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칼럼

 

[한준희] 교협 부회장 선거를 보면서

한준희 목사 0 2020.10.27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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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교협 부회장 선거를 보면서 

 

올해도 예외없이 교협 총회를 하면서 정,부회장 선거를 하였다.

 

예년에 볼 수 없었던 많은 평신도들이 참석했다. 이번에도 목사들이 하는 선거인만큼 좀 모양새 있는 선거가 될 것을 기대하는 교인대표들이 많았으리라 본다. 모처럼 우리 교회도 교인대표가 참석한 만큼 그동안 교협 선거 때마다 실망만 안겨 주었던 그런 모습이 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 컸었다. 왜냐하면 그동안 교협 선거가 평신도들에게 너무나 큰 실망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그런 마음을 가지게 된 것은 좀 도덕적이고 인격적인 모습이 하나도 안 보일뿐 아니라 오히려 세상 단체장 선거 때보다 더 난장판인 모습들이 보여 졌었기 때문이다.

 

물론 후보자들은 모두 인격을 갖춘 그래도 이민사회의 지도자급 되는 분들이다. 이런 분들에게 교인들이 기대하는 것은 서로 회장이 되겠다고, 자기가 적임자라고 열변을 토하는 모습보다 상대방 후보에게 양보하는 미덕을 기대했으리라 본다. 형님먼저, 아니 아우먼저, 그런 미덕이 없다. 그래서 일단 좀 실망스럽다.

 

후보자가 다수이면 어쩔 수없이 공정한 법을 정해서 그 법에 의해 선거를 해야 하는데 그 법이 세상적 방법을 그대로 도입해서 시행하다 보니 그 법에 저촉되지 않는 선까지 치열한 선거전이 전개된다, 하지만 그 법대로 하면 치열해져도 공정하다고 볼 수밖에 없다, 문제는 그 법보다 더 한 불법을 서슴없이 자행한다. 지난 과거 그동안 후보자로 출마해서 낙선된 분들이나 당선된 분들 모두 그 불법에서 난 아니었다고 할 수 있는 분들이 몇 분이나 될까?


등록한 후보들을 보면, 정말 교계를 위해서 제대로 된 일을 할까 의문이 든다, 그 이유는 그동안 교계에서 경험을 많이 쌓았다는 후보나 경험이 없는 후보나 다 장단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 개혁을 부르짖고, 다 교협다운 교협을 만들겠다고 하고, 교협 회원을 잘 섬기겠다고 한다, 내가 나서야 교협이 제대로 된다고 한다. 그런데 수년동안 지켜본 많은 교협 회원들은 하나같이 교협이 왜 존재하고 있는지 의문스럽다는 말을 한결같이 한다. 그동안 어느 회장도 어느 임원진도 교협이 가야 할 방향을 제대로 제시한 회장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교협이 뭘 해야 하는지 모르고 전해년도에 했던 행사들 신년하례예배, 부활절새벽연합예배, 할렐루야 대회 그 외에 무슨 집회다 무슨 세미나다 그 행사들이 교협이 해야 할 일이라는 인식 때문인 것같다. 그러니 무슨 지도력이 필요할까,

 

큰교회 목사님들은 비교적 쉽게 회장 된다. 작은교회 후보들은 치열한 자기편 만들기 운동을 해야 한다. 교협에 대한 비전이나 내용은 없다, 무조건 내편만 많으면 당선된다, 내편 만들기가 시작되면, 어쩌면 그렇게도 한국 정치인들 선거판하고 똑같은지 놀라지 않을 수가 없다.

먼저 그 후보가 얼마나 자격이 있느냐 없느냐는 나중 문제다. 무조건 나와 이해관계가 있느냐 없느냐가 먼저다, 나에게 이익이 된 사람이면 무조건 그 후보가 당선되어야 한다. 그 다음이 학연 관계가 도입된다, 어느 학교 출신이고 어느 교파 출신인가에 따라 그 후보를 지지한다. 심지어 지방색까지 동원된다. 마지막 투표 전까지 보이지 않는 불법이 보여진다. 오지도 않은 평신도 대표 명단에 엉뚱한 분이 들어와 사인을 하고 총대가 되는가 하면 평신도가 평신도를 위임하는 동일한 위임장이 사인도 없이 이미 끝난 회원 점명 후에 접수된다, 그런 불법이 서슴지 않고 자행되는데도 평신도들 앞에서 들어내 놓고 일일이 따질 수도 없다. 다 내가 지지하는 후보가 되어야 한다는 경쟁이 하나님 앞에서 서슴없이 진행된다.

 

이렇게 편 나누기를 하다보면 가깝게 지냈던 목사님들도 편이 나누어지고 서로가 점점 서먹서먹해진다. 그러다보니 A후보에게는 자기가 지지할테니 염려 말라고 안심 시켜놓고 정작 투표는 B후보를 찍은 이중 목사님들도 많다.

 

어디 그뿐인가, 회비를 대납하는 일은 기본 상식이 되어 버렸고, 더더욱 후보자들 뒤에는 보이지 않는 정치 세력을 구축해 논 분들도 있다, 심지어 이번에는 어느 파 목사가 지원했으니 우리 파가 질 수 없다고 뒷돈을 대면서까지 정치적 몰이를 하시는 분들도 계신다는 소문이 돈다.

 

결론은 하나다, 교협 정부회장 선거는 어느 지도력이나 교협 발전을 위한 전략같은 대안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다 사람관계이다. 후보자와의 학연관계, 지연관계, 교단관계, 인간관계 그리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후보가 승자가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정말 선거라는 것이 인간관계를 집결시키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인간관계를 깨뜨리기도 하는 필요악인 것 같다. 어쩌면 이렇게 부끄러운 모습으로 선거를 치러야 하는 아쉬움이 너무 크다.

이민 교계는 너무 좁다, 그 후보가 어떤 수준의 인격과 자질을 갖추었는지 단 며칠이면 교계에 다 알려진다. 그것을 염두에 두지 않고 불법을 저지르고 얄팍한 수단으로 뒷돈이나 챙기려 하고 교협을 이용해 자기 교회나 자기 명예를 얻으려 하고, 교협 회장이나 총무가 되면 무슨 권세나 얻은 것같이 우쭐대는 모습은 단시간에 이민사회에 알려진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회장 1년 하고 평생 덜된 인격을 가진 목사로 낙인이 찍히는 부끄러운 목사로 남으려면 아예 뉴욕교협 회장은 꿈도 꾸지 말기를 조언하고 싶다.

 

교협은 교회(성도)를 섬기는 곳이다,

어떻게 하면 성도들에게 유익이 될까 고민하고 고민하면서 봉사를 하는 곳 아닌가.

120불 교협 회비를 내었는데 1200불의 보이지 않는 가치를 돌려받았다는 그런 소문이 나는 교협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하다.

 

왕이 만일 오늘날 이 백성의 종이 되어 저희를 섬기고 좋은 말로 대답하여 이르시면 저희가 영영히 왕의 종이 되리이다(열왕상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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