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칼럼

 

네 아버지는 하나님이시지

백의흠 목사 0 2017.01.29 08:37

   어느 시골에서 소년이 주위 사람들에게 차가운 시선을 받았다. 소년의 어머니가 처녀 때 낳은 사생아였기 때문이다. 동네 사람들은 그 소년의 아버지가 누구일까 하며 수군거렸다. 가까이 지내는 친구가 한명도 없었던 소년은 학교에서도 따돌림을 당해 너무 외롭고 괴로워 견딜 수가 없었다. 

 

  그 소년이 열두살 되었을 마을에 있는 교회에 목사님이 새로 부임하셨다. 그 목사님의 설교가 은혜스럽다는 소문이 나자 그 소년은 설교를 듣고 싶어졌다. 사람들이 자기를 어떻게 대할까 하는 두려움도 있었으나 여러번 망설인 끝에 용기를 내어 주일 아침 교회를 찾아갔다. 사람들의 눈을 피해 예배 시간이 시작된 후에 들어가서 조용히 뒷자리에 앉았다. 처음에는 말씀이 귀에 잘 들어오지 않았지만 한번 두번 나가면서 하나님의 사랑이 가슴에 와 닿았다.

 

  그 소년은 주일만 되면 발길이 교회에 닿았다. 이렇게 해서 그 소년은 점차 하나님 아버지께 관심을 갖게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 늦게 가서 뒷자리에 앉았다가 예배가 끝나기가 무섭게 쏜살같이 집에 돌아오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전과는 달리 예배를 마치고 조금 늦게 어른들 사이에 숨어 예배당을 빠져 나오는데 누군가가 소년의 어깨를 잡으며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넌 누구냐? 누구 아들이지?" 돌아보니 거기에 목사님이 자기를 내려다보고 있는 게 아니겠습니까? 목사님이 곧 이어서 사랑이 가득한 음성으로 말씀하셨다. "! 네 얼굴을 보니 누굴 닮았는지 알겠구나. 네 아버지는 하나님이시지!"

소년은 목사님의 따뜻한 한마디를 통해 변화되었고 인생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이 소년의 이름은 벤 후퍼이다. 그는 미국 테네시 주에서 주지자로 두 번이나 당선되었고 사회와 교회에 아름다운 삶의 본을 남겼다. 후에 그는 이렇게 말하였다. "주일예배 후 목사님께서 제게 하신 그 한 마디가 저의 인생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습니다."

 

  세상에는 사람을 살리는 말이 있고 사람을 죽이는 말도 있다. 어떤 말은 죽어 가는 사람에게 새 생명을 불어 넣는다. 그래서 자살하려는 사람이 라디오에서 흘러 나오는 목사님의 설교를 듣고 죽을 마음을 포기하고 예수 믿고 새사람이 되고 성공한 사람이 되었다는 간증을 듣는다. 이와는 반대로 어떤 성공한 기업인이 자기를 지칭하는 대통령의 담화문을 듣고 모욕감을 느껴 한강에 투신하여 죽었다말은 사람의 생명을 살리고 죽인다. 이만큼 중요하다. 우리 나라 속담에도 '말 한마디가 천냥빚을 갚는다'고 말한다.

 

  성경은 말의 중요성에 대하여 자주 말씀하고 있다. "우리가 다 실수가 많으니 만일 말에 실수가 없는 자면 곧 온전한 사람이라 능히 온 몸도 굴레 씌우리라"(3:2) "죽고 사는 것이 혀의 권세에 달렸나니 혀를 쓰기 좋아하는 자는 그 열매를 먹으리라"(18:21) "무릇 더러운 말은 너희 입 밖에도 내지 말고 오직 덕을 세우는데 소용되는 대로 선한 말을 하여 듣는 자들에게 은혜를 끼치게 하라"(4:29)

 

  이렇게 중요한 말이 서로에게 아름답게만 들인다면 얼마나 좋을까? 격려와 위로와 사랑이 가득한 말은 듣기에도 좋다. 좋은 말을 가지고 좋게 사용한다면 서로에게 이익과 행복을 가져다 주는데 좋은 말로 남에게 해와 상처를 끼친다. 특별히 오늘날은 거짓말과 거짓선전, 중상 모략을 통하여 상처를 입고 가슴이 찢어지고 공동체가 파괴되고 가정이 더렵혀지고 교회의 질서가 유린되고 국가가 혼란에 빠지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Atlanta Journal이라는 잡지에 Morgan Blake라는 사람이 매우 인상적인 기사를 썼다.

  "나는 누구에게도 치명적인 타격을 가할 수 있는 힘과 기술을 가지고 있다. 나는 상대방을 죽이지 않고도 승리할 수 있다. 나는 가정과 교회와 국가를 파괴한다. 나는 수많은 사람의 인생을 파괴하였다. 나는 바람의 날개를 타고 여행한다. 아무리 순결한 사람도 내게는 무력하며 아무리 정의로운 사람도 내게는 무력하다. 나는 진리와 정의와 사랑을 경멸한다. 나는 나의 희생자를 전 역사와 전 나라와 전 세계에 갖고 있다. 나는 바다의 모래보다 더 많은 나의 노예를 거느린다. 나는 결코 망각하지 않으며 결코 용서하지 않는다. 내 이름은 중상 모략이다"

 

  말이란 사실을 말하는 이상의 책임을 요구한다. 단순히 내가 말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하고 있는 말이 듣는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고 은혜가 되고 있는가?'하는 것 까지도 고려해야 한다.

 

  이제 가정의 달을 보내면서 우리의 공동체 뿐만 아니라 어느 곳에서도 모든 경우에 사람을 살리는 말을 하자. 특별히 우리 자녀들에게 한마디 한마디 조심해서 말을 하자. 부모의 말 한마디가 아이들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친다.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된 말들이 "나의 부모님의 격려가 나로 하여금 힘을 주고 이곳에 이르게 하였습니다." 라는 말을 듣는다. 부모님의 아름다운 말이 자녀들의 인격과 삶을 아름답고 풍성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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