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교회가 비좁습니다. 좀 큰 장소로 이전해야겠습니다.”
어느 성도의 이야기에 나를 비롯해 모든 성도가 공감하는 한마디였다.
교회를 좀더 큰 장소로 이전해야 한다는 것은 모두가 공감하는 생각이지만 쉽게 교회를 이전 할 수가 없다. 이유는 교회 재정이 전혀 없는데 이전은 사실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렇다고 성도들에게 부담을 줄 수가 없다, 왜냐하면 지금 있는 교회장소를 마련하기 위해 성도들이 많은 물질을 헌금한 것이 약2년 밖에 안 되었기 때문이다.
그런 고민을 하던 중 생각지 않은 훌륭한 예배 장소를 만나게 되었다. 장소가 너무 좋다. 하지만 재정이 문제다. 지금 있는 교회보다 3배나 더 지출해야 하는 부담이 생기게 되는 것이었다.
목사가 이럴 때 할 수 있는 일은 기도하는 일뿐이다. 열심히 기도하면서 하나님의 응답을 기다렸다. 기도하면 할수록 마음속에 들려오는 확신은 그 자리를 얻으라는 것이었다.
나는 하나님의 응답으로 믿고 그 장소를 렌트하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몇 성도들의 생각은 달랐다. 지금 재정도 힘이 드는데 그 비싼 장소로 이전을 한다는 것은 무리라는 것이었다.
성도들의 말이 100% 맞는 말이다, 그러나 나는 주님께서 허락하신 장소라고 믿고 있기에 성도들의 합리적 생각에 동의할 수가 없었다. 결국 보이지 않는 충돌이 나와 상도들간에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 장소로 이전을 해야 한다는 내 생각과 이전하면 어려움이 온다는 성도들과의 충돌은 좀처럼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성도들에게서 여러 소리가 들려온다, 현실을 파악못하는 목사라고, 고집스러운 목사라고...
별소리가 다 들린다. 나는 기도할 수밖에 없었다. 하나님의 응답을 무시하고 성도들의 의견에 따라야 하느냐 아니면 주님이 주신 응답대로 추진해 나가야 하느냐 하는 싸움이다. 만일 성도들의 의견에 따른다면 목사가 기도하고 시행하는 일에 지도자로써 권위를 상실하는 것이 될 것이고 주님의 응답이라고 믿고 추진하면 현실적 문제에 당면하면서 교회에 어려움이 올테고 이럴 때 어찌해야 하는지 정말 기도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교회는 점점 시끄러워졌다. 목사님 말씀에 순종하고 이전하자는 성도들과 현실을 모르는 목사라고 대드는 성도들과 보이지 않는 분쟁은 점점더 심해져갔고 교회는 완전히 두그룹으로 나누어져서 말싸움이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이제는 목사의 가정문제까지 들고 나와 문제를 삼고 말싸움을 만들어낸다.
성도들이 주일 예배를 드리는 것이 아니라 목사님이 틀렸다, 맞다라는 것을 증명하는 듯, 보이지 않는 갈등이 예배시간에도 역역하게 보인다,
교인들이 교회를 안나오기 시작했고, 주중에는 수많은 말들이 머리를 어지럽히게 한다.
나는 성도의 말에 따를 것이냐 하나님 말씀에 따를 것이냐 많은 고민을 하다가 믿음으로 그 비싼 장소를 결정하고 이전을 단행했다.
역시 내가 옳았다, 교회는 이전과 함께 날로날로 부흥이 되고 3배나 넘는 렌트비를 충당하는데 큰 무리가 없이 교회가 운영되었다. 반대하던 성도들도 잠잠해졌다. 그렇게 교회의 분쟁은 마무리되는가 싶었다.
그렇게 2년이 지나면서 갑자기 장로님이 소천하시면서 교회가 요동하기 시작했다. 장로와 함께 했던 반대 성도들이 한두명씩 교회를 떠나면서 교회가 순식간에 재정적 어려움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그러자 그토록 이전을 반대했던 집사가 또 공격을 시작하는 것이었다.
“봐라 이곳으로 이전하지 말자고 그렇게 외쳤는데 결국 목사의 고집이 교회를 어렵게 만들었다고..”이제 할말이 없다. 교회는 렌트비를 못내는 어려움뿐만 아니라 목사 생활비까지도 어려움이 오면서 교회는 또다시 분쟁에 휘말리게 되었다.
이때 어찌해야 하나, 교회는 하나님이 주인이시고 그분의 말씀에 순종한 결과가 성공적으로 나타나야 교회는 성장하고 성도들이 목사를 신뢰한다. 그런데 교회가 오히려 어려움이 오면 기도한 것도, 응답받은 것도, 목사의 지도력도 다 상실되어버린다. 반면 세상적, 현실적 판단으로 결론을 내렸던 성도의 말이 오히려 옳은 결정이 되고 만다.
과연 교회분쟁이 하나님이 옳은 것이냐, 현실적 판단을 하는 성도가 옳은 것이냐 이 싸움이다.
목사는 목사로서의 사명으로 하는 일이기에 분명히 하나님 편에서 판단한다, 반면 성도는 재정적인 문제, 현실적 문제로 판단한다, 다 옳은 판단이다 결국 하나님 쪽이냐 세상 쪽이냐의 충돌 이것이 교회를 어렵게 만드는 결정적 요인이라고 여겨진다.
목사는 성도들에게 순종을 요구한다, 목사의 판단은 영적인 안목으로 결정하기에 그렇다, 그래야 목회가 가능하다. 그런데 그 영적 안목이 오히려 어려움을 가져올 때 성도들은 요동한다.
오히려 세상적 안목으로 결정한 성도의 말이 더 합리적으로 보일 때 교회는 분쟁으로 치닫는 다는 것을 나는 배웠다.
결국 교회분쟁은 물질적으로, 세상적으로 성공적인 모습으로 보여야 된다는 세상적 안목의 견해와 어려움이 와도 하나님 말씀이 옳다는 안목으로 보는 견해의 충돌이다.
문제는 이런 교회분쟁이 목사와 성도들 간에 인격적인 문제로까지 퍼지면서 교회가 옳고 틀림에 대한 OX 싸움으로 간다는 사실이다. OX의 싸움은 결국 세상적 법이 잣대다.
그 세상적 법 앞에 교회가 서야하는 비극이 이민교회의 현실이다.
나는 교회분쟁이 생기면 그게 하나님의 종으로써 강력한 지도력과 고집(?)을 발휘해서 교회 건물을 짓고 교회가 부흥되고 그것으로 하나님이, 목사가 옳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만이 아니라 본다. 목사는 한번쯤은 아직도 하나님께서 하시고자 하는 뜻이 뭔지 모르고 세상적으로 판단하려는 영적 어린아이같은 성도들 앞에서 목사의 갈등, 하나님께서 하시고자 하는 일과 현실적 재정문제와 충돌의 갈등, 그 고민을 그 어린 성도에게 이야기해 줌으로써 때로는 설득도 하여야겠지만 그 어린 성도의 의견을 존중해서 하나님 응답을 뒤로 미루는 목사의 겸손함도 필요로 하는 지혜가 필요할 때라 본다.
그것이 목사의 사임까지 가는 중대사한 문제라 할찌라도 목사는 그 십자가를 지고 가야하기 때문 아닐까 여겨진다.
아무 일이든지 다툼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엡2:3)모든 일을 원망과 시비가 없이 하라(엡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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