구주 예수님은 선한 목자로 이 세상에 오셨다. 그리고 우리에게 ‘길과 진리와 생명’이 되어 주셨다. 그러므로 새해를 맞이한 모든 사람들이 우리 앞서 가시는 주님께서 인도하시는 길을 선택하고 걸어가기를 기원한다. 

 

인생 길에서 선택이 중요한 것을 시인 프로스트가 그의 시 ‘가 보지 않은 길’(The Road Not Taken)에서도 인상깊게 표현했던 것을 우리는 기억한다.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어서 선택을 망서리며 불안해 했지만, 그는 사람들이 ‘덜 가는 길’을 택했고 그로 인해 모든 것이 달라졌다(And that has made all the difference)고 시의 마지막 줄에 썼다. 

 

그가 선택한 길은 곧 예수님께서 교훈하신 ‘좁은 길’을 연상케 한다. 그 길은 세상 사람들이’ 덜 가는 길’이지만 멸망이 아닌 생명으로 인도하는 길이고 모든 것이 달라지도록 인생 길의 여정과 도착점에 엄청난 차이를 가져온다. 새해는 ‘가 보지 않은 길’이다. 우리 앞서 가시는 주님의 손 꼭 잡고 힘차게 걸어 가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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